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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그 섬에 가면…

오백년 불교전설과 10년 사찰의 합장

남해 연화도

  • 글 · 사진 양영훈

오백년 불교전설과 10년 사찰의 합장

오백년 불교전설과 10년 사찰의 합장

보덕암 해수관음보살상과 용머리해안.

연화도는 통영항에서 쾌속선으로 30분 만에 갈 수 있는 섬이다. 통영항에서 욕지도를 오가는 쾌속선과 카페리호의 중간경유지이기도 하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의 불교탄압을 피해 3명의 제자와 함께 연화도로 건너온 연화도사가 연화봉 자락의 한 암자에서 도를 닦았다. 그러다 연화도사가 입적하자 제자들과 주민들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수장했다. 그랬더니 바다에 잠겼던 연화도사의 시신이 한 송이 연꽃으로 변해 물 위에 떠올랐다고 한다. ‘연화도’라는 섬 이름도 그때부터 생겨났다고 한다.

연화사, 불자들의 성지순례 코스 … 용머리해안도 풍광 뛰어나

연화도사가 입적하고, 제자들도 섬을 떠난 뒤로는 서산대사의 제자이자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사명대사가 이곳에 들어와 수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명대사를 찾아 이곳까지 온 누이 보운, 출가 전 사명대사와 정혼했던 보련, 사명대사를 사모하다 비구니가 된 보월 등 세 스님은 사명대사가 연화도를 떠난 뒤에도 용맹정진해 마침내 득도했다. 모두 아울러서 ‘자운선사’라 불렸던 세 비구니 스님은 임진왜란이 발발할 것을 예측하고 이순신 장군에게 거북선 건조법을 비롯한 대책을 알려줘서 옥포해전과 한산도해전의 대승을 도왔다는, 믿기 어려운 전설도 전해온다.

연화도 여정은 선착장에서 10여 분 거리의 연화사에서 시작된다. 연화도의 중심에 들어선 연화사는 하동 쌍계사 조실(사찰의 최고 어른)이었던 고산스님이 10년 전에 창건한 신생사찰이다. 하지만 터가 좋고 주변 풍광이 워낙 수려해서 짧은 기간에 연화도 제일의 관광명소이자 불자들의 순례성지로 자리잡았다.

연화사에서 다시 능선길을 따라가면 삼층석탑, 사명대사가 수도했다는 토굴터를 지나 보덕암에 당도한다. 연화봉 남쪽의 가파른 비탈에 자리한 보덕암은 무엇보다 바다 전망이 시원스럽고 호방하다. 암자 벽에 난 구멍들을 통해 연화열도의 숱한 섬과 코발트블루의 청정바다가 보인다. 바다 전망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도량인 남해 보리암, 양양 홍련암, 여수 향일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보덕암의 해수관음보살상과 통영팔경 중 하나인 용머리해안이 한데 어우러진 광경은 어디서도 만나기 어려운 진풍경이다.



용머리해안은 네 개의 바위섬이 망망대해로 헤엄쳐나가는 용을 닮았다. 바다와 맞닿은 뾰족한 바위들은 용의 발톱을 연상케 한다. 풍수지리상 연화도는 용의 형상이라고 한다. 그중 용머리해안은 힘차게 몸을 뒤틀며 헤엄치는 용의 오른쪽 앞발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화도에는 연화사, 보덕암, 용머리해안 이외에는 눈길을 끌 만한 것이 없으므로 욕지도를 오가는 길에 당일 일정으로 둘러보기 좋다.

여행 정보

이것만은 꼭!

오백년 불교전설과 10년 사찰의 합장

선착장에 널어서 건조 중인 생선.

1. 바다낚시 : 바다낚시 명소인 연화도에서도 용머리해안은 최고의 포인트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즐길 때는 갯바위낚시보다 배낚시가 더 안전하고 재미있다. 낚시도구는 민박집이나 낚시점에서 대여할 수 있다. 초보자도 선착장 방파제에서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2. 연화봉 등반 : 해발 212m의 정상에 올라서면 우주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감동이 밀려든다. 속세의 모든 시름과 묵은 때가 단번에 씻겨지는 듯하다. 연화사, 용머리해안, 욕지도 등이 시야에 가득 찰 정도로 전망이 탁월하다.

숙박

연화도에는 한바다펜션(055-643-6945), 네바위민박(055-642-6715), 화원민박(055-645-2242) 등의 민박만 있다. 통영민박넷(www.tyminbak.net)에 들어가면 민박 관련 상세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맛집

연화도 선착장 주변에는 식당이 서너 집 있다. 대부분 생선회, 매운탕, 백반 등을 내놓는다. 그중 용머리횟집(055-643-6915)은 식사, 숙박, 낚시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 교통

여객선/ 통영(여객선터미널)↔연화도↔욕지도 노선은 욕지해운(055-641-6181, www.yokjiship-ping.co.kr)의 카페리호와 쾌속선이 모두 1일 6회 왕복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30분(쾌속선), 50분(카페리호). 성수기에는 정확한 출항시간을 확인한 뒤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섬 내 교통/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자가용이나 도보로 여행해야 한다.




주간동아 2008.07.01 642호 (p34~35)

글 · 사진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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