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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피플|민유성 산업은행 총재

리먼브러더스 인수 미련, 소신? 개인 이익?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리먼브러더스 인수 미련, 소신? 개인 이익?

리먼브러더스 인수 미련, 소신? 개인 이익?
만약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성공했다면 민유성(54·사진) 산업은행 총재는 ‘역적’으로 기록될는지도 모른다. 인수 후 파산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면 우리나라는 제2의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테고 그 책임은 오롯이 민 총재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 총재는 여전히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다. “위험을 분리하고 구조조정을 거쳐 리먼을 인수했다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9월16일 기자간담회)

민 총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고작 그 정도냐”는 자질론과 함께 민 총재가 리먼브러더스 재직 시절에 받았던 ‘스톡 어워드(퇴직 후 받는 주식 상여금)’ 5만9000주가 논란이 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인수로 주가가 상승할 시의 개인적 이익을 노렸다”는 의심이 일고 있는 것인데, 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민 총재는 30년 가까운 금융계 경력 대부분을 외국계 은행에서 채웠다. 씨티은행 뉴욕 본점 기업재무분석 부장을 시작으로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 부소장(1991년), 모건스탠리증권 서울사무소 소장(1994년),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대표(1998년)를 지냈으며, 산업은행 총재가 되기 전까지 약 3년간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로 일했다. 2001년부터 3년간 우리금융그룹 부회장(CFO)을 지낸 것이 외유라면 외유일 정도. 민 총재가 국제 금융통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구설도 많았다. 2004년 우리금융을 그만둘 당시에는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현 KB금융지주 회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이 꼬리를 이었고,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부사장으로 일하던 1996년에는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 당시 펀드매니저를 해고하는 과정에서 악연도 있었다.

산업은행 총재에 오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특히 노조의 반발이 심했다. 우리금융그룹 부회장에서 리먼브러더스로 자리를 옮긴 과정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우리금융그룹과 리먼브러더스는 우리CA자산관리를 공동으로 설립, 운영한 협력기업이었다.



민간인 출신인 그를 산업은행장에 추천한 사람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다.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창립 당시인 2001년부터 3년간 민 총재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정치권과 청와대 주변에선 전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민 총재를 이 대통령에게 줄곧 추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위기에 선 민 총재, 그는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그는 이제 임기 100일을 조금 넘겼다.



주간동아 2008.09.30 654호 (p20~20)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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