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별책부록 | 그 섬에선 시간도 쉬어간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관매팔경’ 좋을씨구

남해 진도 관매도

  • 글 ·사진 양영훈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관매팔경’ 좋을씨구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관매팔경’ 좋을씨구

‘남근바위’로도 불리는 방아섬. 관매팔경중 하나다.

전라남도 진도 땅 서남쪽 끝에 팽목항이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한반도 최남단인 해남 ‘땅끝마을’보다 자동차로 20~30분 더 걸릴 만큼 먼 항구다. 그곳에서 다시 뱃길로 24km를 더 가야 ‘다도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관매도에 닿는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리에 속하는 관매도는 조도군도의 154개 섬 가운데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관매도 부두에 도착한 관광객의 눈길을 맨 먼저 붙잡는 것은 수령 50~100년의 아름드리 곰솔(해송)들로 빼곡한 솔숲이다. 약 2km의 관매도해수욕장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데, 원래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한 방사림으로 조성됐다. 이 솔숲은 400여 년 전 나주 사람 함재춘이 관매도에 들어와 곰솔 한 그루를 심은 것이 시초라고 한다. 2010년 산림청이 선정한 ‘올해 가장 아름다운 숲’이기도 하다

관매도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다. 해안선에서 100m쯤 떨어진 바다의 수심도 사람 키를 넘지 않는다. 해수욕장 앞에는 다도해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파도를 막아준다. 게다가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은 떡처럼 단단해 ‘떡모래밭’이라고도 불린다. 발바닥에 닿는 모래 감촉이 참 부드럽고 편안하다. 밀물 때마다 바닷물에 잠기는 모래밭에는 아이의 주먹만 한 조개가 숨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모래 속을 뒤적거리며 조개를 잡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의 북쪽 끄트머리에는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닮은 해식절벽이 형성돼 있다.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절벽 아래에는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와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동굴도 있다. 그러나 아이와 함께 이 절경을 구경하려면 썰물 때에 맞춰 가는 것이 안전하다. 해수욕장의 솔숲이나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장려한 일몰도 잊지 못할 장관이다.

관매도에는 관매팔경(觀梅八景)이 있다. 제1경인 관매도해수욕장 외에는 모두 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야 구경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제2경 방아섬과 제5경 하늘다리다. ‘남근바위’라고도 불리는 방아섬은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던 곳이라고 한다. 하늘다리는 높이 50m의 갈라진 바위틈에 놓였던 다리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하늘다리가 놓였던 그 바위를 올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한 전율이 느껴진다.



관매도는 최근 환경부가 선정한 ‘국립공원 명품마을 제1호’이기도 하다. 명품마을에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생태체험 프로그램 개발 및 주민 재교육도 지원함으로써 생태관광 명소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한다. 관매도명품마을(061-544-0400, www.gwanmaedo.co.kr)에도 마을 공동 소유의 숙박시설이 들어섰고 돌담길, 습지관찰로, 논·밭두렁길, 해당화길, 매실길 등 다채로운 탐방로가 조성됐다. 그 밖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향토음식도 개발함으로써 사계절 내내 외지인을 끌어들일 토대가 구축됐다. 이제 관매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생태관광 휴양지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관매팔경’ 좋을씨구

1 관매도해수욕장의 ‘떡모래밭’ 해변. 2 관매도해수욕장에서 맞이한 해넘이. 3 예전에 하늘다리가 놓여 있었던 암벽.

여/행/정/보

●숙박

관매도 주민은 명품마을운영위원회(061-544-0400)를 통해 관매사랑민박(펜션형)과 팽나무골민박(한옥 독채형)을 공동 운영한다. 깔끔한 시설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그 밖에 관광민박(061-544-3827), 관매정(061-544-8668), 명성민박(061-544-3650), 솔밭민박(061-544-9807), 송림상회(061-544-3668), 송백정(061-544-4433), 청우당(061-544-5725), 샘터민박(061-544-5670) 등 민박집도 여럿 있다.

●맛집

명품마을운영위원회를 통해 주민이 공동 운영하는 관매사랑식당에서 싱싱한 해초를 활용한 관매정식, 톳빈대떡, 톳칼국수, 해초튀김, 장어구이, 장어떡갈비, 해물영양솥밥, 문어볶음 같은 명품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용객이 많지 않은 계절에는 20명 이상의 단체만 식사할 수 있으며,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각 민박집이 상설식당 구실을 한다.

교/통/정/보

●진도↔관매도

진도 임회면 팽목항에서 에이치엘해운(061-544-0833, www.hlhaewoon.co.kr)의 한림페리3호가 하루 1회 운항한다. 서진도농협(061-543-3383, www.sujindononghyup.co.kr)의 조도고속훼리호는 하루 1회 팽목항에서 출항한다. 단, 일정 기간에 따라 운항 선박과 시간이 달라지므로 홈페이지에서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선적이 가능하며, 중형차의 경우 3만2000원이다.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씨월드고속(061-243-1927)의 섬사랑10호, 신해7호가 관매도를 경유한다. 각 경유지 도착시간은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섬 내 교통

택시나 정기 노선버스는 없다. 자동차를 배에 싣고 가거나 두 발로 걸어 다녀야 한다. 하지만 자동차로 다닐 만한 도로가 별로 없으므로 팽목항 무료주차장에 주차해두는 것이 좋다. 관매도명품마을에서는 자전거도 빌려준다. 대여료는 2시간에 5000원.



주간동아 2011.06.20 792호 (p25~27)

글 ·사진 양영훈
다른호 더보기 목록 닫기
1226

제 1226호

2020.02.14

오스카야, 너는 계획이 다 있었구나!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