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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 제철소 가동 시작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원료 하역부터 오·폐수 처리까지 완벽한 시스템 구축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친환경 녹색 제철소 가동 시작

친환경 녹색 제철소 가동 시작

1 제철소 야경 2 밀폐형 원료처리 설비 3 밀폐형 벨트컨베이어

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 현 정부의 국정운영 키워드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상당수 기업이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곤혹스러워하나, 일부 대기업은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끌려가기보다 앞장서는 편이 낫다며 적극 동참하고 있다. 4월 8일 종합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최초로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을 갖춘 당진제철소는 모든 시설과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현장을 찾았다.

서울을 출발해 서해안고속도로를 1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서해대교가 나타난다.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서해대교에는 하루에도 수천 대의 화물차가 오간다. 서해대교 북단에는 아산국가산업단지가 있고 남단에는 부곡국가공단, 고대국가공단 등 대규모 공단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 시설

서해대교를 건너 송악IC로 빠져나오면 곧바로 38번 국도가 펼쳐진다. 오른쪽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크고 작은 공단이 늘어서 있다. 한때 섬이었다가 지금은 육지가 된 안섬까지 대부분 바다였던 곳이 간척사업으로 공장지대로 변모한 것.

안섬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모습이 보인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 167-32번지, 부지면적 740만㎡. 당진제철소는 제선(철광석·유연탄 등 원료를 고로에 넣어 액체 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과 제강(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압연(쇳물을 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다.



당진제철소 정문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돌 블록을 투박하게 쌓은 3개의 돌기둥으로 만들어졌다. 그 안쪽으로 수십 동의 건물이 자리하고, 그 사이로 공정과 공정을 잇는 라인이 얽히고설켜 있다.

공장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개 동의 원형 원료저장고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외부에 쌓아두는 다른 제철소의 원료저장시설과는 달리 완전 밀폐형으로 만들어졌다. 밀폐형 원료저장고는 여러 장점이 있다. 면적당 적치효율이 2.5배나 높고, 바람이 불어 원료가 날리거나 비에 유실되는 일이 없어 원료의 관리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기상 조건에 따른 제약이 없어 안정적인 조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원료의 수분관리를 위해 물을 뿌리거나 수분을 증발시키는 과정도 없어 경제적이다. 빗물에 쓸려 내려간 원료를 재처리하기 위한 오탁(五濁)수 처리시설도 불필요하다. 무엇보다 제철소의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는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대형 선박을 통해 바다로 운송돼온 제철원료를 원형 원료저장고로 운반하는 하역기와 벨트컨베이어도 모두 밀폐형이다. 당진제철소에는 시간당 하역용량 3500t급의 하역기 3대와 1600t급 2대 등 5대가 갖춰져 있으며, 모두 ‘연속식’이다.

하역에서 원료처리시설을 거쳐 원료저장고, 소결공장, 코크스공장으로 원료를 이송하는 일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가 담당한다. 적게는 400t, 많게는 7000t까지 제철원료를 운반할 수 있는 이 벨트컨베이어가 설치된 전체 구간은 35km에 이른다. 속도는 분당 270m까지 가능하다.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춘 그룹의 탄생

제철소의 또 다른 오염원은 배기가스와 오·폐수다. 당진제철소는 이들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최첨단 환경기술을 도입했다. 배기가스의 경우 미세먼지는 전기집진기로 없애고, 황산화물(SOx)은 수산화칼슘으로 고형화해 여과집진기로 1차 걸러낸다. 그래도 남은 황산화물과 질산화물(NOx), 다이옥신 등은 2단 활성탄흡착설비로 처리한다. 굴뚝에는 굴뚝자동측정장치(TMS)를 설치해 배기가스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감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오·폐수는 화학반응조와 생물학반응조 등을 통해 오염물질을 걸러낸 뒤, 활성탄흡착설비를 포함한 고도처리시설로 정화해 재이용률을 높였다. 남은 물은 해안선에서 300m 정도 떨어진 해저에서 깊은 바다에 방류한다.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에너지 재활용도 극대화했다. 당진제철소는 고로와 코크스설비, 제강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와 열기를 최대한 수집해 4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를 연간 생산전력량으로 환산하면 350만MW/h로 당진제철소의 연간 전력소모량의 80%에 해당한다.

철강제품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거의 100% 재활용한다. 콜타르와 조경유, 유황 같은 부산물은 피치, 카본블랙, 벤젠, 톨루엔, 자일렌, 인산질 비료 등 화학산업 분야의 원료로 전량 납품한다. 슬래그 부산물은 슬래그 시멘트나 도로 노반재, 골재 등으로 분진과 슬러지, 스크랩류 등은 고로와 전로의 원료로 쓴다.

당진제철소의 주요 생산품은 자동차용 열연강판.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은 ‘쇳물 및 열연강판 제조(현대제철) → 자동차용 냉연강판 제조(현대하이스코) → 자동차 생산 및 폐차처리(현대·기아차) → 철 스크랩 재활용(현대제철)’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은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자원순환형 사업구조의 구축을 계기로 현대·기아차그룹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친환경 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0.04.20 732호 (p38~39)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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