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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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유력 조환익이 누구냐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때 1조 손실…에너지 비전문가 우려 시각도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12-12-10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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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사장 유력 조환익이 누구냐
    12월 17일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한전 신임 사장이 결정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11월 26일 한전 신임 사장 후보로 조환익(62·사진)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문호(60) 전 한전 부사장을 확정했다. 한전 주총에서 이 가운데 한 명을 사장 후보로 결정하면, 지식경제부 장관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지식경제부와 한전 주변에서는 조 전 사장의 임명이 유력하다고 본다. ‘사실상 내정’ 기사가 나올 정도여서 조 전 사장이 나서서 언론보도에 제동을 거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많은 언론도 한전 개혁에 적임자라며 조 전 사장을 치켜세운다.

    조 전 사장은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 통상산업부를 거쳐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으며,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수출보험공사와 KOTRA 사장을 역임했다. 반면, 문호 전 부사장은 한전에서만 32년을 근무한 에너지 전문가다. 한전 기획관리처 처장, 충남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지능형전력망협회(옛 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명박(MB) 정부에서 한전 사장을 지낸 인사는 모두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2008년 임명돼 3년간 사장을 지낸 김쌍수 전 사장은 LG전자 부회장, 그 후임이던 김중겸 전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전형적인 MB맨이었다. 이들 모두 취임 당시부터 ‘청와대 낙하산’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김쌍수, 김중겸 전 사장은 임기 내내 전기요금 인상 등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한다. 특히 감독기관인 지식경제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한전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관료 출신이 아닌 사장이 관료사회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빚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너지 비전문가들이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역대 한전 사장을 지낸 18명 중 상당수가 정치인, 관료, 군인 출신이었다. 한전 내부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한전 개혁 적임자로 의문

    유력 후보인 조 전 사장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공기업 사장을 두루 거친 만큼 한전을 무리 없이 이끌어가리라는 분석도 있지만,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2007~2008년 조 전 사장이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SLS조선과 C·중공업에 대한 부실 보증심사로 8877억 원의 손실을 입혀 감사원 문책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한전 주변에서 나온다.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보증 손실을 합하면 부실은 1조 원에 달했다. 당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경영진이 부실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다 경기 변동에 따른 사후관리 또한 소홀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 금융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검토가 우선시돼야 하는데 이를 등한시한 결과”(‘조선일보’ 2011년 3월 3일자)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사장은 당시 언론을 통해 “조선 시황이 좋아 선박 건조 공사가 중단되리라 생각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경영 능력,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에너지 비전문가인 조 전 사장이 많은 난제를 안고 있는 한전을 개혁할 적임자인지 솔직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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