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6

2012.07.16

비보이 밥벌이 현실에 안타까움

  • 고승철 소설가·나남출판사 주필 koyou33@empas.com

    입력2012-07-16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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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보이 밥벌이 현실에 안타까움
    ‘삼성’의 힘은 새벽 최고경영자(CEO) 공부모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달 신라호텔에서 주최하는 새벽 강연회에는 CEO 수백 명이 참가한다. 저명한 강사가 오는 날엔 1000명 가까이 몰리기도 한다. 필자도 한때 꼬박꼬박 참석했다. 경영, 경제 동향을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인문학 지식, 유행하는 건배사, 문화 흐름도 알려준다.

    언젠가 그 새벽 강연회에서 비보이들이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세계대회 우승팀이라고 했다. 그들은 “아침 7시 공연은 난생처음”이라며 신나게 춤을 췄다. ‘주간동아’ 845호는 커버스토리로 비보이의 현주소를 심층 보도했다. 그때 CEO 수백 명 앞에서 공연했던 그 팀원들도 밥벌이를 위해 밤무대에서 몸을 흔들고 있으리라. 공연예술 정책가와 기획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비보잉의 활로를 찾아보길!

    조폭 전용교회를 세우는 안홍기 목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흥미롭게 읽었다. 건달 청소년, 항해사, 미스터코리아 등을 거쳐 목회자가 된 뒤 아이티와 중국을 떠도는 과정이 무척 드라마틱했다. 안 목사의 포부대로 개과천선한 조폭들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전도여행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출판인인 필자의 감각으로는 그의 수기가 출간되면 베스트셀러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고정 연재물 ‘박희숙의 미술관’은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글 곳곳에 담긴 에스프리가 대단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박희숙 님은 본업이 서양화가라고 하는데 글솜씨가 전문 문인 경지에 오른 분인 듯하다. 이 연재물을 매회 스크랩하기도 번거로우니 멋진 책으로 묶어내길!

    권두에 실린 ‘하늘도시 아닌 한숨도시’라는 제목의 ‘포토’는 고발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이 한 컷을 찍으려고 사진기자는 얼마나 힘든 발품을 팔아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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