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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20대 4명의 생생 토크

아! 철수 생각… 어? 20대 생각

“안철수 열광에 거품 있어…우릴 정치로 이끈 공로는 커”

  • 진행·정리=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아! 철수 생각… 어? 20대 생각

참석자

A 남·25·경기 부천시 원미구

B 여·24·서울 서초구

C 남·26·경기 성남시 분당구

D 여·23·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아! 철수 생각… 어? 20대 생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끌어올린 주축은 안 원장을 자신들의 ‘멘토’로 여기는 20대 청년세대다. ‘안철수 현상’이 보편화한 이후 20대는 더는 정치 무관심층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 흐름을 주도하는 주체로 우뚝 섰다. 안 원장이 최근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을 펴낸 뒤 하락 추세이던 지지율을 반등시킨 과정에도 20대 청년세대의 기여가 컸다. 20대는 왜 안 원장에게 열광하는 걸까.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남녀 20대 4명으로부터 ‘안철수 현상’과 2012년 대통령선거(이하 대선)에 대한 속 깊은 생각을 들어봤다. 이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려면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 뜻을 따랐다.

▼ ‘안철수 현상’과 20대의 관계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B : 자극제. 기성 정치권에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층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자극제 구실을 톡톡히 했다.

D : 20대 존중. 안철수 현상으로 정치권이 20대를 유권자로 존중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20대를 전혀 유권자로 의식하거나 존중하지 않았는데, 안철수 현상이 나타난 이후 배려하기 시작했다. 비상대책위원에 이준석 같은 20대를 임명하기도 했고.

▼ 실제 20대가 안철수 원장에게 많이 열광하나.

A : 어떻게 조사하는지 모르겠는데, 내 주변을 보면 반반 정도인 것 같다. 안 원장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많다.

B : 열광하는 한 사람이 여러 번 소리를 내서 더 많이 열광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닐까.

C : 세분화하면 (안 원장에게) 열광 40%, 냉정 30%, 중도 30%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중도 30%가 특히 중요하다. 열광 쪽에 붙으면 70%가 돼 압도적 열광이 되고, 반대로 냉정 쪽으로 돌아서면 열광보다 냉정이 앞선다. 지금은 중도층이 열광 쪽에 가까워 열광하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것 같다.

# 열광 40%, 냉정 30%, 중도 30%

▼ 기성 정치권에 20대가 실망한 이유는 뭔가.

B : 정치인들이 약속을 이행하는 것보다 사과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였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경제대통령이라면서 경제를 살리지도 못하고.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은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

C : 정치를 잘 몰라서 그런 점도 있다. 맹목적으로 (정치와 정치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주변에 이명박(MB)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사람들에게 ‘MB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물으면 조목조목 따져가며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그냥 맹목적으로 싫어하는 거다. 누구 싫다, 이런 얘기만 많이 듣다 보니 무조건반사처럼 정치를 싫어하는 경향이 생긴다.

D : 우리가 접하는 정치 뉴스는 대부분 부정적인 얘기가 많다. 누가 잘못했다, 돈을 받았다, 구속됐다 등. 그런 정보를 여러 번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치와 정치인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또 나꼼수(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듣는 ‘카더라’식 얘기에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 지금까지 20대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보나.

C : 더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안 원장이 출마하면 더 많이 투표할 것이다. 출마를 안 하면 실망해서 투표하지 않는 사람이 생기겠지만. 20대 투표율이 낮은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상당수가 대학생인데, 많은 학생이 지방에서 올라왔거나 집을 떠나 생활한다. 그래서 부재자투표를 해야 하는데, 번거로워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D : 투표 안 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주소가 지방으로 돼 있어 그렇다고 대답한다. 기숙사에 사는 경우에도 투표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친구가 많았다.

▼ 안 원장이 최근 펴낸 ‘안철수의 생각’은 읽어봤나.

A, B : 읽어봤다.

C, D : 안 봤다.

B : 안 원장이 책에서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했던데, 아주 나쁘게 얘기하자면 ‘영웅병에 걸렸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너네가 밀어주면 나갈게. 그러니까 밀어줘’ 그런 식으로 들린다.

D : 책을 펴내고 곧이어 ‘힐링캠프’에 출연했는데,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A : (책을 읽어보니) 정의론이라든지, 전형적인 모법답안 같은 생각만 모아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

▼ 200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서명 등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다.

B :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싫어하는 쪽에서는 끝장을 보려 하지 않을까.

A : 검증이 시작되는 걸 보니 ‘보수 쪽이 머리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마치 기다렸다가 하나씩 꺼낸다는.

# 투표로 순위 결정 남자가 우세

▼ 안 원장이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B : (출마 선언을 안 하고) 질질 끌다가 나오려는 계산인 것 같다. 적당한 선에서 이미지 관리하고 다른 반전카드를 마련하는 것 아닌가.

C : 안 원장이 (검증받아) 털리는 상황을 기다리는 것도 같다. 아무리 털려도 지지 세력이 무너지지 않는 걸 확인하고 나오려는 것 아닐까.

D : (안 원장을) 싫어하는 쪽에서는 ‘너네 영웅이 똑같이 당하는 것 봐라’ 하며 거세게 검증하려 들겠지만, 신뢰가 탄탄해서 기존 정치인에 비하면 그 정도 검증은 별것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당선할 수 있을까.

B : (안 원장) 지지 기반이 주로 2030세대여서 요즘처럼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까 싶다. 유력 후보 두 사람의 당선 가능성을 각각 따져보면 안 원장이 40%,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70%.

C :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시청자 투표로 순위가 결정된다. 그런데 성별에 따른 성향이 투표 결과에 그대로 나타난다. 남녀가 우승을 다투면 대개 남자가 우승한다. 여자는 같은 여자가 잘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대선 투표에도 그런 성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안 원장과 박 의원이 맞붙으면 (안 원장이)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

A : 4월 총선에 투표 안 한 걸 후회하는 20대가 많더라. 그렇더라도 만약 내일 당장 투표한다면 안 원장이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 의원을 지지하는 층은 투표율이 매우 높은 반면, 현재로서는 20대가 투표장에 갈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D : 안 원장이 출마해도 여러 여건을 감안해보면 결국 박 후보가 좀 더 유리할 것 같다.

▼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야권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나.

A :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안 원장의 본심이 나올 것 같다. 당선하려면 야권통합을 해야 하지 않겠나.

B : (야권)단일화를 안 하면 이기지 못할 것 같다.

▼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인데, 누가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보나.

아! 철수 생각… 어? 20대 생각

4월 3일 안철수 원장이 전남대 대강당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 학생 사이로 입장하고 있다.

C : 큰 관심도 없고 마음에 드는 후보도 없다. 누가 후보가 돼도 안 원장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안 원장으로 단일화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 어떨지 모르겠다.

D : 문재인 의원이 요즘 신뢰가 너무 떨어져 결국 안 원장과 통합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남자’(문재인 캠프에서 사흘 만에 철회)라는 슬로건을 보니 문 의원은 국민통합을 할 만한 대통령감은 아닌 것 같다.

▼ 민주당 경선후보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A : 과거 망령과 싸우는 느낌을 준다. 박정희와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보고 평가해야 하는데, 그 뒤에 있는 배경만 보게 만드는 것이 한계가 아닌가 싶다.

D : 배경 대신 그 사람(대선주자)의 가치관이나 윤리의식을 보면 안 원장이 훨씬 나아 보이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후보가) 뜨지 못하는 것 같다.

# 안철수는 신이 아니다

▼ 안 원장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길 바라나.

B : 영웅소설 속 이야기라면 출마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A :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안 원장이 하면 (정치가) 바뀔 것도 같은데, 그런데 ‘정말 바뀔까’하는 두려움도 동시에 갖고 있다. 지지하면서도 거기에 따른 두려움. ‘혼자서 (정치를 바꾸는 게) 가능할까’하는 생각도 들고.

D : 출마했으면 좋겠다. 출마해서 잘되면 좋지만, 잘 안 되더라도 ‘안철수가 다 해결해주리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정치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철수가 신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게 되는 것 아닌가.

▼ 만약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나.

A : 개인적으로 중도지만 비교우위에서 (안 원장을) 지지하겠다.

D : (잠시 고민하다가) 지지하겠다.

C : 투표는 최악을 피해 차악을 뽑는 것이라고 하는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나라가 흔들릴 것 같지는 않다.

B : 좀 더 알아보고.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 지금은 유보.

Tip

안철수 이미지 4人4評


아! 철수 생각… 어? 20대 생각
20대 청년에게 안철수 원장은 어떤 존재로 각인돼 있을까.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청년들에게 각인된 안 원장의 이미지를 살펴봤다.

‘안철수’는 □다.

A : 한국의 스티브 잡스. 정치인이라기보다 크게 성공한 기업가 이미지가 강하다.

B : 자극제. 다만 단점 없는 사람이 없는 법인데, 겉보기에 너무 완벽해 보여 무섭다.

C : 이웃집 아저씨. 이름부터가 ‘철수와 영희’처럼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D : 롤모델. 닮고 싶은 존경하는 인물의 전형이다.

‘안철수’하면 떠오르는 색은.

A : 하얀색. 얼룩지지 않은, 가능성이 열린 흰 바탕.

B : 파란색.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개발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C : 연두색. 컴퓨터에 V3 백신 프로그램을 깔면 아이콘이 연두색이다.

D : 하얀색. 흰색 셔츠를 즐겨 입던데, 깨끗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안철수’를 과일에 비유한다면.

A : 스티브 잡스의 사과. 그림 속 과일처럼 먹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눈길이 간다.

B : 배나 수박.

C : 새빨간 자두. 색과 모양이 무척 예뻐서 먹기 망설여지는 보관용 자두.

D : 리치. 중국음식점에서 텁텁하고 기름진 입안을 개운하게 입가심하라고 후식으로 주는 과일.

‘안철수’에게 어울리는 자동차는.

A : 버스. 대중적인 느낌이 있다.

B : 하이브리드카. 환경도 생각하고, 호환도 되는.

C : 코란도나 렉스턴 같은 힘 좋은 차.

D :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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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정리=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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