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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신의 영약 인삼 ‘그것이 알고싶다’ Chapter 01

아이는 똘똘하게 노인은 총기 있게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아이는 똘똘하게 노인은 총기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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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놀이를 통해 치매 예방 치료를 받고 있는 할머니.

고려인삼이 정신기능 장애 개선과 뇌 기능 항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전통 한의학에선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 최고(最古)의 약물의서인 ‘신농본초경’에는 “인삼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열어 더욱 지혜롭게 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동의보감’에도 “인삼은 정신과 혼백(魂魄), 경계(驚悸)를 다스리고 마음을 열어 더욱 지혜롭게 하며, 기억력을 증강시킨다”는 내용이 있다. 현대에 작성된 ‘한방의학대사전’에도 인삼은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해 정신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시력, 청력, 사고력, 기억력을 증강시키며, 주의 집중을 잘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고 나와 있다.

전통 한의학의 이런 주장은 현대과학으로도 속속 증명되고 있다. 즉, 인삼이 학습기억력에 관여하는 콜린신경계와 뇌 대사 기능에 유효한 영향을 미치고, 학습 기능을 증진시키며, 기억력 감퇴 현상을 개선하고, 배양신경세포의 분화와 성장 촉진 등 뇌세포 부활 작용을 한다는 것이 여러 과학자들의 임상실험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관련 기사 26쪽 참조).

인삼 먹으면 치매 개선 효과 2배

이러한 인삼의 효능 때문일까. 고려인삼의 두뇌 발달 효과는 여러 사람들에게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치매 환자나 그 가족,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 뇌를 많이 써야 하는 정신노동자가 그들이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는 20년마다 2배 이상 증가해 2040년에는 8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려인삼의 효과와 관련해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7월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고려인삼 중 백삼을 상시 섭취할 경우 학습기억력 개선 효과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9년 백삼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백삼을 섭취하면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88%나 향상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착안해 농촌진흥청은 경희대와 함께 기억력 및 인지 기능 감퇴로 발전되는 단계, 즉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상태에 있는 경도 인지장애자 90명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시험을 수행했다. 6개월간 하루 3g의 백삼 분말을 섭취하게 하면서 신경 인지 기능 검사를 실시했다. 그림과 도형을 보고 따라 그리는 시각적 학습능력(Visual Learning)과 그렸던 그림을 20분 후 기억나는 대로 그리는 시각적 기억능력(Visual Recall) 평가가 진행됐다. 이 평가는 각각 18개의 그림 항목당 0.5점, 1점, 2점씩을 배점해 만점은 총 36점. 대조군의 시험 대상자에게는 가짜 분말(같은 색깔을 지닌 밀가루 종류)을 먹게 한 후 비교 검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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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백삼 분말을 섭취한 시험 대상자의 경우 먹기 전과 후가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시각적 학습능력 평가 점수는 4.9점(13.2→18.1점), 시각적 기억능력 평가 점수는 4.0점(12.9→16.9점)이 각각 올라간 것. 이에 비해 가짜 분말을 섭취한 대조군의 경우, 섭취 전후 차이가 시각적 학습능력 평가 점수는 2.5점(12.3→14.8점), 시각적 기억능력 평가 점수는 1.5점(12.7→14.2점)으로 나타났다. 백삼을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시각적 학습능력은 2배가량, 시각적 기억능력은 2.7배가량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농촌진흥청 김영옥 연구사는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점점 감퇴해가는 사람의 학습기억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백삼이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10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는 새로운 발표가 속속 이어졌다. 서울의료원 신경과 허재혁 과장,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만호 교수와 이순태 임상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 인지 기능에 대한 인삼의 임상 효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임상실험을 정리한 논문을 통해 “인삼의 주요 구성 성분인 진세노사이드가 인지 기능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97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한 결과, 인삼 섭취군이 비섭취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의 평가 척도인 인지 기능 검사(ADAS-cog)와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에서 호전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단, 인삼 섭취군이 인삼 섭취를 중단하자 호전됐던 평가 척도 결과가 다시 악화됐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61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홍삼 4.5g을 섭취하는 시험군, 9g을 섭취하는 시험군, 홍삼을 섭취하지 않는 시험군으로 나눠 홍삼의 효능을 조사한 결과, 12주간 매일 9g의 홍삼을 섭취한 시험군의 경우 알츠하이머병 평가 척도(ADAS)와 치매 임상평가 척도(CDR)에서 점수 호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들은 “아직 인삼이 일시적인 인지 기능 개선제인지, 아니면 질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제인지 그 작용기전이 불확실한 만큼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 ADHD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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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

한편, 정신기능 장애 개선, 주의 집중 효과 같은 인삼의 뇌 기능 항진 효능은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뇌 피질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주의집중, 인지 기능, 감각운동 기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

2010년 1월 단국대의대 정신과 임명호 교수는 ‘대한정신약물학회지(제21권 제1호)’에 “약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ADHD 아동에게 인삼을 8주간(하루 1800mg) 투여,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해당 환아는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IV)상 ADHD로 진단된 7세 남아였다. 치료 전에 수행한 전반적 임상 인상 척도, 코너 ADHD 척도, 듀폴 ADHD 척도가 각각 4점, 14점, 18점이었던 것에 반해 2주 후에는 3점, 6점, 9점, 8주 후에는 2점, 5점, 3점으로 개선됐다. 컴퓨터 지속적 주의력 평가 검사 점수도 치료 전에는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이 인삼 섭취 후 유의미하게 떨어졌다.

임 교수는 “이 실험은 1명의 환자에 대한 단기간의 임상적 치료 효과일 뿐이므로 이 결과만으로는 ADHD에 대한 인삼의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향후 대규모 ADHD 환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인삼의 치료 효과를 재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추후 연구에서 ADHD에 대한 인삼의 임상 효과가 입증된다면 기존의 약물 치료 외에 인삼이 보조 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ADHD는 5~12세 어린이 10명 중 1명꼴로 발병하고 유병률이 3~8%(미국소아정신과학회)에 이르는 주요 아동·청소년기 정신과 질환으로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 6198명이던 국내 ADHD 환자 수는 2008년 2만5429명으로 4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주간동아 2010.10.25 759호 (p16~18)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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