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8

2008.01.08

반갑다 2008년, 잘 가라 담배야!

‘금연 실패 → 흡연’ 악순환 반복하는 골초들을 위한 금연 노하우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08-01-02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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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다 2008년, 잘 가라 담배야!
    몇년 전 금연 선언을 했다 지키지 못해 1년 동안 동료들의 공박을 고스란히 견뎌야 했던 체인 스모커 A(47)씨. 올해는 기필코 약물에 의지해서라도 담배를 끊어볼까 생각 중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손에 들린 건 아이러니하게도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디자인한 ‘에쎄 골든 리프 스페셜 에디션’ 담뱃갑.

    B(33)씨는 업무 도중 스트레스만 쌓이면 주위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한 개비씩 얻곤 한다. 지인들에게 과감히 “금연!”을 외쳤고, 책상엔 ‘금연하자’라고 쓴 나무 팻말까지 자기최면용으로 올려놨지만 공염불이 된 지 오래다.

    한겨울 추위마저 무릅쓰고 회사 건물 밖으로 달려나가 담배 한 개비를 피워문 C(41)씨. ‘금연’이라는 단어가 담배연기 사이로 아른거리는 듯하지만, 금연은 왠지 남의 일만 같다. 한술 더 떠 2008년 1월 선보인다는 민간 담배제조회사의 담배 맛은 어떨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해마다 빠지지 않는 신년 ‘건강 설계’ 중 하나인 금연. 2008년에도 금연에 재도전하는 흡연인구가 적지 않을 터. 하지만 매년 새해를 맞아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가 전체의 70%에 이르러도 굳은 첫 결심과 달리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갤럽이 2007년 1월 금연을 시도한 만 20세 이상 흡연자 201명을 대상으로 같은 해 3월 말 현재 금연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금연 시도자 중 성공한 사람은 18%에 그쳤다. 연령대별 금연 성공률은 40대가 24%로 가장 높았고 50대 21%, 30대 17%, 20대 14% 순이었다. 금연에 실패한 사람 가운데 57%는 시도 일주일, 71%는 2주일 만에 담배를 피워 금연의 어려움을 새삼 실감케 했다.



    잘 알려져 있듯 흡연은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원인이다. 담배는 인체 내 거의 모든 장기를 손상시키며 심혈관계 질환, 암, 호흡기 질환, 뇌중풍(뇌졸중) 등 많은 질환과 관련 있다. 흡연자 2명 중 1명은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초마다 1명씩 흡연 때문에 사망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언제나 쉽지 않은 법. 하지만 나날이 오르는 담뱃값, 가족의 원성, 건강에 대한 걱정에서 해방되는 길은 금연뿐. 담배 없인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렇다면 이미 심각한 니코틴 중독이다. 금연은 의지만으론 쉽지 않다. 체계적인 금연 방법들을 살펴봄으로써 ‘금연 실패 → 흡연’의 악순환 고리를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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