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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엘리트 생각을 바꿀 겁니다”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북한 엘리트 생각을 바꿀 겁니다”

“북한 엘리트 생각을 바꿀 겁니다”
김승철(50) 북한개혁방송 대표는 1994년 한국에 정착한 1세대 탈북인. 1991년 러시아 연해주 벌목장에서 일하다 93년 중앙아시아로 탈출해 이듬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 국적 취득 직후부터 (사)북한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7년 12월 북한개혁방송을 세웠다. 북한개혁방송은 미국 국무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

그는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라디오방송, 인터넷신문을 제작한다. 인터넷신문을 통해 북한 소식을 한국에 전하고 단파를 이용한 라디오방송을 북한 주민에게 제공한다. △북한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대북방송 송출 △북한의 반인도범죄 중단을 위한 국제연대 구축 △북한 내 인권유린 실상 보도가 그의 업이다.

“탈북인을 상대로 조사해보면 30%가량이 단파 라디오방송을 접했다고 합니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되려면 엘리트가 바뀌어야 해요. 그래서 방송 타깃을 북한 엘리트로 상정하고 프로그램을 제작합니다. 개혁, 개방은 정치와 경제, 사상과 이념,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바꾸는 겁니다. 변화한다고 해서 무조건 발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변화를 막고 있는 것이 엘리트의 고정관념이에요. 엘리트들은 외부 정보를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획득합니다. 그럼에도 고정관념 때문에 생각을 바꾸지 못해요. 북한개혁방송의 목표는 대북방송을 통해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겁니다.”

그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북한에 유포하는 일도 한다. ‘고난의 행군 시기, 김정일 무엇을 먹었나’ ‘개혁, 개방을 주장한 맏아들 김정남’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DVD로 복사해 북한에 뿌렸다.

북한 당국은 제국주의 사상과 문화가 유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MP3, DVDㆍCD플레이어 사용을 통제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인민반 단위로 주민회의를 열었으며 체신소와 컴퓨터 봉사소를 찾아가 DVD플레이어와 MP3를 개조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기기 개조는 외국에서 반입한 CD와 DVD를 재생치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당국이 단속에 나서도 볼 사람은 다 봅니다. 북한에도 IT 기기가 널리 퍼졌어요.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살육의 광기로도 독재 붕괴를 막지 못한다는 것을 북한 엘리트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한반도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통일 국가가 들어서는 것이다.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북한 엘리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북조선의 간부, 지식인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혹시 이런 것은 아닙니까. ‘지금 조선은 어디로 가는가, 김정은 시대가 열리는가, 선군독재가 붕괴되는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이 시각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난국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수많은 의문이 들고 또 드는 시기입니다. 북조선은 너무나도 폐쇄돼 있어 세상 소식을 모르고 세상의 변화 리치를 모릅니다. 그러나 바깥에서, 세상을 모두 볼 수 있는 위치에서 북조선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제는 정말로 김정일과 김정은이 마지막 발광을 하는 것이 보입니다.”



주간동아 2011.12.19 817호 (p79~79)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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