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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력 주기’ 체크하고 ‘묵은 짜증’ 미리 푸세요

<현장취재> 가정폭력 ‘피해자’ ‘가해자’ 모임

  •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폭력 주기’ 체크하고 ‘묵은 짜증’ 미리 푸세요

‘폭력 주기’ 체크하고 ‘묵은 짜증’ 미리 푸세요

싱가포르의 언어폭력 상담전화 공익광고.

최근 충격적인 가정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4월 초 아빠가 뇌병변 장애를 앓는 큰딸을 폭행하자 엄마가 막내아들, 둘째 딸과 함께 아빠의 손발을 줄넘기로 묶고 입에 청테이프를 붙인 채 이불을 뒤집어씌워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4월 중순에는 아내가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쓰레기종량봉투에 나눠 담아 인근 아파트단지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유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가정폭력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수소문 끝에 현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가정폭력 가해자 모임’과 ‘가정폭력 피해자 모임’을 진행하며 가정폭력 재발을 방지하려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자는 5월 둘째 주에 있었던 두 모임에 각각 참석했다.

5월 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된 가정폭력 피해자 모임. 이 모임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2004년 가정폭력 피해를 공유한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나누자는 차원에서 만들었으며, 월 1회 2시간씩 심리상담 전문가인 장희숙 성공회대 교수가 진행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모임은 익명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구성원을 애칭으로 부른다.

● 피해자 모임

“성인은 스스로 보호해야 할 책임 있어”



‘폭력 주기’ 체크하고 ‘묵은 짜증’ 미리 푸세요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장희숙 지난 한 달 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은 어떠세요.

노튼 시어머니와 갈등이 끊이질 않아요. 남편은 주식으로 재산을 탕진했으면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남편이 술에 의지할 때마다 일(폭력)이 생기는데, 요새는 좀 잠잠해요.

장미 중국인으로 국제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갈등이 있어요. 아기를 안 보여주는 바람에 가정법원까지 가서 판결을 받았고, 지금은 남편이 아기를 보여줘요.

다람쥐 남편이 고등학생과 재수생인 애들을 때려서 결국 가정법원에서 재판한 끝에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어요. 애들을 또 때리면 더 큰 처벌을 받게 되니까 요즘은 덜해요.

장희숙 폭력행동을 조절할 수 없다지만 법 제지를 받으면 폭력을 안 쓰는 사람이 많아요. 실제로는 다 조절할 수 있는 거죠. 피해자들은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많이 걱정해요.

다람쥐 네. 특히 우리 아이들은 가정폭력의 목격자일 뿐 아니라 피해자라서 문제가 더 커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남편의 그런 행위를 제가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남편은 아이가 문을 잠그면 그 문을 부숴서라도 아이를 때렸죠.

장희숙 아이들이 치유상담을 잘 받아야겠네요. 장미 님은 얼굴이 많이 좋아졌어요.

장미 요즘에는 매일 아기를 보니까 마음이 좋아요. 이혼만 안 하면 남편이 한국 국적을 취득할 때 도와줄 것 같아요.

장희숙 노튼 님은 아이를 잘 키우고 계시죠.

노튼 네 살 된 아이가 뇌병변 장애를 앓아서 요즘에는 아이를 치료하는 데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 물론 저 자신도 챙기고 살고요. 예전에는 돈 벌어 팬티 한 장도 못 사 입고 남편이 사고치고 오면 뒷수습하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살려고 해요.

폭력 ‘경고신호’ 알아차려야

장희숙 여러분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같네요. 오늘은 폭력 주기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1단계는 폭력 발생 전 긴장이 고조되는 상태예요. 2단계는 폭력이 발생하는 시점이고, 3단계는 남편이 폭력을 행사한 뒤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상황이죠. 우리는 1단계에 초점을 맞추려 해요. 이 단계에서는 화해할 수도 있고 화제를 돌릴 수도 있거든요. 많은 분이 폭력이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다고 하지만 폭력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상대방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피해야 해요. 성인은 자신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어요. 위험할 때면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비상금, 열쇠 등을 챙겨두세요.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면 아이 소지품도 꾸려놓고요.

이제 폭력이 발생하기 전 상대방이 나에게 보내는 경고신호, 내가 나에게 보내는 경고신호를 찾아보죠. 긴장하면 스스로 중얼거리는데 이것도 신호예요. 여러분은 언제 다투나요. 어떤 상황에서 다투는지 파악하면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장미 시어머니가 저를 시종처럼 대하면서 외출도 못 하게 하고 아이 옷 하나 입히는 것까지 관여할 때 그래요.

노튼 남편이 일을 안 하면 열등감을 느껴 별 것 아닌 일로 싸워요.

다람쥐 남편이 돈은 안 벌어오면서 등산복도 사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사니까 속이 터져요.

장희숙 마음뿐 아니라 몸도 스트레스에 반응하는데 어떤가요.

장미 편두통이 심해져요. 신경성 위염이 생겨 다 토해요.

노튼 잠이 안 와요. 스트레스 장염도 와서 설사를 많이 하죠. 갈등 상황이 종료되면 신기하게 증상이 사라져요.

다람쥐 수면장애가 심해서 약을 복용하는데도 잘 못 자요. 체력도 떨어지고 우울하죠.

장희숙 다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기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파악하고 있네요. 이제 자기 진술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여러분은 스스로 뭐라고 중얼거린 뒤 남편과 싸우나요.

장미 시어머니가 잔소리하면 속으로 ‘지겹다. 빨리 벗어나야지’ ‘국제결혼을 하니까 인간 대접 못 받고 산다’ ‘나는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외국인일 뿐이다’라고 중얼거려요.

장희숙 이런 중얼거림도 폭력을 경고하는 신호예요. 남편도 이런 자기 진술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 남편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없으면 ‘이 여편네가 돈만 쓰는 것 아냐’ ‘남자 만나고 돌아다니는 것 아냐’라고 중얼거려요. 남편은 자신이 화났다는 걸 표시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명령조로 말하거나 아내 주위를 맴돌면서 싸우려는 경고신호를 보내다 결국 폭력을 행사하죠. 이걸 잘 알아두면 폭력이 발생되기 전에 피할 수 있어요.

이제는 거꾸로 자신이 어떻게 하면 즐거워지는지 알아볼게요. 이걸 알아두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요. 이 행동을 하면서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거죠. 여러분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세요.

남 고치려 하지 말고 내 생각부터 바꿔야

노튼 잠을 푹 자요. 등산도 가고요.

장미 집을 깨끗이 치우면 기분이 좋아져요.

다람쥐 수다를 떨어요. 화장하거나 옷을 사요.

장미 그동안은 가족을 위해 살았는데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해요.

다람쥐 생각 잘하셨어요. 젊을 때 꾸미는 것이 좋아요.

노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예전에는 집 없는 사람이 해외여행 다니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삶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예전에는 남편을 보면 ‘귀신은 저런 인간 왜 안 잡아가나’ 싶었는데 이제는 ‘내가 귀신이라도 저런 인간 안 잡아간다’고 생각해요. 손자에게 무심한 시어머니도 이제는 포기하니까 밉지 않아요.

다람쥐 이혼소송을 하면 문제가 복잡해져서 일단은 남편과 집 안에서 함께 살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남편을 없는 사람 취급하니까 마음이 편해요.

장희숙 노튼 님, 다람쥐 님 말씀 잘하셨어요. 초점은 나 자신이에요. 내가 다른 사람을 변하게 하는 건 어려워요. 시어머니, 남편이 변하기를 기대하기보다 나 자신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죠. 봄이니까 밖에 나가서 볕을 쬐는 것도 좋아요. 따뜻해지니 마음도 새로이 할 수 있거든요. 수고하셨어요. 다음 달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 가해자 모임

“가정은 화풀이 상대 아닌 사랑의 공간”

‘폭력 주기’ 체크하고 ‘묵은 짜증’ 미리 푸세요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주관하는 가정폭력 가해자 모임은 가정법원에서 상담위탁 보호처분을 받거나 검찰에서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람으로 꾸려진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오는 사람도 있다. 매주 진행하는 가정폭력 가해자 모임 중 이서원 고려사이버대 교수가 5월 10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진행한 모임을 참관했다.

이서원 이곳은 판사, 조사관, 검사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나누면서 우리끼리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집집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실 다들 비슷합니다. 오신 분들은 말씀을 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상담을 종료한 두 분이 오셨네요(웃음).

든통 예비군 훈련도 끝나서 갈 곳이 없어요. 여기 오면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어 좋아요.

삿갓 모임에 돈 내고 가긴 부담스럽잖아요. 여기 안 오면 술만 마실 것 같아서 왔어요.

이서원 오늘은 자발적으로 한 분이 더 오셨습니다. 평강 님, 이곳에 오신 이유가 뭔가요.

평강 결혼 초 장난하다 엉겁결에 아내를 때렸는데, 결혼 7년차인 지금도 손을 댑니다.

이서원 손을 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평강 아내를 주먹으로 치거나 밀쳐요. 아내가 시아버지의 멱살을 잡았을 때는 두들겨 패기도 했죠. 인간 이하의 행동을 했으니 인간 이하로 대접한 겁니다.

이서원 여기는 포장마차에서 만난 친구가 고민을 들어주고 편들어주는 ‘포장마차 상담’과 아내 편을 들어주는 ‘비 포장마차 상담’이 있습니다. 먼저 포장마차 상담부터 하겠습니다.

든통 부인이 시아버지께 잘못했네요.

아버지 멱살 잡은 아내 용서 어려워

이서원 평강 님의 얘기를 좀 더 들어볼게요.

평강 아내가 66㎡(20평)대 집에서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어요. 중학생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저에게는 아버지가 유일한 피붙이죠. 그런데 아내는 늘 시아버지에 대해 불평했어요.

이서원 평강 님의 아버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평강 양반입니다. 다만 불편한 사람한테는 말씀을 잘 안 하시죠.

이서원 반면에 평강 님은 어떻습니까.

평강 직선적이에요. 아내는 섬세하지만 우리 부부는 모두 욱하는 성격이 있어요.

이서원 상대가 나를 공격하면 어떤가요.

평강 극도의 증오심이 생겨서 죽이고 싶어요.

이서원 이혼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요.

평강 아니요. 아이들도 있고, 제가 아내한테 잘못한 점이 많으니 다시 잘 살아보고 싶어요. 부모님이 서로 폭력을 행사하고 사신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이서원 왜 평강이라는 별칭을 쓴 겁니까.

평강 그 단어 뜻처럼 평안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에요. 초등학생 때 서울로 전학 오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제 딴에는 사는 게 겁나 치열하게 살았어요.

이서원 평강 님에게 아버지는 어떤 대상입니까.

평강 애증의 대상이에요. 어머니가 시댁 식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채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외도를 하셨는데요(눈물).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니 아버지가 미워졌어요.

이서원 아버지께 그 감정을 말씀드렸나요.

평강 아니요. 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많이 희생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어요.

이서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랑 님은 어떤 생각이 듭니까.

아랑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서 더 울컥하네요. 어서 평온을 되찾길 바랍니다.

이서원 아내의 어떤 행동이 평강 님을 힘들게 했습니까.

평강 아내가 전화를 수없이 많이 해요. 제가 어디에 가서 딴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폭력 주기’ 체크하고 ‘묵은 짜증’ 미리 푸세요

짜증을 해소하지 않고 묵혀두면 우울증, 가정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서원 그런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행동하나요.

평강 제가 소리를 지르면서 들어가면 아이들은 엄마 뒤에 숨고, 아내는 ‘네가 돈 벌면 얼마나 버느냐’며 얘기를 확장해 더 크게 싸우죠. 싸움은 아내가 맞아서 쓰러지거나 제가 집 안을 씩씩거리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끝납니다.

이서원 장군 님은 평강 님 부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장군 처갓집에서 딸이 시아버지와 따로 살 수 있게 집을 마련해주면 좋았을 텐데요.

이서원 그런 포인트가 있네요(웃음). 처갓집에서는 어떻게 대응합니까.

나와의 관계 정리가 급선무

평강 장인 장모가 아내가 시아버지 멱살 잡은 것에 대해 나무라지 않아 서운했죠.

이서원 사람들은 수학 점수가 낮으면 공부를 잘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그 방법을 배우면서 성적을 높입니다. 마찬가지로 부부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배우면 돼요. 저는 평강 님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 번째로 부인과 자신의 문제를 풀고, 두 번째로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나의 관계를 정리해야 하죠.

혹시 ‘묵은 짜증’이라고 아세요? 사람은 짜증을 오래 쌓아두는데 그 짜증을 제때 못 풀어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겁니다. 여러분, 자기 안에 어떤 묵은 짜증이 있는지 고민해보세요. 나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불쌍한 이유를 적어오는 숙제를 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수박 님 표정이 좋지 않네요. 수박 님의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 정돈해드릴까요?

수박 아내 잘못이 80%이고 제 잘못이 20%인데 여기 왜 앉아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서원 수박 님은 어떤 일로 그러신 건가요.

수박 제가 때리지 않아도 아내가 경찰서에서 맞았다고 허위진술을 해요. 저는 우울증까지 생겨서 자살 시도도 두 번이나 했어요.

이서원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래요.

수박 제가 잠깐 담배 피우러 집 밖으로 나가면 아내가 문을 걸어 잠가요. 잠금장치를 열려고 할 때 ‘차단됐습니다’라는 음성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아세요? 어머니가 ‘잠은 반드시 집에서 자야 한다’고 가르쳐서 그것만큼은 꼭 지키려 하는데.

이서원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습니까.

수박 아내가 쇼핑 중독자예요. 게다가 스트레스만 받으면 도벽이 생겨 경찰서에 가서 합의도 많이 했습니다. 중학생인 아들도 엄마 때문에 속 썩고 사는 저를 불쌍하게 여기죠.

이서원 수박 님 우울증의 원인은 뭔가요.

수박 영업사원으로 살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아내가 잠자리를 요구해오면 피할 겸 잠깐 담배를 피우러 나갔는데 그때마다 문을 잠갔어요.

이서원 아내를 사랑해서 결혼했나요.

수박 아니요. 혼기가 꽉 차서 엉겁결에 결혼했어요. 형제 중에 이혼한 사람도 없고, 평소 이혼한 친구를 인간 이하라고 취급했기 때문에 이혼도 못 하고 살았죠.

이서원 이쯤에서 수박 님은 본인이 정한 기준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그 기준이 검증되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수박 님은 이혼하면 죽어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분은 이혼 후 더 잘 풀리기도 합니다. 이혼한 친구는 인간 이하라는 생각 역시 수박 님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집에서 자면 안 된다는 생각도 조금만 다르게 받아들였다면 우울증까지 생기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 스스로 왜 우울해졌는지를 생각해볼까요? 세상 일이 뜻대로 안 되면 어떤 사람은 그 스트레스를 마음속에 쌓아 우울증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폭력으로 표출합니다. 문제는 폭력에는 내성이 있어서 그 강도가 점점 높아진다는 겁니다. 스트레스를 안으로 삭이거나 밖으로 내뱉으면 나도 죽고 남도 죽으니, 먼저 묵은 짜증을 해결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상담을 집중적으로 받은 두 분께 소감을 묻고 마치겠습니다.

수박 이런 자리에 왔으니까 제 속마음을 좀 더 정확히 들여다보고, 다른 분들께 자문을 구해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평강 폭력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에 빚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주간동아 838호 (p34~37)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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