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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그 섬에 가면…

황홀한 선유팔경 시간도 반했다

서해 선유도

  • 글 · 사진 양영훈

황홀한 선유팔경 시간도 반했다

황홀한 선유팔경 시간도 반했다

대장봉에서 바라본 선유도해수욕장과 고군산군도.

선유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한 섬이다. 선유도를 비롯해 대장도, 장자도, 무녀도, 야미도, 신시도, 방축도, 말도, 횡경도 등 무려 63개의 크고 작은 섬이 모여 고군산군도를 이룬다. 그중 야미도와 신시도는 새만금방조제로 인해 이제는 육지나 다름없게 됐다.

군산항에서 선유도까지의 뱃길은 약 50km. 굵직한 산맥의 연봉 같은 군도를 1시간 10분쯤 항해하면 선유도 선착장에 닿는다. 선유도는 서해안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피서지 중 하나다. 하지만 인접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피서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도 인파를 피할 만한 데는 있다.

고운 모래 선유도해수욕장과 해넘이 특히 장관

황홀한 선유팔경 시간도 반했다

선유도해수욕장 저편에 우뚝한 망주봉.

선유도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선유도의 선유2구인 진리마을이다. 고운 모래가 깔려 ‘명사십리’라고도 불리는 선유도해수욕장과 맞닿아 있고, 진안 마이산의 암봉을 닮은 망주봉이 빤히 바라보이는 마을이다. 또한 선착장, 학교, 우체국, 보건소, 파출소, 민박집, 식당, 자전거 대여소, 슈퍼마켓, 모텔, 노래방 등이 몰려 있어 피서철에는 장바닥처럼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조용하고 오붓하게 바다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선유1구의 옥돌해수욕장이 좋다.

선유도에는 선유팔경이 있다. 큰비가 내리면 망주봉 암벽을 타고 예닐곱 가닥으로 쏟아지는 망주폭포, 선유도해수욕장의 황홀한 일몰을 가리키는 선유낙조, 무녀도의 3개 무인도 사이로 고깃배가 돌아오는 삼도귀범, 장자도 밤바다의 고깃배 불빛을 일컫는 장자어화, 금빛 모래가 깔린 선유도해수욕장의 명사십리, 고군산군도의 12개 봉우리가 춤을 추는 것 같다는 무산12봉, 신시도의 월영봉(199m)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월영단풍, 기러기가 내려앉은 듯한 형상의 모래톱인 평사낙안이 그것이다.



선유도에서는 해넘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고군산군도의 서쪽 바다와 하늘을 불사르는 일몰은 화려함을 넘어 장엄하다. 특히 망주봉 정상에서 보는 해넘이가 장관이지만,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의 선유대교나 이 다리 아래의 해안도로에서도 멋진 일몰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황홀한 선유팔경 시간도 반했다

선유대교에서 바라본 황홀한 일몰 광경.

선유도와 연결된 세 개의 섬 가운데 가장 호젓한 곳은 무녀도다. 무녀가 많아서가 아니라, 섬의 형상이 춤추는 무녀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무녀도는 첫인상부터 선유도와는 사뭇 다르다. 섬 전역이 고요하다 못해 쓸쓸해 보인다. 녹음방초 우거진 숲길도, 비교적 넓고 반듯한 마을길도 인적 뜸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무녀도에 들어서면 방금 떠나온 선유도의 분주함이 바다 건너에 두고 온 도회지의 소음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장자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는 아주 작은 섬이다. 마을 하나가 거의 섬 전체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작은 섬은 한때 고군산군도가 황금어장으로 이름 높던 시절 서해안 유수의 어업 전진기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석유 저장시설, 발전소, 방파제 등 당시의 영화를 짐작게 하는 자취가 남아 있다.

장자도와 이웃한 대장도에는 서울로 떠난 지아비를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할매바위, 길이 30m의 작은 몽돌해변이 있다. 몽돌밭 근처의 바위틈에서는 실낱같은 석간수가 흘러내린다. 대장도는 선유도해수욕장의 번잡함을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둘러볼 만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분위기의 섬과 섬 사이를 이웃집 마실 가듯 들락거릴 수 있다는 점이 선유도 여행의 매력 중 하나다.

여행 정보

이것만은 꼭!

1. 자전거 하이킹 : 자동차를 갖고 들어갈 수 없는 선유도는 하이킹 천국이다. 자전거 대여료도 1일 1만원 내외로 저렴한 데다 작은 연도교를 통해 선유도와 이어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의 구석구석까지도 둘러볼 수 있다.

2. 대장봉 등반 :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을 조망하려면 대장도의 대장봉(143m)에 올라야 한다. 대장봉은 제법 가파른 암봉인데도 등산로가 잘 닦여 있고, 20분쯤 걸으면 숱한 섬과 변산반도, 새만금방조제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올라선다. 어느 섬에서도 누리기 어려운 일망무애(一望無涯)의 장쾌한 조망이 펼쳐진다.

숙박

선유2구에 안정모텔(063-466-4886), 한세월파크(063-466-7477), 우리민박(063-465-0657), 향촌민박(063-466-4093), 바다여행펜션(063-465-4399)을 비롯한 모텔과 민박집이 많다. 그리고 선유1구에는 다정민박(063-465-4944)과 엘림펜션(063-466-0081), 선유3구에는 바다민박(063-466-4649), 고래섬펜션(063-465-2770), 밀파소펜션(063-466-6024) 등이 있다. 그 밖에 장자도리의 섬마을풍경(011-9439-9585), 바다풍경(010-2296-2435)은 비교적 근래 지어진 펜션형 민박이다. 선유도닷컴(www.sunyoudo.com), 아름다운 선유도(www.sunyudo.com)에서는 선유도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맛집

선유도의 민박집들은 대부분 미리 부탁하면 식사도 차려준다. 그리고 터미널횟집(063-465-4946), 군산진실비회식당(063-465-0715), 선유횟집(063-465-8836) 등과 같이 상시 운영하는 식당도 있다. 메뉴는 생선회, 꽃게탕, 백반, 바지락죽 등을 내놓는다.

■ 교통

군산→선유도/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림해운(063-461-8000, www. hanlimhaewoon.co.kr)과 월명유람여객선(063-467-4994, www. wmmarine. com)의 정기 여객선이 각각 하루 6회, 2회씩 왕복 운항하며 주말, 공휴일, 피서철에는 증편된다. 소요시간은 쾌속선 45분, 일반선 1시간10분.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여객선 출항 시간과 횟수는 비·성수기, 계절, 요일, 날씨에 따라 바뀌므로 선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뒤 예약하는 것이 좋다.




주간동아 2008.07.01 642호 (p10~13)

글 · 사진 양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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