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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27년 경험 모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대박’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전업주부 27년 경험 모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대박’

전업주부 27년 경험 모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대박’
2007년 한 해를 가장 바쁘게 산 ‘대한민국 엄마’ 가운데 한 명은 단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전문업체 ‘루펜리’의 이희자(53) 대표일 것이다.

올해 홈쇼핑에서 깜찍한 디자인에 가격도 10만원대로 낮춘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려 루펜리의 2007년 매출액은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2005년 20억원, 2006년 500억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중동과도 52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일본 TV 홈쇼핑을 통해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대표는 주부 출신 사업가다. 그는 2남1녀를 둔 맏며느리로, 1980년 결혼한 뒤 줄곧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러다 외환위기 때 남편 회사가 부도를 맞자 ‘가족 생계를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평소 살림을 하면서 시래기나 무말랭이 말리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개발로 이어졌다. 이 회사의 제품은 건조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바삭하게 말린다.

루펜리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디자인 상인 ‘레드닷 어워드’까지 수상했다. 이 회사 수석 디자이너 박상우 씨는 이 대표 아들의 친구.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친구 엄마’를 돕다가 아예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는 고등학생 때부터 재벌이 되는 것이 꿈인, 포부가 큰 소녀였다. 정주영이나 이병철 회장의 전기도 즐겨 읽었다. “그러나 여성이 사업은커녕 직장 다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에 대학 졸업 후 결혼해 주부로 살았다. 그리고 49세 나이에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일하기 가장 좋을 때”라고 말한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만큼 인생 2막을 충분히 열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주부로 27년을 살았어요. 그동안 엄마로서, 아내로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공익에 부합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요. 음식물쓰레기를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이 고객을 위하고,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이 대표가 꿈꾸는 것은 유명한 여성 CEO(최고경영자)보다 건조한 음식물쓰레기를 재생연료로 ‘변신’시키는 일이다. 이 소망을 위해 그는 10여 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윤의 상당 부분을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한 재생연료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는 귀띔이다. “왜 그런 시도까지 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말한다. “원래 주부들은 뭘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잖아요. 음식물쓰레기도 아깝지 않나요?”



주간동아 618호 (p98~98)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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