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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바꾸는 세상 주도권 잡기

LTE보다 최소 50배 이상 빠른 속도…차세대 기술표준화 세계 각국 치열한 경쟁

  •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사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5G가 바꾸는 세상 주도권 잡기

‘최고 전송 속도 수십 Gbps, 초고화질 영화 1편 다운로드에 단 1초….’

롱텀에볼루션(LTE) 이후에 올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이 구현할 세상이다. 올해 하반기 상용화할 LTE 어드밴스드(LTE-A)의 이론상 최고속도 150Mbps보다 수십 배 빠르다. 유선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홀로그램 통신 등 상상으로만 가능하던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 세계가 열리고, ‘웨어러블 컴퓨터’ 등 새로운 정보기술(IT) 기기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화질 영화 1편 1초 만에 뚝딱

엄청난 후방효과를 몰고 올 5G 기술은 아직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세계 각국이 표준 선점을 시도한다. 유럽연합(EU), 영국, 중국 등이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를 지원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5월 30일 민관 공동의 ‘5G 포럼’을 구성하고 차세대 이동통신시장 선점을 노린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LTE 서비스의 이론상 최고속도는 75Mbps다. 9월경 LTE-A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이론상 속도는 2배 개선된다. 3G에서 LTE로 넘어오면서 단순히 네트워크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과 영역도 확장됐다. 기존에는 표준화질(SD)급 동영상을 봤다면 LTE에서는 고선명(HD)급 화질로 끊김현상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다. 혼자 하던 모바일 게임은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 대전이 가능해졌다. 빠른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속도가 4G LTE에 비해 수십 배 이상 빨라지는 5G는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 이용환경이 획기적으로 진화한다. 5G에서는 풀H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뛰어난 초고선명(UHD) 방송이나 3차원(3D)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엄청난 데이터양이 필요한 홀로그램 등 실감 미디어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지능통신(M2M)이 한 단계 진화해 사회 전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의 도래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건물이나 전력소비를 관리하는 등의 서비스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도 진화한 콘텐츠에 맞춰 더 높은 해상도와 카메라 화소, 휘거나 접었다 펼 수 있는 대화면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발 초기인 워치폰, 구글 글라스 등 입는 스마트기기도 일반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훈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무는 “HD급 무선 폐쇄회로(CC)TV의 활성화를 비롯해 M2M도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며 “한 사람이 평상시 이용하는 스마트기기 센서 수가 수십 개로 늘어나고, 몸에 부착할 수 있는 센서까지 나오면서 몸 상태를 언제든 점검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건강관리(u헬스) 서비스도 일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2018년 상용화 목표

5G가 바꾸는 세상 주도권 잡기

삼성전자가 첨단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 시티 DMC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5G 이동통신 송수신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5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아직 표준도 나오지 않은 기술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향후 표준 제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표준을 선점하면 로열티 등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표준화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2018년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국제 표준화 논의는 시작 단계다. 올 1월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각국 대표단과 함께 5G 비전과 전용 주파수를 논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기술규격은 2016년경 제안을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까지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표준화 주도권을 가져가는 데 유리하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시작했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4월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민관 공동 ‘5G 포럼’을 발족했다. 5G 포럼은 5G 기술개발과 표준을 도출하고,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게 지원하는 구실을 한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 휴대전화와 네트워크 장비가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과거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포럼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산업계,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참여한다. 산업계에서 일반 회원을 모집하고, 학계와 연구기관 등으로 특별 회원을 구성한다.

미래부는 이번 포럼을 중심으로 5G 생태계 조성 작업도 착수한다. 연구개발(R·D)을 시작으로 표준화,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형태다. 사업화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확산하려고 ‘5G 확산 시범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5G 상용화는 2020년 정도로 예상되지만, 세계 각국이 기술 개발에 나서 더 빨라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는 ‘기가코리아’ 등 기존 네트워크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도 5G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28GHz 초고주파 대역에서 1Gbps 이상 전송 속도와 최대 2km에 이르는 전송거리를 달성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한 대용량 데이터 전송기술은 5G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도 2년 전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주도로 5G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초고주파 대역 전송기술 및 차세대 안테나 솔루션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국 역시 5G를 선점하려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EU는 2020년 5G 모바일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올해 5000만 유로(약 727억 원)를 R·D에 투자한다. 영국은 EU와 별도로 저전력 5G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5년까지 ‘5G 혁신센터’를 만든다. 중국은 2월 정부 주도로 ‘IMT-2020(5G) 프로모션 그룹’을 결성했다. 일본은 올해 초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10GHz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스웨덴 에릭슨, 중국 화웨이 등도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과제 성과를 제시하고 있다.



주간동아 2013.06.03 890호 (p28~29)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사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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