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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김지은의 Art & the City

기발한 재료, 눈부신 상상력!

빅 뮤니츠 작품세계

  • 김지은 MBC 아나운서·‘예술가의 방’ 저자 artattack1@hanmail.net

기발한 재료, 눈부신 상상력!

기발한 재료, 눈부신 상상력!

VIK MUNIZ, Unitiled(after Rodin`s ‘The Kiss’, 1999), color coupler print, 233.7X127

초콜릿처럼 달콤한 키스! 로댕의 걸작 ‘키스’(1888~1898)의 희고 단단한 대리석을 이렇게 녹여버린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빅 뮤니츠(Vik Muniz, 1961~)입니다. 그가 초콜릿으로 재형상화한 작품은 이 밖에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등이 있습니다. 뮤니츠는 커다란 유리 위에 초콜릿 시럽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가며 깜짝 놀랄 정도의 정교함으로 걸작 이미지를 복제한 뒤 사진을 찍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카라바조의 걸작 ‘메두사’는 토마토소스가 범벅된 스파게티 국수 가락으로, 워홀의 ‘마릴린 먼로’는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했습니다.

관객들이 뮤니츠의 작품을 보며 넋을 잃는 이유는 명작들과의 유사성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아는 작품이다!”라고 깨닫는 순간, 관객들은 흠칫 놀라고 맙니다. 익숙한 그 이미지가 뜻밖의 재료로 재현됐기 때문입니다.

원작과의 강한 유사성, 재료의 생경함 외에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들이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입니다. 개념 미술이 주를 이루고, 작가의 생각이 바로 작품이 되는 현대미술을 보며 난망해지기 일쑤였던 관객들은, 그의 작품을 보며 유머뿐 아니라 보기 드문 예술가의 ‘노동’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이렇게 공들여 만든 이미지는 사진을 찍고 난 뒤 바로 폐기되는데요, 그대로 두면 썩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화가 ‘Vaniats(인생무상)’라는 주제를 정물을 통해 물감으로 표현해냈다면, 그는 유통기한이 분명한 재료를 이용해 물질의 덧없음을 명백히 전달합니다.

우리가 그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진을 통해서죠. 최종적으로 남는 그의 사진은 많은 의미의 겹을 갖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가볍게 복제를 얻을 수 있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 그의 작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리지널의 복제이자, 동시에 세상에 하나뿐인 오리지널이 됩니다. 언뜻 보면 말장난 같은 그의 작품은 오리지널과 복제, 재현에 대한 회화와 사진의 고민을 담은 채, 관객과 작품 사이에 깊은 ‘입맞춤(Kiss)’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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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재료, 눈부신 상상력!

Sarubia Collection (좌측 상단), 체코 현대미술 (우측 상단), 천대광 개인전 (좌측 하단).

Sarubia Collection by SMILEPLANET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과 아티스트 브랜드 ‘SMILEPLANET’(웃음행성·아티스트 윤정원, 공간디자인 유영호)이 함께 꾸미는 전시. 쓸모없이 버려진 것이나 미완의 재료를 재활용해 콜라주한 의상, 가방, 신발, 조명 등 디자인 제품과 예술작품 ‘사이’의 것들이 전시된다/ 3월4일~4월3일/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02-733-0440

체코현대미술-할루페츠키상 수상 젊은 작가들 체코공화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상인 ‘인드르지흐 할루페츠키 미술상’ 수상자 9명의 설치 및 영상작품 15점을 전시한다. 1989년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서구화와 세계화 조류 속에서 급속도로 변화해온 체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월24일까지/ 서울대미술관/ 02-880-9504

천대광 개인전-격자무늬 터널 천대광의 작업은 기하학적 구조물의 형태로 실현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경복궁의 아우라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여 격자무늬 조형물을 만들었다. 나뭇조각들로 짜인 패턴들이 어슷한 선과 면을 유기적으로 생성하면서 전시장 전체를 삼켜버린다/ 3월5~22일/ 브레인팩토리/ 02-725-9520

호경윤 ‘아트인컬처’ 수석기자 www.sayho.org




주간동아 2009.03.10 676호 (p87~87)

김지은 MBC 아나운서·‘예술가의 방’ 저자 artattack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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