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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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서는 행복에 미래 걸었어요”

KAIST 출신 신인 가수 김소정

  • 김종욱 인턴기자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4학년 winterunga@naver.com

    입력2012-09-10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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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에 서는 행복에 미래 걸었어요”
    흔히 “꿈을 꾸며 살아라”고 말한다. 현실이란 테두리 안에서 꿈에 도전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하지만 가수 김소정은 다르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의 가슴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올해 초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를 졸업한 그는 안정적인 미래를 뒤로하고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더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저는 좀 더 고생하고 조금 덜 벌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늘 갖고 있었지만 “내가 어떻게 가수를?”이라고 반문하며 스스로를 억눌렀던 그. 결국 몇 달간 고심한 끝에 결심이 선 그즈음 운명에 이끌리듯 Mnet ‘슈퍼스타 K2’를 만났다.

    KAIST 출신이라고 하면 으레 ‘범생이’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그의 대학생활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밴드 동아리에 가입해 수차례 공연을 하고, 축제 때 상품을 준다고 하면 무대에 뛰어오를 정도로 끼가 남달랐다. 남들은 2학년까지만 한다는 동아리 활동도 쭉 했다고. 어느덧 3학년이 끝나가고 졸업과 취업의 압박감이 시작되는 4학년이 가까워졌다.

    “몇 달 동안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굳게 결심했죠.”

    그는 ‘슈퍼스타 K2’에 출연할 당시 TOP11에 올랐다. 당시 대중은 ‘오디션이 끝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의 부모까지도.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12년 5월 싱글 1집 ‘땀인지 눈물인지’로 데뷔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나 싱글 2집 ‘Blap’으로 돌아왔다.



    스물 넷. 그는 가수 초년생이다. 대화하는 동안 그는 말끝마다 자신의 부족함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것은 다소곳한 겸양이라기보다 다부진 선언에 가까웠다.

    슈퍼스타 K2 출신… 싱글앨범 2장째

    “또래 가수에 비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아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음악적 깊이가 부족하죠. 가창력은 물론 노래를 표현하는 점에서도 아직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아요.”

    김소정.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그와 함께 ‘슈퍼스타 K2’에 출연했던 허각은 가요순위 프로그램 1위에 올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솔직히 인기가 많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그런데 인기를 얻어도 힘든 일은 있게 마련이잖아요. 좀 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어리게 보이던 그였지만,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성숙함이 느껴졌다.

    “사실 가수가 돼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웃음). 스케줄이 있을 땐 방송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연습하면서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해요. 그 대신 고민이 많아졌어요. 원래 제 좌우명이 ‘될 대로 되라’였거든요. 요즘엔 ‘어떤 게 나에게 잘 어울릴까’ 끊임없이 생각해요.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니 고민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가수 김소정은 지금 신인으로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한 기업 광고에 이런 카피가 나오지 않는가. ‘부족하다는 건 그만큼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무대에 서고 앨범을 내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는 김소정. 열정적인 음악으로 대중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그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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