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3

2010.02.09

‘허 박사와 12제자’의 유대감

  • 입력2010-02-04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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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박사와 12제자’의 유대감

    파티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허 박사와 12제자’라는 애칭이 만들어지고 두터운 유대감이 형성됐다.

    “괜히 하겠다고 그랬나?”

    트위터 파티 준비 모임에 다녀오던 날 밤, 제 머릿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좀처럼 떠나질 않았습니다. ‘파티 준비 같이 할 사람을 찾는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보고 망설임 없이 자원하기는 했지만, 왠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임에 나온 13명은 나이는 물론 성별, 하는 일이 모두 달랐습니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사람 10여 명이 처음 만나 200명 넘게 참여하는 대형 파티를 준비하려니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얼굴을 아는 분도 몇몇 있었지만, 트위터에서조차 일면식이 없는 분이 더 많았죠.

    예상대로 ‘제1회 트위터 파티’의 준비 과정은 하나부터 열까지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팀워크 다지기가 관건이었죠. 다른 조직과 다른 문화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면 불협화음이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트위터 파티를 준비하는 13인방은 분명히 하나의 팀이 돼가고 있었습니다. 파티 기획부터 행사 진행까지 각자에게 역할이 주어지고 책임과 권한이 따랐습니다. 결정할 사항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수직적인 체계도 생겼습니다.



    파티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트위터 파티 준비팀도 더는 서로 낯선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회사도 아니고 동호회와도 달랐지만, 우리는 분명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그 결과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거두었으니까요.

    요즘 은근히 이런 ‘소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 1~2년간 크고 작은 소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마음을 열어가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점이 블로그와 트위터를 하며 얻게 된 하나의 변화이자 소득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블로거 꼬날(kkonal)은 ‘꼬날의 좌충우돌 PR 현장 이야기’(http://kkonal.com)의 운영자이며, 지난 10년간 인터넷 기업 홍보를 담당해왔다.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활용이 취미이자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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