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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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여, 젊다고 자만 말라

  • 입력2008-06-30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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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들이여, 젊다고 자만 말라

    과로, 과음,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발기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중년 남성이다. 그만큼 발기부전은 중년 남성들만의 고민거리였다. 실제로 2004년 대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40~80대 남성 중 49.8%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제 발기부전은 중년 남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엔 20, 30대 젊은 남성들도 과로,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발기부전을 호소하고 있다.

    발기부전이란 성교할 때 발기가 잘되지 않고, 또 발기돼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심리적 원인과 신체적 원인이 주된 이유다. 발기부전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지만 실제로는 발기부전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신체적 원인에 의한 경우이므로 먼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선 발기부전의 원인을 크게 명문화쇠, 심비수손, 공구상신, 습열하주로 나누며, 원인별로 치료법도 다르다.

    첫째, 명문화쇠(命門火衰)는 연령 증가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든 경우다. 이 경우 근력이 약해지고 남성호르몬이 감소해 음경 혈관이 좁아진다. 신경의 반사활동도 떨어진다. 고연령 환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온보하원(溫補下元) 치료법을 적용한다. 온보하원이란 하초(下焦)의 원기를 보강해 생식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둘째, 심비수손(心脾受損)은 강박관념, 초조함, 스트레스 등으로 자율신경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때는 소화를 돕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자율신경 조절 이상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보익심비(補益心脾) 치료법을 적용한다.



    셋째, 공구상신(恐懼傷腎)은 성행위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신감 상실 등으로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다. 이때는 보신녕신(補腎寧神) 치료법으로 지나친 두려움이나 초조감 등을 없애 발기부전을 치료한다.

    넷째, 습열하주(濕熱下注)는 당뇨, 알코올 중독, 감염 등으로 음경 혈관과 신경이 붓고 염증성 손상을 입어 신체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20, 30대에서 많이 생긴다. 청열이습(淸熱利濕)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혈관, 신경 및 생식기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줄여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남성들이여, 젊다고 자만 말라

    <b>이정택</b><br>후후한의원 원장

    한방에서는 또 발기부전 치료에 숙지황, 산수유, 토사자, 속단, 원지, 우슬, 오미자, 녹용, 구기자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이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음경 혈액의 이동성을 증진할 뿐 아니라, 혈관 손상을 회복하고 음경 해면체 조직의 탄력성도 강화해준다. 또한 발기를 원활하게 하고 그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것은 물론 긴장이나 불안감 등 심리적 장애요인을 해소하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발기부전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한 뒤 3개월 정도 치료하면 발기부전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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