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4

2008.09.30

서울대 진학률로 평가 그만!

  • nancysohee@hanmail.net

    입력2008-09-24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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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진학률로 평가 그만!

    특목고 입시설명회에 모인 인파.

    매년 수능시험이 가까워지면 의례적으로 나오는 기사가 있다. 고등학교별 서울대 입학자 수에 관한 보도다. 그해 특목고, 강남지역 학생들의 서울대 진학률은 큰 관심거리가 된다. 강남 엄마들은 기사를 스크랩하고 동네 학교가 얼마나 있는지 점검해본다. 이 과정에서 고등학교가 서열화되고 명문과 비명문이 나뉜다. 다니는 학교가 명문이 되면 기분이 좋지만 비명문으로 평가받으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서울대 입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원치 않는 학과를 권하던 풍토가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학교별 서울대 진학 인원을 계속 공고한다면 그 폐해는 여전하리라. 예전처럼 선생님의 진학지도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해도 학과까지 공개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듯싶다.

    특목고나 강남지역의 서울대 진학이 많다는 기사는 마치 특목고에 다니거나 강남지역에 살면 서울대에 입학하기 쉽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특목고 진학 열풍이나 강남으로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동네 학교 중에서도 대입 결과가 좋은 곳에 아이를 입학시키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진학 결과가 매년 달라질 수 있는데도 부모들의 마음은 흔들린다.

    특목고나 강남지역 학생의 서울대 입학이 많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그렇다면 이런 보도는 이제 무의미하다. 언론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닌 새로운 사실을 알려야 한다. 특목고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의 마음과 강남지역으로 이사하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좀더 다양한 교육 대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서울대 진학률로 평가 그만!
    2010년부터 서울지역 고교 진학제도가 바뀐다. 지금까지는 배정된 학교를 다녀야 했기에 명문고교 근처로 주소를 옮기는 일이 자주 있었다. ‘고교선택제’는 학생이 일반고교로 진학할 때 직접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학교 선택에 필요한 정보는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학교 평가를 참고하면 된다. 학력평가, 복지수준 등 다양한 자료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제 서울대 입학자 수로 학교를 평가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좀더 차별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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