주간동아 892

2013.06.17

“병이 나도 이겨낼 수 있는 힘 누가 뭐래도 효소에 있죠”

효소 열풍 몰고 온 박국문 토종약초효소연구원장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3-06-1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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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이 나도 이겨낼 수 있는 힘 누가 뭐래도 효소에 있죠”

    5월 6일 서울 서초동 효소학교 참가자들에게 ‘개똥쑥 효소’에 대해 설명하는 박국문 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가히 열풍이다. 효소 식품, 효소 단식 등 효소 관련 책과 신문광고가 넘쳐난다. 가정마다 매실·오미자 효소 담그기 열풍이다. 산야초, 검은콩, 자두 등 효소 종류도 가지가지다. 한국에 ‘효소 열풍’이 상륙하기 20년 전부터 효소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해온 사람이 박국문(55) 토종약초효소연구원장이다. 그는 20여 년간 효소를 연구한 결과를 ‘암 효소로 풀다’(헬스레터) 등 저서 4권에 담았고, 강원 평창과 경기 양평 등에서 10여 년간 효소 캠프를 운영하며 효소 대중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울 서초동에 효소학교를 열어 퇴근길 도심 직장인의 발걸음도 이어진다. 박 원장을 최근 효소학교 강의실에서 만나 효소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 몸 자연치유력 떨어지는 시대

    ▼ 5월 30일 강원 홍천 ‘제1회 산나물 효소축제 한마당’에서 박 원장 강의를 들으려고 전국에서 200여 명이 찾았다고 지역 신문에 보도됐던데요.

    “효소 캠프와 효소학교 졸업생들과 효소에 관심 많은 주부, 어르신이 많이 오셨죠. 20년간 효소를 알린 보람이 있더라고요.”

    ▼ 효소가 뭔가요.



    “쉽게 말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화학반응의 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는 단백질이라고 보면 됩니다. 단백질로 만들어진 촉매라고 할 수 있죠.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물질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학창 시절 배웠던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 음식을 분해해 포도당으로 쪼개 흡수되도록 돕고요. 프로테아제(단백질가수분해효소)는 고기 등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죠.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효소는 효소 그 자체보다 발효소식품, 즉 발효식품을 말해요. 효소와 효소작용을 돕는 비타민, 미네랄 등 보조효소, 생리활성영양소가 함께 들어 있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파괴된 세포가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효소의 구실이거든요. 우리 체내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효소가 있는데, 효소량은 한정돼 있고, 또 나이 들면 효소량도 줄어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 역시 떨어져요.”

    ▼ 효소량도 줄어드는군요.

    “그럼요. 인체는 음식물에 의존하잖아요? 건강은 인체와 내가 먹는 음식물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좌우됩니다. 현대인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싹을 틔운 곡식과 씨앗 대신 굽고 튀긴 음식을 많이 먹어요. 이런 음식은 소화가 안 돼 췌장에서 효소를 과도하게 사용하도록 해서 결국 몸속에 비축한 효소를 빨리 고갈시켜요. 소식(小食)을 해 효소 낭비를 막으면 되지만 그게 잘 안 되죠. 그래서 효소 제품이 인기일 수도 있어요.”

    ▼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이 효소 열풍을 몰고 왔다?

    “그럴 수 있어요. 인체 생리기능에 필요한 물질로 밸런스를 유지하고, 반면 필요 없는 물질은 당연히 없어야 하죠. 이미 인체에 들어와서 쌓인 ‘독’은 분해해서 버려야 하는데, 불규칙한 식습관과 가공식품으로 매일 ‘독’이 들어오니까 인체 세포가 피곤한 거예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영양소는 넘쳐서 문제죠. 영양소 역시 정제, 가열, 산화, 방부제 첨가 등 가공하면서 변질됩니다. 음식을 통해 화학약품과 식품첨가물, 잔류 농약, 발암물질도 몸에 들어오죠. 이는 인체에서 ‘필요 없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효소와 생리활성 영양소, 섬유질 같은 ‘필요한 물질’은 부족해서 문제가 돼요. 녹이 쇠를 먹어가듯, 입에 당긴다고 칼로리 위주의 식사를 하면 영양 밸런스가 무너지고, 영양소 과잉과 필수영양소 부족 등으로 우리 몸도 녹슬어가는 거예요. 10년간 매일 라면을 먹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병이 나도 이겨낼 수 있는 힘 누가 뭐래도 효소에 있죠”
    ▼ 라면요?

    “라면은 탄수화물이라는 영양소도 공급하지만 첨가물 같은 ‘필요 없는 것’들도 따라서 몸에 들어오잖아요? 그런 물질이 10년간 몸에 쌓인다면? 우리 세포는 그런 물질 탓에 열악해진 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기 쪽으로 가는 효소가 적게 분비돼 위점막 장애 같은 질환을 유발하죠. 무너진 영양 밸런스를 회복하려면 칼로리를 제한하고 효소, 보조효소, 생리활성영양소를 풍부하게 공급해 체내 독소를 배출해야 해요. 그래서 효소가 필요한 거고요.

    ▼ 효소 공부는 언제 시작했나요.

    “1988년 신문광고가 계기가 됐어요. 일본 수입효소 720ml를 당시 돈으로 30만~40만 원에 판다는 광고였어요. 당시 일본은 효소가 일반화했지만 우리는 잘 모르던 때였죠.”

    박 원장은 효소 광고를 보고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려고 다니던 언론사를 나와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한의사 자격증을 따고 현지에서 효소 연구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3세 된 딸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강원 평창으로 이사했는데, 현재 평창에 있는 그의 펜션은 ‘박국문 효소 건강 캠프’로 활용된다.

    효소에 대한 잘못된 정보

    ▼ 요즘 각종 효소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효소에 대한 관심은 좋아요. 그런데 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 알리느라 더 힘들어요(웃음).”

    ▼ 왜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요. 흔히 매실 효소 만들 때 설탕과 매실 비율을 1대 1로 해서 담그는데, 그러면 설탕시럽이 돼요. 이 배합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오래 발효한다고 효소가 살아 있는 것도, 생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매실은 100일 정도 담가놓을 필요도 없어요. 일주일이면 발효가 모두 끝나죠. 매실과 미나리, 솔잎 등은 자체 수분량이 다 달라요. 그러니 똑같은 양의 설탕을 넣으면 안 되죠. 그 대신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설탕과 재료를 매일 뒤섞어줘야 해요. 잘만 뒤집어주면 설탕이 적어도 알코올이 되지 않아요.”

    ▼ 그럼 미나리와 오미자는요.

    “오미자 10kg에 설탕은 5kg만 넣으세요. 오미자 무게의 절반(50%)만 넣으면 돼요. 미나리도 재료 무게의 50%만 넣고, 매실 등 열매 종류는 담그는 재료 무게의 40~50%, 쑥과 민들레는 35%, 산나물은 40% 정도의 설탕을 넣으면 됩니다. 10kg 담근다고 반드시 설탕 10kg(100%)을 넣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예요. 설탕량을 줄여도 1~2년 저장하는 데는 문제없습니다.

    ▼ 최근에 ‘암 효소로 풀다’라는 책을 냈는데요. 효소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건가요.

    “우리는 병을 키운 뒤 약에 의존하고, 약을 통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어요. 약은 일시적으론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계속 투여하면 ‘약발’이 먹히지 않아요. 치유 능력이 떨어지는 거죠. 따라서 현대인에게는 약이 아니라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병을 만들지 않는 게 더 중요해요. 과일, 채소 등 효소가 풍부한 식단과 운동, 휴식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거죠. 병이 나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기르고요. 인체 면역력을 포함한 생리기능이 회복되면 암세포도 분해하고, 인체에 쌓인 독도 분해해 체외로 배출할 수 있어요. 그런데 수술, 항암제, 방사선 요법 등 3대 암 치료법은 이런 우리 몸의 생리기능을 파괴하거든요. 효소가 풍부한 식품을 통해 효소와 보조효소, 생리활성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면 세포 생리기능은 다시 원활하게 이뤄져요.”

    ▼ 자연요법이군요.

    “그렇죠. ‘21세기 자연요법의 별’로 칭송받는 루돌프 브루스 박사는 “암은 칼로리가 부족한 채소주스 단식을 통해 몸을 기아상태로 만들어야 치유 가능하다”고 했어요. 몸이 기아상태가 되면 인체는 몸에서 제일 필요 없는 것부터 제거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암 덩어리를 분해해 대체 에너지로 이용한다는 거죠. 실제 4만 명 이상 암환자를 치유했다고 해요. 이런 연구결과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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