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2

2010.04.20

넘치는 축구사랑, 기네스북에 도전

축구 자료 수집 전문가 이재형 씨

  • 유재영 동아일보 출판국 문화기획팀 기자 elegant@donga.com

    입력2010-04-15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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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치는 축구사랑, 기네스북에 도전
    “축구 종가인 영국이 기네스북의 축구 역사수집 부문에서 자기 나라를 외면하게 만들 겁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축구 역사자료 전문가인 이재형(49·축구 전문잡지 ‘베스트 일레븐’ 부장) 씨. 축구계에선 ‘움직이는 한국축구박물관’으로 불리는 그가 기네스북의 축구 역사수집 부문에 도전한다. 이씨가 보유한 축구 관련 기록, 자료, 소장품은 4만8000여 점.

    100여 년 전 축구가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당시 사용한 돼지 오줌보로 만든 축구공에서부터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한 대표선수들이 신었던 축구화 등의 운동용품, 2002 한일월드컵 한국 대 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이 넣은 ‘골든볼’에 이르기까지 그간 모은 보물 같은 자료를 열거하자면 며칠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축구 자료가 나오면 그것을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려요. 그러다 보니 은행 잔고가 바닥일 때가 많았죠.(웃음)”

    특히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에 진출했던 북한 대표팀의 골키퍼 리찬명이 당시에 입었던 유니폼을 영국 골동품상을 모조리 뒤져 결국 300만 원에 구입한 일화는 알려지지 않은 ‘전설’이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 17세 이하 청소년축구대회에 북한팀 단장으로 온 리찬명 씨는 이씨가 영국에서 구입한 유니폼을 보여주자 “이것을 어떻게 구했느냐”며 놀라워했다. 리찬명 씨는 이씨의 열정에 감복해 유니폼에 직접 사인까지 해줬다. 이씨는 이러한 각종 소장품을 시대별, 유형별로 분류한 뒤 추가 자료까지 입수해 양과 질적 측면에서 모두 기존 기록자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네스북에는 5만여 점의 축구 자료를 소장한 영국인이 최고 기록자로 등록돼 있습니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소장품 수를 늘려 기네스북 도전에 나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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