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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깜깜이 대선’ 진짜로 헷갈려

D-50 전문가들도 “합리적 예측 어려운 판세”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깜깜이 대선’ 진짜로 헷갈려

‘깜깜이 대선’ 진짜로 헷갈려

1. 11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박람회’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2. 11월 1일 강원도 고성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이하 대선)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을 후보는 누구일까. 투표일이 48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1일 현재까지 대선구도는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통합당), 안철수(무소속) 세 후보 간 3파전이 치열하다. 세 후보 지지율이 엇비슷해 대선 전망을 어렵게 한다. 더욱이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까지 남아 있어 대선판이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주간동아’는 대선 D-50일(10월 30일)을 맞아 대선운동 과정을 관찰해온 정치, 선거, 여론조사 전문가로부터 대선 전망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조차 “이번 대선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며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야권후보 단일화’는 필수라고 입을 모았고,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점쳤다.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가 맞붙은 상황을 가정한 본선 결과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 대선 최대 변수는 단일화

40여 일 남은 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전문가들은 ‘야권후보 단일화’(이하 단일화)를 꼽았다. 또 다른 변수로 국내외적 상황 변화를 꼽는 전문가도 있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경제위기가 악화돼 체감경기가 나빠지면 집권당에 대한 심판론이 커져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테고, 북한 변수가 돌출해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초래되면 아마추어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안철수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부분이 “높다”고 봤다. 김헌태 한림대 겸임교수는 “(문, 안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아 대선에서 패했다’는 정치적 책임을 누구도 지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성사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유일하게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이번 대선은 다자구도로 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지금보다 크게 벌어지면 모르지만, 현재처럼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 단일후보는 누가 될까

‘깜깜이 대선’ 진짜로 헷갈려

3. 11월 1일 SBS 주최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에 참석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누가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10명 중 5명이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3명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 단일후보 가능성이 반반씩이지만 그래도 문재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문 후보 지지율이 약진하는 추세기 때문”이라며 “리얼미터 다자구도 지지율 추이를 보면 11월 중순쯤에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따라잡아 역전할 수 있는 그래프 곡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율 추이를 보면 11월 25일 후보 등록 시점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근혜 vs 단일후보 승자는?

반대로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야권이 단일화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까지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앞선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한 사람이 본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맞붙는 구도가 되면 그 결과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단일화 과정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가 투표율인데, (단일화가) 명분을 축적해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면 투표율이 올라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대만큼 투표율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단일화냐에 따라 시너지효과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김헌태 교수는 “단일화라는 예선경쟁력 측면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이 국민이 투표장에 가서 대통령을 결정하는 본선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지금까지 (대선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는 중도 무당파가 일정 비율 존재한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안 후보만 배타적으로 지지한 유권자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도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 국면이 크게 바뀌겠지만,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안철수 후보에게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걸었던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일화는 최소 필요조건일 뿐 문재인,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결합하지 못하고 분산되면 대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선 뒤 박정희 대 노무현 구도로 대선이 전개되면 지지층 로열티가 더 강한 박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성국 박사도 “단일화 과정이 아름답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통합진보당 등 야권표 분산 요인이 있기 때문에 야권후보보다 박근혜 후보가 본선에서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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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861호 (p12~13)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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