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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감시의 땅 티베트 “…”

독립 시위 한 달 중국 공안 삼엄한 경비 … 외부인 출입차단, 관광객 발길도 ‘뚝’

  • 아바·청두=하종대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고립과 감시의 땅 티베트 “…”

고립과 감시의 땅 티베트 “…”

청두 티베트 거리의 상점 앞에서 감시하는 공안 차. 통행금지가 풀린 청두의 거리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인다.

티베트 독립 시위가 일어난 지 4월10일로 한 달이 된다. 하지만 아바(阿?)와 간쯔(甘孜) 등 시위가 일어난 중국 쓰촨(四川)성의 티베트족 자치주는 여전히 무장경찰과 현지 경찰의 경비와 감시로 삼엄하기 그지없다.

자치주에서 외부로 통하는 모든 길목엔 검문소가 설치돼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있다. 외국인 출입은 여전히 전면금지다. 중국인이라도 외지인은 방문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출입이 거부된다.

특히 4월10일 독립 시위 한 달을 기념해 중국 내부와 해외에서 대대적인 티베트 독립지지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티베트족 자치지역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돈다.

▽티베트족 자치주 가는 길목마다 신분증 검사=“짐 챙겨 내리시오.”

4월9일 오후 1시 50분경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300km가량 떨어진 아바 티베트족 자치주의 저구산(·#53730;山) 터널 앞 톨게이트. 3월16일의 대규모 독립 시위로 많게는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아바현에서 170km 떨어진 이곳은 아바현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목이다.



현지 공안은 버스를 세우고 승객 40여 명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했다. 기자가 여권을 보여주자 경찰관은 다짜고짜 짐을 갖고 내리라며 명령하듯 말했다.

“여기부터 외국인은 모두 진입 금지입니다.”

“중국 외교부가 (이 지역이) 이미 안정됐다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안 되느냐”고 항의했지만 검문조장인 듯한 50대 경찰관은 “나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 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서다”라며 곧바로 아바현 쪽에서 나와 청두로 향하는 버스에 기자를 강제로 태웠다.

공안이 작성한 명부를 힐끗 보니 4월9일에만 이곳에서 강제 하차시켜 청두로 되돌려보낸 사람이 10명이 넘었다.

▽번득이는 감시, 긴장 흐르는 티베트족 거리=4월8일 오후 찾은 청두의 티베트족 거리는 통행은 제한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현지 공안의 감시가 번득이고 있었다.

청두 시내 중심에서 남서쪽에 자리한 이곳은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로, 티베트 자치구의 청두 판사처를 비롯해 티베트족 자치지역의 판사처가 몰려 있어 평소에도 티베트인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1km쯤 돼 보이는 이 거리의 들목에서부터 경찰 순찰차가 통행인을 몰래 감시하고 있었고, 도로 중간엔 인도에 경찰초소까지 설치돼 있었다. 골목 네거리엔 네 대의 경찰차가 골목 방향마다 감시하며 대기 중이었다.

독립 시위로 인한 경찰 감시 때문인지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라마 불화(佛畵)와 각종 티베트 장신구를 파는 한 티베트족 상점 주인은 “관광철이 시작됐는데도 손님이 늘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독립 화제 피하는 티베트인들=티베트 독립 시위에 관해 묻자 티베트인들은 한결같이 답변을 피했다. 독립 시위 이후 공안의 감시가 심해지면서 장사가 매우 위축됐기 때문인 듯했다.

4월3일 현지 공안의 발포로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에서 왔다는 구러(谷勒·39) 라마 승려는 “달라이 라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티베트 독립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하오슈어(不好說·말하기 곤란하다)”만 연발했다.

- 하종대 특파원이 티베트족 자치구역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데리고 간 경우는 있었으나 티베트 독립 시위가 일어난 뒤 국내 언론의 독자 취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 편집자 -



주간동아 2008.04.22 632호 (p25~25)

아바·청두=하종대 동아일보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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