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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 송화선의 Art and the City

인류 문명과 생명의 파노라마

‘Slow Action’展

  •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인류 문명과 생명의 파노라마

인류 문명과 생명의 파노라마

‘Slow Action’, 16mm, 4 channel HD video, color and black&white, sound, 40min, 2010

벤 리버스는 밀라노 필름 페스티벌, 베니스 필름 페스티벌, 서울 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한 세계적인 영상예술가다. 그가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결합해 만든 독특한 영상물 ‘Slow Action’이 서울 종로구 두산갤러리에서 관객과 만난다.

채널 네 개에서 서로 다른 영상 네 편을 동시 상영하는 이 작품 배경은 세계 각지의 섬. 리버스는 각각 ‘Eleven’ ‘HIVA’ ‘Kanzennashima’ ‘Somerset’이라고 이름 붙인 영상들을 대서양 란자로테 섬, 남태평양 투발루 섬, 일본 군칸시마 섬 등에서 촬영했다. 흑백 필름에 담긴 섬 풍경은 모두 다 다르지만 묘하게 닮았다. 마치 인류 탄생 전 혹은 문명 종말 이후의 시공간 같다.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건조한 목소리는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내레이터는 각 지역 역사와 생태계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이 부분은 픽션이다. 대본은 공상과학소설 작가 마크 본 슐레겔이 썼다. 그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는 리버스의 잔잔한 영상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정진우 두산갤러리 큐레이터는 “벤 리버스는 문명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황, 잊히고 버려진 장소와 그런 상황에서 인간을 포함한 여러 종(種)이 진화해가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며 “이번 작품은 실재하지만 곧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장소에서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유토피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Slow Action’ 전시는 두산아트센터가 올봄 진행 중인 ‘두산인문극장2013 빅 히스토리 :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시리즈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두산아트센터는 2009년부터 매년 사회적으로 화두가 될 만한 단어를 정하고, 그것을 테마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빅 히스토리’를 주제로 6월까지 공연, 전시, 강연과 영화상영 등을 이어간다.



‘거대사’라고도 부르는 ‘빅 히스토리’는 137억 년 전 대폭발(빅뱅·Big Bang)을 역사 시작점으로 삼는 학문. 우주 탄생과 지구 생성, 생물 진화 등의 흐름 속에서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려 한다. 문명 이전, 혹은 문명 종말 이후를 배경으로 생물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리버스의 작품은 빅 히스토리를 이해하는 도구가 될 만하다. 5월 9일까지, 문의 02-708-5050.



주간동아 2013.04.29 885호 (p71~71)

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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