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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My Own Private DIARY 빈칸에 채울 희망이 춤추네!

나에게 맞는 ‘다이어리 고르는 법’ … 지난해 정리는 기본, 주제 정해 쓰면 더 재미

  • 이은정 자유기고가

My Own Private DIARY 빈칸에 채울 희망이 춤추네!

My Own Private DIARY 빈칸에 채울 희망이 춤추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다이어리.

3년차 직장인 L씨의 데스크톱 모니터 주변은 해야 할 일을 적어둔 포스트잇으로 빼곡하다. 연초 여자친구가 골라준 다이어리가 있지만 회사 일정과 할 일을 가득 적은 탓에 더 써넣을 공간이 없다. L씨의 다이어리는 그야말로 업무를 점검하는 메모장에 가깝다. 반면 7년차 직장인 H씨의 다이어리는 거래처에서 흔히 받는 대학노트 스타일이다. 하지만 구성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다. 회의록은 따로 기록하고, 중요한 약속과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은 빨간색으로 체크해놓았다. 이미 진행된 일은 검은색으로 줄을 그어 남아 있는 일을 분명히 알 수 있게 했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다이어리 쓰기란 과연 연차의 문제일까?

다이어리를 고를 때 맨 먼저 고려할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효율성’이다. 거래처에서 얻은 다이어리든, 신중하게 고른 다이어리든 우선 내게 필요한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주변에서 ‘다이어리의 왕’으로 불리는 이원대(38·건축설계사) 씨는 연말이 되면 거래처 등에서 들어온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른다. 그는 “요즘 나온 회사 수첩들은 디자인이 깔끔하고 쓰기에도 부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업무와 회의를 위한 다이어리, 개인생활을 위한 다이어리를 분리해 두 권 사용하는 것도 다이어리를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디자인보다 효율성부터 따져봐야

더불어 다이어리를 고를 때는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간, 월별, 주간 계획을 정해 그것에 따르는 데 익숙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잊지 않으려고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도 있다. 꼼꼼한 사람은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이 나뉘어 체계적으로 쓸 수 있는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메모에 익숙하지 않고 중요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은 월간계획표와 주간계획표로 구성된 다이어리를 고르는 편이 낫다.

새 다이어리를 펼치고 한 해의 꿈과 희망을 기록하기 전 가장 먼저 할 일은 지난해의 정리다. 지난해 썼던 다이어리를 한장 한장 넘기면서 가족 경조사와 기념일 등을 모두 옮겨 적는다. 그리고 분기별로 회사 행사나 일정이 없었는지, 있다면 올해는 언제쯤 있을지 간단히 기록해둔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나 이루지 못한 업무 등을 정리하고, 이를 참고해 올해 실천 항목을 작성한다면 실현 가능성이 좀더 높아질 것이다.



다음으로 펀드나 주식 투자일지 등 다이어리의 주제를 정하자. 다이어리를 고를 때와 마찬가지로 다이어리 쓰기에서도 ‘주제’를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업무 관련 사항을 적을 것인지, 일상 기록을 주로 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한 해 목표나 계획과 연계되는 일이다. 예를 들어 목표를 ‘매출 얼마 이상’으로 정했다면 이를 기록할 수 있는 장을 따로 만들거나, 다른 색 펜으로 상세히 기록한다. 영어회화 실력 향상, 몸 만들기 등 다양한 목표를 세워 한 일과 할 일을 함께 점검하는 ‘테마’ 다이어리를 만드는 것도 좋다.

효율적 다이어리 쓰기는 성공으로 가는 열쇠

My Own Private DIARY 빈칸에 채울 희망이 춤추네!

다이어리에 메모해둔 것 중 중요한 거래처 전화번호 등은 옮겨 적는데 양이 많을 땐 따로 파일을 만들어 정리한다.

이 밖에 차계부, 가계부, 담뱃값 일지를 쓰거나 한 해 동안 마신 술의 양 등 기네스북 못지않은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다이어리를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할 일’이 아니라 ‘한 일’을 적어 반성의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월별, 주간, 매일의 계획을 적고 실천하기, 중요한 일부터 나열한 뒤 작은 계획들을 정리해나가기 등은 누구나 다 아는 다이어리 쓰기의 ‘기본’이다. 문제는 실천인데, 이러한 계획은 생활 속에서 의식하기보다는 지나고 나면 생각나는 게 일반적이다. 계획형 다이어리가 익숙하지 않고 말 그대로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이라면 큰 계획을 적고 반성형 다이어리와 기록형 다이어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에 출근해 어제 수행한 일을 정리하거나 간단히 나열해보는 것이다.

한편 다이어리는 또 다른 USB다. 일반적으로 다이어리에는 월간, 주간, 일일계획 등을 적는 난 외에도 뒷부분에 용도가 불분명한 빈칸이 많은데 이는 다양한 정보를 담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점점 가입하는 사이트 수가 많아지고 자주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외한 나머지가 가물거리는 요즘 같은 때는 이 공간에 사이트 이름과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적어두면 유용하다(단,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으니 암호로 써놓자). 또한 지나치기 쉬운 아이디어나 지침이 될 만한 명언, 월급날이나 카드결제일, 보험·공과금 빠져나가는 날 등을 기록해두면 규모 있는 경제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이 밖에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중에 나온 각종 다이어리용 스티커나 스탬프를 사용해보는 것도 다이어리 쓰는 재미를 줄 것이다.

프랭클린 다이어리 판매처인 한국성과향상센터 김정숙 팀장은 “목표 성취와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다이어리를 쓰는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실제 다이어리 쓰기가 성공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1972년 예일대학 경영학 석사과정 졸업생 200명을 20년 뒤인 92년 다시 조사한 결과, 목표는 있지만 기록하지 않은 학생 13%가 졸업 당시 뚜렷한 목표가 없던 84%의 2배에 이르는 자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고, 목표를 글로 써서 관리한 3%의 경우 자산이 13%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꾸준하고 효율적인 다이어리 쓰기는 성공으로 가는 열쇠인 셈이다.



주간동아 618호 (p64~65)

이은정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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