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8

2008.01.08

남성 살리기 망설이지 말 것!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www.sexyhan.com

    입력2008-01-02 18:1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성 살리기 망설이지 말 것!
    이런 유머가 있다. 퇴직한 노신사가 사회보장 수당을 신청하려고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상담 여직원은 그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바지주머니를 더듬던 신사는 지갑을 집에 두고 온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여직원에게 신분증이 든 지갑을 집에 두고 온 것 같다며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직원이 “셔츠 단추 좀 풀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신사는 셔츠 단추를 풀고 곱슬곱슬한 은발의 가슴털을 보여줬다. 여직원은 “가슴털이 은색이니 충분한 증거가 되네요”라며 노신사의 신청서류를 접수해줬다.

    집에 돌아온 노신사는 아내에게 사회복지과에서 있었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차라리 바지를 내리지 그랬어요? 그럼 장애인 수당도 탈 수 있었을 텐데….”

    퇴직한 남편의 발기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유머다. 그러나 발기부전이 있다고 해서 장애인 수당을 받거나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는 없다. 성기능 장애는 장애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지만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질환이다. 당연히 사회복지과에서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거꾸로 치료를 받으려 해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성형수술처럼 생명엔 지장이 없으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치료라는 이유에서다. 건강보험공단의 재정이 어려우니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발기부전처럼 남성을 기죽게 하는 질환도 없다. 거기에다 아내의 핀잔마저 더해지면 가뜩이나 의기소침하고 불안한 남편에게는 비수가 된다. 뿐만 아니라 다음에 성관계를 시도할 때 ‘또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발기부전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느끼는 것은 성과 관련해서는 부부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발기부전은 치료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잘 안 될수록 더욱 따뜻한 말이 필요한 것이다. 경험 많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비뇨기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해보는 것도 필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