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5

2009.05.12

스타틴 약물은 ‘혈관 청소부’

  • 입력2009-05-08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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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틴 약물은 ‘혈관 청소부’
    대부분 콜레스테롤은 몸속에서 없어져야 하는 성분이라 알고 있다. 정말 콜레스테롤은 몸에 해롭기만 할까? 콜레스테롤은 의외로 몸의 세포를 구성하고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혈액 속 콜레스테롤 대부분의 운반을 담당하는 LDL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혈관이 손상되고 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이 콜레스테롤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관리의 핵심은 일방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나쁜(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좋은(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 돼야 한다.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고지혈증은 특별한 발병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다 보니 위험성을 간과하기 쉬운 만성질환이다. 그러나 고지혈증을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죽상동맥경화증을 거쳐 심장병, 뇌졸중(뇌중풍) 등으로 발전해 중년 이후 ‘돌연사’의 주원인이 된다. 평소 철저한 관리를 통한 고지혈증 치료와 예방이 궁극적으로는 죽상동맥경화증,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고지혈증 환자의 대부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운동으로 살을 빼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자제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는 20~30%에 그치며 70~80%는 간에서 합성된다. 따라서 식사 조절이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이럴 때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복용해 효과적으로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데, 널리 쓰이는 약물이 ‘스타틴’ 제제다. 몸속 콜레스테롤 공장인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해 혈관 내 LDL 콜레스테롤은 줄여주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대표적인 스타틴 계열 약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화이자의 ‘리피토’, MSD의 ‘바이토린’ 등이 있다. 선두주자 격인 리피토는 저용량에서 고용량까지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이미 입증됐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크레스토는 기존 스타틴 약물보다 LDL 콜레스테롤을 강력하게 낮추면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지질강하 효과뿐 아니라 광범위한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최초로 입증해 ‘슈퍼 스타틴’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타틴 약물은 ‘혈관 청소부’

    <b>김원</b><br> 경희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2003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획기적인 약, 스타틴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죽상동맥경화증, 나아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획기적인 약, 스타틴의 시대가 올 것’이다. 따라서 고지혈증 치료의 목표를 단순히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 둘 게 아니라,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적극적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좀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나쁜 콜레스테롤’을 잡는 일은 심혈관 질환 예방의 첫걸음이다.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경우 매일 약물 복용하는 것을 귀찮아하지 말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효과적인 약물로 꾸준히 콜레스테롤,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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