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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K씨 이상한 행적 의혹 증폭

페이퍼 컴퍼니 ‘주옥이앤씨’ 설립 공모…공천 장사 기지로 활용?

김옥희-K씨 이상한 행적 의혹 증폭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 씨의 공천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번 사안은 대통령 친인척이 금품을 받고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더한다.

먼저 김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게서 받은 돈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씨와 브로커 구실을 한 K씨의 실체 또한 이번 사건의 미스터리다. 비록 김씨가 영부인의 사촌언니이긴 하지만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 아니어서 검찰에 구속될 때까지의 행적은 베일에 싸여 있다. 이는 K씨도 마찬가지.

이들이 함께한 행적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 이사장 공천 시도 과정에서 한나라당 및 청와대 측과 실제로 교감을 나눴는지, 과거에도 선거판에서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의혹들을 판단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김씨와 K씨가 공모한 흔적은 ‘주옥이앤씨’라는 법인에서 확인됐다. 2005년 6월경 대한노인회 간부의 소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2006년 3월 법인을 설립하고 각기 대표이사와 감사에 취임했다. 이들은 수차례 타인 명의의 건물과 주택으로 자신의 주소지를 이전했다.

선거판 모종의 영향력 행사 결정적 단서



주목할 부분은 두 사람이 설립한 법인이 사실상 운영되지 않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점. 검찰이 법원에 청구한 두 사람의 구속영장에는 K씨가 실질적으로 법인을 운영하는 사람이고, 이 업체는 인테리어 회사라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기자가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확인한 결과 명목상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공천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4월22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또 다른 김모 씨가 그 자리에 취임했다. K씨는 현재까지도 감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법인 주소지 역시 김씨가 대표이사를 사임한 날 서울 마포구 아현동 K오피스텔에서 송파구 잠실동 H빌딩 3△△로 이전됐다.

공교롭게도 이전한 사무실에는 주옥이앤씨가 아닌, 다른 두 건설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은 “주옥이앤씨는 영업을 하지 않는 회사고, 잠실로 이전한 뒤로는 김씨를 보지 못했다”며 “(건설회사) 사장이 사무실 일부를 빌려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기자가 김씨 회사와 두 법인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B사 대표이사의 이름이 주옥이앤씨의 법인명과 같았다. B사와 김씨의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B사 직원을 통해 주옥이앤씨 김모 대표와 B사 대표에게 질의했으나 직원은 “휴가 등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와 K씨는 2년간 사업도 하지 않은 실체 없는 명목상의 회사를 왜 설립했을까? 취재 과정에서 잠실동 건물에는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여성분과위 부위원장 명함을 가진 인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 역시 김씨와의 관계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쁘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에 확인한 바로는 여성분과위에 그 인사의 이름은 없었다.

김씨와 K씨를 잇는 알 수 없는 법인. 공천 장사의 기지였을까? 김씨의 자금이동 경로가 궁금한 시점에서 의문은 쌓여만 간다.



주간동아 2008.08.19 649호 (p10~10)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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