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3

2008.07.08

내시경 시술 뚝딱, 허리 청춘 야호!

통증 적은 무절개 척추치료법 각광 … 1시간 시술 후 일상 복귀 “신기하네”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입력2008-06-30 18:0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시경 시술 뚝딱, 허리 청춘 야호!

    환자와 상담 중인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원장.

    교사 변경아(가명·34) 씨는 지난해 요통에 시달리다 디스크 판정을 받고 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 뒤에도 통증은 지속됐다. 올해부터는 수업 중에도 통증이 심해 잠깐씩 의자에 앉아야 할 정도가 됐다. 여러 병원을 다녀보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같은 정밀검사도 해봤지만, “수술은 잘됐으며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

    허리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변씨에게 가정의학과 교수인 이모부는 ‘경막외내시경’ 시술을 받으면 통증을 잡을 수 있다고 권했다. 더욱이 절개를 하지 않고 입원도 필요 없다는 말은 변씨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방학도 아닌데 치료를 위해 오랫동안 수업을 빠질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수술 후 통증은 조직 간 유착 등이 원인

    비수술적 척추치료 전문인 고도일신경외과의 고도일 원장은 “변씨의 경우 척추신경이 들러붙는 유착 현상으로 통증이 생겨 경막외내시경으로 유착 부위에 신경유착방지제를 투여함으로써 통증 원인을 제거했다”며 “변씨는 5월 초 시술을 받았는데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어 걷기운동을 하면서 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인의 약 80%는 일생에 한 번 정도 요통을 경험한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요추에 있는 추간판이 어떤 원인에 의해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이른바 허리디스크로 알려진 ‘요추부 수핵탈출증’이다. 이 밖에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변성이나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도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이러한 척추질환의 증상은 대부분 요통과 함께 엉덩이(둔부) 또는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척추질환의 80% 이상은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면 수술적 요법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수술받은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수술 후의 허리디스크 재발, 염증, 주변 조직 간 유착 등이 원인이다. 한번 수술받은 환자들은 재수술을 받는 것이 두려워 다른 치료를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더욱이 통증은 수술을 거듭할수록 악화되며 재수술 성공률도 50% 안팎이다. 하지만 고 원장은 “수술 후에 나타나는 통증을 방치하면 수술 이전 상태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수술 없이 통증 원인을 제거하는 경막외내시경 시술이 답이다. 경막외내시경은 시술이 간편한 데 비해 통증 제어 효과가 크고 재수술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고도일신경외과의 경막외내시경 시술은 외국 의사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세계 3대 척추시술 권위자인 미국 텍사스대 의대 교수 가버 라츠(Gabor B. Racz) 박사가 고도일신경외과를 방문해 경막외내시경 시술 능력과 시술 준비 기동력, 시술 횟수 등에 감탄했을 정도다.

    고 원장은 “경막외내시경 시술 원리의 핵심은 척수와 척추신경을 보호하는 막인 경막에 둘러싸인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에 생긴 공간”이라면서 “이 공간에 일반 내시경의 10분의 1 정도인 지름 1~2mm의 내시경과 가는 관을 넣어 치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꼬리뼈 쪽 척추관을 통해 내시경과 관을 삽입한 뒤 내시경으로 척추관 내부를 보여주는 모니터와 척추 위치를 알려주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약물 주입이나 간단한 조작이 가능한 가는 관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내시경으로 환부를 넓고 확실하게 볼 수 있어 통증 원인을 정확히 찾아 제거할 수 있다.

    즉 염증이 생겼다면 염증 제거 약물을 주입하고, 신경과 신경이 유착을 일으켰다면 유착 부위에 유착방지제를 뿌리는 등 통증 요인에 따라 치료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 조직에 널려 있는 핏덩어리 등을 제거하거나 신경이 눌려 있다면 그 부분을 해결해준다.

    내시경 다루는 숙련도가 관건

    내시경 시술 뚝딱, 허리 청춘 야호!

    내시경과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척추 통증을 치료하는 모습.

    또한 이 시술은 내시경과 가는 관만을 삽입하므로 절개나 마취, 입원이 필요 없으며 언제든지 재시술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한 시간 정도면 시술이 모두 끝난다. 시술 후 한 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곧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고, 처음 시술 후 통증은 80% 이상 사라진다. 유의해야 할 점은 척수신경 통로의 여유 공간을 통해 시술하는 것이므로 척수신경을 건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막외내시경 시술은 “수술 후유증같이 MRI로도 판명되지 않는 요통 외에 신경유착에 의한 요통, 척추관협착증, 신경이 유착된 좌골신경통, 디스크 탈출증이 아니더라도 디스크가 신경뿌리 근처에서 엉겨붙거나 디스크 인대가 신경을 잡아당기면서 나타나는 통증 등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