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97

2009.08.04

직장인 고민 한 방에 해결…인성과 신뢰가 더 중요

  • 조은주 배재대 강사

    입력2009-07-2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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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고민 한 방에 해결…인성과 신뢰가 더 중요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한다. 그러나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녀 취업 문제로 다시금 초조해한다.

    얼마 전 두 아들이 동시에 각자 원하는 직장에 들어간 여고 동창생을 만났다. 친구들의 축하 ‘멘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직돼서 좋지만 애들이 이제부터 어떻게 직장생활을 해낼지가 더 중요하겠지”라는 동창생의 말이 귀에 꽂혔다. 겸손의 말이었지만,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쁨이 지나고 나면 다시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한국의 자녀들이 생각났다.

    ‘직장에서 원하는 사람,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고달픈 생활이 이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696호의 커버스토리 ‘회사가 붙잡는 1% 슈퍼직장인의 비밀’은 직장에서 도태하는 건 아닐까, 혹시 잘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많은 직장인과 그들을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반가운 기사였다. 직장인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릴 것 같은 다양한 기사로 가득 채워졌다.

    기사 제목과 내용은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이란 책을 벤치마킹하지 않았나 싶다. 명심해야 할 충고와 조언이 너무 많아 ‘1% 슈퍼직장인 되기’ 위한 조건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신을 깨닫고 포기하거나 머리만 복잡해진 사람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몇 점짜리 직장인일까?’ 체크리스트 결과에 따라 슈퍼직장인이 되기엔 너무 먼 자신을 새삼 확인하고는 가슴 답답해한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직장인도 결국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술수와 처세, 기교가 넘치는 세상이라고 이 부분을 따라 하기보다는 오히려 교과서적인 원칙을 지키며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 때 더 좋은 ‘비즈니스 환경’이 만들어진다. 처세와 기교는 약하더라도, 좋은 인성에 동료를 배려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개인과 회사 발전을 꾀하는 직장인이 결국 성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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