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5

2007.12.18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 입력2007-12-17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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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 남짓 걸리는 도시 홍콩. 90%까지 파격적으로 깎아주는 여름세일과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이듬해 구정까지 이어지는 겨울세일 기간이 아니어도, 홍콩은 도시 전체가 세금이 붙지 않는 면세 지역이기에 소득수준이 비슷한 다른 도시들보다 물가가 10~20% 저렴하다.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커다란 면세점인 셈.

    또 쇼핑몰이 모두 지하철역 주변에 있고, 역 출구와 쇼핑몰이 연결된 곳이 많아 해외여행 초보자라도 쉽게 다닐 수 있다. 홍콩 여행의 주된 목적이 쇼핑이라면 홍콩섬의 센트럴역, 코즈웨이 베이역과 구룡반도의 침샤추이역 주변만 돌아봐도 충분하다.

    홍콩에는 싸고 맛있는 음식점도 많다. 밤에는 백만 불짜리 홍콩 야경과 트렌디한 클럽, 바를 즐길 수 있어 아침부터 밤까지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쇼핑도시다.

    [Shopping Data]

    홍콩의 화폐는 홍콩달러(HK$)로 1홍콩달러가 120원 정도다. 아시아에서는 도쿄 다음으로 물가가 비싼 편. 현재 홍콩의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다. 홍콩에서 가장 쉽고 빠른 교통수단은 MTR(Mass Transit Railway) 지하철.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침샤추이역에서 코즈웨이 베이역까지 7분 소요되며 요금은 10홍콩달러.



    홍콩에서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모두 면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겨울세일 기간에는 최고 90%까지 할인되므로 고가의 양복이나 구두 등 유행을 타지 않는 브랜드 제품을 쇼핑하기 좋다.

    [Save your Money!]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그룹 티켓을 사라

    홍콩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택시는 편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버스는 가장 저렴한 대신 길거리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추천하는 것이 에어포트 익스프레스(Airport Express). 공항에서 홍콩 시내까지 20여 분 소요되는 초고속 기차다. 공항 출구와 기차 승강장이 연결돼 있어 찾기가 쉽다. 일행이 2명 이상이라면 그룹 티켓을 구입할 것. 각자 구입할 경우 1인당 100홍콩달러이지만, 2명이 함께 구입하면 16홍콩달러, 4명이 구입하면 250홍콩달러로 가격이 내려간다.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지하철 타고 떠나는 홍콩 쇼핑]

    내가 해외 쇼핑여행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도시가 바로 홍콩이다. 홍콩의 MTR 지하철이 매우 편리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역 출구가 홍콩의 주요 쇼핑몰과 연결돼 있어 지리나 언어가 낯설어도 지하철만 타면 모든 쇼핑몰을 찾아갈 수 있다.

    또 홍콩의 지하철은 도쿄나 런던처럼 노선이 복잡하지 않다. 갈아탈 때도 많이 걷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편리하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홍콩 지하철쯤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매번 표를 구입하는 수고로움을 줄이려면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역에서 홍콩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를 구입하라. 우리나라의 선불 교통카드처럼 기계에 대면 자동으로 금액이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지하철은 물론 이층버스나 트램(tram), 페리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 카드 한 장으로 탈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처음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할 때는 50홍콩달러의 보증금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이 보증금은 여행 마지막 날 홍콩을 떠날 때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환불받는다. 2박3일 일정이라면 100홍콩달러 정도 충전하면 충분하다.

    홍콩 지하철역에서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벌금을 내야 하므로 주의하자.홈페이지(www.mtr.com.hk)에 지하철 노선표는 물론 공항에서 원하는 역까지 이동하는 방법, 요금 등이 소개돼 있다.

    홍콩 교통 100배 즐기기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홍콩의 명물 중 하나인 트램. 코즈웨이 베이역이나 센트럴 역에서 쇼핑을 마친 뒤 기념으로 꼭 한번 타보자.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왼쪽 아래).

    홍콩은 아시아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발달한 도시다. 모든 쇼핑몰과 시장이 MTR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모여 있고 이국적인 이층버스와 트램, 빅토리아 피크의 45도 급경사진 언덕을 올라가는 피크트램,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스타페리, 지도만 보여주면 골목길까지 찾아가는 빨간색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바쁜 일정 속에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러한 교통수단을 즐겨보자. 먼저 페리역에서 피크트램역까지 운행되는 15C 이층버스는 2층이 개방된 이색버스로 홍콩 시티투어를 즐기기에 좋다. 코즈웨이 베이역이나 센트럴역에서 쇼핑을 마쳤다면 이층트램을 타보자. 오전보다는 모든 빌딩과 광고판들에 불이 켜지는 늦은 오후에 타는 것이 운치 있고, 요금이 이동거리와 상관없이 2홍콩달러라 부담도 없다. 잔돈을 따로 거슬러주지 않으므로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하거나 잔돈을 준비할 것.

    한편 가격이 비싼 관광유람선보다는 수상버스인 스타페리를 추천한다. 홍콩에서는 택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옥토퍼스 카드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홍콩의 명동,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

    홍콩에서 쇼핑할 시간이 하루밖에 없다고? 당장 홍콩섬에 자리한 코즈웨이 베이역으로 가라! 이곳은 서울의 명동처럼 럭셔리 쇼핑몰에서부터 트렌디한 멀티숍, 화장품 할인점, 길거리 상점, 재래시장 등 홍콩 도시 전체를 축소해놓은 곳이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쇼핑 나온 전 세계 쇼퍼(shopper)들로 24시간 활기에 넘친다.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코즈웨이 베이역 A출구와 연결된 대형 쇼핑몰. 세계적인 백화점 체인인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는 물론 2층에 자라, 망고 등 패셔너블한 중저가 브랜드숍이 대거 입점해 있다. 지하 1층에는 시티 슈퍼마켓과 푸드코트가, 9층에는 아트 · 디자인 전문서점 페이지 원, 10·11층에는 세계 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오전 10시 문 여는 시간에 맞춰 2층 옷 매장을 구경한 뒤, 점심은 푸드코트에서 50~70홍콩달러짜리 푸짐한 런치세트를 즐기거나 10층의 시푸드 레스토랑 슈퍼스타 시푸드(1005호)에서 펭귄, 새우, 문어 모양의 해산물 딤섬에 도전해보자.

    지오디(G.O.D)

    홍콩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시 라이프 스토어. 인테리어, 주방, 문구류를 판매하다 최근에는 패션소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하버시티나 센트럴 매장에 비해 코즈웨이 베이 매장이 크고 디스플레이도 훌륭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매장 입구에 퓨전 차이나 카페가 새로 문을 열어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타임스 스퀘어에서 매장까지는 도보로 3분 남짓한 거리다. Leighton Center Sharp St. East Causeway Bay, Hong Kong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의 샘플을 1000~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알뜰 화장품 멀티숍 봉주르.

    그레이트 조지 스트리트(Great George St.)

    지하철역(D2 출구)을 나와 바로 오른쪽으로 연결되는 홍콩 최고의 쇼핑거리. 홍콩의 로컬 브랜드부터 수입 패션브랜드까지 늘어서 있어 홍콩 멋쟁이들이 즐겨 찾는다. 화장품 멀티숍 사사(Sasa)와 스웨덴의 인테리어 매장 이케아(IKea)도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붐비므로 되도록 오전에 쇼핑하는 것이 좋다.

    패터슨 스트리트(Paterson St.)

    그레이트 조지 스트리트 중간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연결된 패터슨 스트리트는 코즈웨이 베이 쇼핑의 하이라이트다. 이자벨 마랑, 아네스 베, 베이비 베인 카사렐 등 국내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입 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서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아네스 베 매장 사이에 놓인 킹스턴(Kingston) 거리에는 트렌디한 쇼핑몰 엘시엑스(LCX)가 10월 문을 열었다. ‘홍콩 유행패션의 심장부’라 불리는 아이티(I.T) 멀티숍이 1층을 통째로 임대했고, 국내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화장품과 소품숍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자딘스 크레센트(Jardin’s Crescent)

    지하철 F출구에서 시작하는 골목길 재래시장. 개성 넘치는 반팔 프린트 티셔츠나 중국 실크로 만든 블라우스, 지갑 등 1만원 미만의 알뜰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봉주르(Bonjour)

    알뜰한 뷰티 쇼핑을 원한다면 코즈웨이 베이역 F출구와 연결되는 이 쇼핑코스가 최고. 출구를 나오자마자 홍콩 출신의 왓슨스, 봉주르, 사사 등 화장품 멀티숍이 이어진다. 세 곳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연결돼 있어 모두 둘러보기에 편하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세일 아이템이 많은 봉주르에만 들를 것.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홍콩의 압구정, 센트럴(Central)

    굳이 홍콩을 서울에 비교한다면 침샤추이가 있는 구룡반도는 강북, 코즈웨이 베이와 센트럴이 있는 홍콩섬은 강남 같다. 그중 센트럴은 고층빌딩이 밀집한 삼성동 코엑스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을 모아놓은 것 같은, 홍콩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쇼핑 지역이다. 센트럴이란 이름 그대로 홍콩 패션의 중심이자 최신 유행의 집결지다.

    페더 스트리트(Pedder St.)

    지하철 D1출구로 나오면 오른쪽으로 언덕길이 나 있는데, 이 길에는 예쁜 구두가게가 많아 홍콩 멋쟁이들 사이에서 ‘구두거리’로 불린다. 또 같은 출구 오른쪽에는 홍콩에서 출발해 뉴욕과 런던까지 진출한 세계적인 패션 멀티브랜드 상하이 탕(Shanghai Tang)이 있다. 전 세계 상하이 탕 매장 중 가장 넓고 화려한 데다 제품들도 고가여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아이쇼핑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한편 ‘란 카이 펑(Lan Kwai Fong)’이라고 써진 표지판을 따라 언덕길로 3분가량 오르면 홍콩의 밤을 책임지는 클럽과 바가 밀집한 란 카이 펑에 도착한다.

    에이치 앤 엠(H·M)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상하이와 홍콩에만 매장을 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한국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2~3배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브랜드다. 최신 유행 디자인을 가장 빨리, 싸게 판매하는 덕분에 패션 피플의 인기 쇼핑지로 꼽힌다. 남성용 정장이 15만원, 겨울코트가 10만원, 부츠가 5만원가량으로 이곳에서 쇼핑만 잘해도 홍콩행 비행기 값은 건질 수 있으니 쇼핑시간을 넉넉히 잡고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입해 오자. D1출구로 나와 언덕길을 끝까지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핑크색 사사 간판이 보인다. 바로 그 옆집이다. 68 Queens Rd. Central, Hong Kong

    차터 하우스(Charter House)

    아르마니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쇼핑장소. 아르마니 관련 브랜드가 건물 대부분을 사용하는 까닭에 ‘아르마니 빌딩’으로 불린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꽃, 초콜릿, 인테리어, 서점, 카페와 바 등이 입점한 아르마니 천국이다. 특히 패션 관련 책들만 모아둔 2층의 아르마니 서점과 모던 스타일의 아르마니 카페를 추천한다. 세일기간에는 최고 7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아르마니 정장을 구입할 수 있다. 지하철역 E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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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유행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 에미치 앤 엠. 매장에는 50% 이상 세일하는 아이템이 많다.

    랜드마크(Land Mark)

    G출구로 나와 표지판을 따라 2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차터 하우스 2층과도 연결되어 있다.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럭셔리 쇼핑몰로 영국 데이비드 베컴 부부의 쇼핑 아지트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입점해 있다. 3, 4층에는 오가닉 슈퍼마켓 트리 식스티(Three Sixty)가, 4층에는 1만원 미만으로 유기농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쇼핑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기에 좋다.

    아이에프시 몰(IFC Mall)

    구룡반도에 하버시티가 있다면 홍콩섬에는 아이에프시 몰이 있다! 최고급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 하나가 쇼핑몰의 일부로 소개될 만큼 규모가 메가톤급이다. 레인 크로포드 2층에 마련된 시디바(CD Bar)에서는 에스프레소를 무료로 마시며 최신 유행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쇼핑몰 지하 1층은 공항으로 가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역과 연결돼 있으며, 1층에는 도심 공항터미널이 있다. 미리 짐을 부치고 항공권을 수속한 뒤 남은 시간을 쇼핑하며 보내기에 좋다.

    홍콩 쇼핑의 지존, 침샤추이(Tsim Sha Tsui)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홍콩의 모든 표지판은 영어와 중국어로 표시돼 있어 중국어를 몰라도 영어 주소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최근 홍콩섬에 현대적인 쇼핑몰이 대거 문을 열면서 많은 사람들이 홍콩섬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침샤추이는 지난 50년 동안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홍콩 쇼핑의 스테디셀러 같은 곳이다. 홍콩영화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장 홍콩다운 쇼핑거리 나단 로드(Nathan Rd.)를 시작으로 럭셔리 명품숍이 줄지어 선 캔턴 로드, 너무 커서 하루 종일 구경해도 모자라는 초대형 멀티숍 하버시티, 여기에 덤으로 즐기는 백만 불짜리 야경까지. 침샤추이는 홍콩 여행길에 빠질 수 없는 쇼핑 지존이다.

    지오다노(Giordano)

    홍콩까지 와서 지오다노가 웬말이냐고? 그건 홍콩 지오다노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홍콩 지오다노는 한국과 달리 가격도 저렴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베이식한 정장 옷을 사기에 좋다. 지하철 침샤추이역 A1출구로 나오면 길 건너에 홍콩에서 가장 큰 지오다노 매장이 보인다. 특히 2층의 지오다노 우먼즈(Woman’s)와 1층 지오다노 맨즈(Man’s) 매장에서는 3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소재 좋고 심플한 디자인의 10만원대 정장을 구입할 수 있다.

    하이퐁 로드(Haipong Rd.)

    A1출구를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시작하는 거리. 사실 이 거리는 구경할 게 별로 없다. 그러나 명품 쇼핑거리인 캔턴 로드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다. 거리 중간에 홍콩 알뜰족이 즐겨 찾는다는 밀라노 스테이션(Milano Station) 등의 중고 명품숍이 몇 개 있다. 그러나 중국어나 영어가 능숙하지 않으면 바가지 쓰거나 가짜를 살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저렴한 화장품숍 봉주르도 이 거리에 매장이 있다.

    캔턴 로드(Canton Rd.)

    하이퐁 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좌우로 연결된 이 길은 침샤추이 최고의 쇼핑지로 불리는 명품 쇼핑거리다. 최근 문 연 나이키 매장을 시작으로 왼쪽으로 내려가면서 쇼핑을 하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하버시티 쇼핑몰로 올라오는 코스가 시간과 동선을 모두 아낄 수 있어 추천한다. 나이키 매장 옆에 있는 실버코드(Silvercord) 쇼핑몰은 입구가 화려하지 않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이곳에는 홍콩 멋쟁이들의 아지트로 불리는 멀티숍 아이티(I.T)와 캐주얼 브랜드 멀티숍 디몹(D-mop) 등이 있고, 3층에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을 90%까지 세일하는 아이티 세일숍(I.T SALE SHOP)이 있어 일부러라도 찾아가야 할 쇼핑 장소다.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하버시티(Harbour City)

    케이트웨이 아케이드, 오션 센터 등 4개의 대형 쇼핑몰이 하나로 연결된 이곳은 ‘시티’란 단어가 부끄럽지 않은 초특급 메가 쇼핑몰이다. 규모가 커서 대충 둘러보는 데도 한나절이 걸린다. 입구에서 쇼핑몰 안내지도를 받아 원하는 매장을 표시하면서 찾아다니는 게 현명하다. 시간 여유가 없다면 저렴하고 패셔너블한 매장이 모여 있는 게이트웨이 아케이드 2층과 3층만 둘러볼 것.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도 하버시티를 찾아가야 하는 이유는 백만 불짜리 홍콩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3323호 유리공예숍 옆 복도 끝으로 걸어가보자. 그곳 대형 유리창을 통해 홍콩 하버가 내려다보인다(낮보다 저녁 무렵이 더 멋지다). 242호 베르사체 매장 앞에는 테라스로 나가는 유리문을 통해 홍콩 하버를 바라보며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먹기 좋은 장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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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에 세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홍콩 아웃렛]

    홍콩은 세일 인심이 좋다. 최고 90%까지 파격세일 판매를 자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이렇게 깎아주는 것은 아니다. 20~30% 세일로 시작해 물건이 얼마 안 남았거나 세일기간 끝 무렵에 90%까지 할인해줘 남김없이 팔아버리는 것이다. 또 명품 브랜드나 인기 브랜드는 50%까지 세일하다 더 팔리지 않는 물건은 아웃렛으로 재빨리 이동시킨다. 덕분에 홍콩 아웃렛에는 여느 도시보다 신제품이 많아 골라 사기에 좋다.

    에스프리 아웃렛(ESPRIT Outlet)

    최고 90%까지 세일한다. 1층에는 남성복과 소품이, 지하 1층에는 여성복과 아동복, 신발 등이 있다. MTR 지하철 침샤추이역 E출구로 나와 베네통과 시슬리 매장 옆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골목길 끝 오른쪽에 자리해 있다. 그러나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에는 골목길을 통해 가는 것이 위험할 수 있으니 피하자. 안전하게 가려면 역 출구에서 직진해 페닌슐라 호텔을 돌아서 가는 게 좋다. 4-6 Hankow Rd. Tsim Sha Tsui, Hong Kong

    스페이스(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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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다를 싸게 입으려면 택시를 잡아타고라도 찾아가야 할 곳이다. MTR 지하철 코즈웨이 베이역 D2 출구나 소고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스페이스 아웃렛 플리즈”라고 말하거나 영어 주소를 보여주면 된다. 택시로 10~15분 거리에 자리한 이곳은 프라다와 미우미우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명품 아웃렛. 브랜드 회사가 직접 운영해 100% 진품만 판매하니 믿고 구입해도 된다. 특히 프라다 양복이나 셔츠, 가방, 넥타이 등을 정상 가격에서 최고 90%까지 싸게 팔기 때문에 쇼핑만 잘하면 비행기표 값을 벌고도 남는다. 패셔너블한 여성이라면 미우미우의 구두 코너를 놓치지 말 것. 컬러풀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구두를 만날 수 있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 아웃렛임에도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수선, 다림질해뒀고 디스플레이도 잘 해놓았다. 오후 7시까지 영업하니 서둘러 갈 것. 2F Marina Square East Commercial Block South Horizones, Aberdeen, Hong Kong

    아이티 세일숍(I.T Sale Shop)

    침샤추이 실버코드 쇼핑몰 3층에 자리한 이곳은 홍콩의 유행 패션을 이끄는 패션 멀티숍 아이티가 운영하는 명품 아웃렛이다. 돌체 앤 가바나, 커스텀 내셔널, 소니아 리키엘, 치모리 치사토 등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을 50% 이상, 최고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디스플레이는 깔끔하지 않은 편이나 산더미처럼 쌓인 옷에 상상도 못할 보물들이 숨어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쇼핑할 것. 평소 컬러풀하고 개성 있는 옷 스타일을 좋아하거나,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은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신발 코너도 집중적으로 노리자. 국내에서 40만~50만원짜리 명품구두를 10만원대에 판다. 3F Silvercord 30 Canton Rd. Tsim Sha Tsui, Hong Kong

    홍콩 명품숍에서 기죽지 않고 쇼핑하려면?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옷차림에 좀더 신경 쓸 것! 센트럴역 주변 고급 쇼핑몰이나 침샤추이 캔턴로드의 명품 브랜드 매장 중에는 흰색 운동화에 캐주얼 차림의 관광객이나 큰 배낭을 메고 있는 여행자의 입장을 거부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또 마음에 드는 물건이 높은 선반 위에 있거나 유리창 안에 들어 있어 매장 직원에게 부탁해야 할 때도 옷차림이 좋아야 그들에게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명품 브랜드 매장에 들어갈 때는 길거리 상점에서 구입한 검은색 비닐봉지나 중저가 브랜드의 쇼핑백은 보이지 않게 가방에 넣어둔다. 아이쇼핑만 할 생각이라면 이른 아침보다는 비교적 손님이 많은 오후 3~5시에 방문하자.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홍콩 최고의 클럽으로 불리는 드래곤 아이. 아시아와 웨스턴 스타일을 믹스한 인테리어로 밤이 되면 붉은 조명으로 바뀌어 섹시한 분위기를 만든다.

    24시간을 알차게 즐겨라! 홍콩 나이트

    쇼핑쟁이들에게 대형 쇼핑몰 한두 곳에 들어가 문 닫을 때까지 돌아다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쇼핑 이후 무엇을 먹고 어떻게 즐겼느냐에 따라 모처럼의 해외여행이 얼마나 알찼는지 판가름나게 마련이다. 기존 여행서적이 ‘강추’하는 코스에서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가장 패셔너블하고 유쾌하게 홍콩의 밤을 즐길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 그래도 빠지면 섭섭한 홍콩 야경

    매일 오후 8시부터 20분가량 펼쳐지는 침샤추이 레이저쇼는 평생 한 번은 볼만한 구경거리다. MTR 지하철 침샤추이역 E출구에서 바다 쪽으로 끝까지 걷는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그리 로맨틱한 분위기는 아니다. 좀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홍콩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페닌슐라 호텔 28층에 있는 펠릭스(Felix)나 바로 옆건물 29층과 30층에 자리한 아쿠아(Aqua)를 추천한다. 물론 1인당 150~200홍콩달러 이상의 칵테일이나 음식을 주문해야 하지만 그 분위기와 전면 유리창을 통해 360도로 펼쳐지는 홍콩 야경, 홍콩섬의 시티뷰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펠릭스(Felix) 페닌슐라 호텔 로비를 지나 펠릭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28층으로 올라간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의자와 유리 테이블 등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압권. 하지만 무엇보다 화장실에서 내려다보는 홍콩 야경이 멋있으니 일부러라도 화장실을 다녀갈 것. Salisbury Rd. Tsimshatsui Kowloon, Hong Kong, hong kong.peninsula.com

    아쿠아(Aqua) 최근 펠릭스를 이기고 가장 야경이 멋진 레스토랑과 바로 선정된 뉴 플레이스. 28층은 일식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칵테일과 음료수만 마실 손님은 중앙의 레드 계단을 통해 29층으로 이동한다. 29+30 Floors One Peking Road, Tsimshatsui Kowloon, Hong Kong, www.aqua.com.hk

    ■ 24시간 잠들지 않는 란 카이 펑

    한국에 이태원이 있다면 홍콩에는 란 카이 펑(Lan Kwai Fong)이 있다! MTR 지하철 센트럴 역 D1 출구로 나와 언덕길 끝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란 카이 펑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가파른 언덕길(D’aguilar St.)이 나오며 거기서부터 클럽과 바,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란 카이 펑이 시작된다. www.lkfe.com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럭스(Lux) 홍콩 출신 슈퍼모델 프란체스카가 밤새 놀다가 다음 날 촬영을 못 갔다는 일화가 있는 클럽. 세계 각국에서에서 모여든 트렌디 피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드래곤 아이(Dragon-i) 재키 찬, 장쯔이, 장 클로드 반담, 나오미 캠벨, 밀라 요요비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홍콩 아지트. 2002년 11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홍콩 최고의 클럽’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주말에는 예약 없이는 입장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 있다. 평소에도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으면 입장을 거부당할 수 있다. 주말 예약은 필수. www.dragon-i.com.hk

    발랄라이카(Balalaika) 홍콩 패션 피플들에게 ‘아이스 바’로 유명한 곳. 영하 20℃의 얼음으로 만든 아이스 바가 있어 한여름에도 밍크코트가 필수다. 러시아 스타일의 두꺼운 코트를 빌려주기도 한다. www.kingparrot.com

    파인즈(Finds)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각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곳은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하고 시크한 인테리어로 유명한 바 · 클럽이다. www.finds.com.hk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쇼핑길에 들르기 좋은 홍콩 베스트 맛집]

    해외 여행길에 내 입맛에 꼭 맞으면서도 싸고 분위기 좋은 맛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많은 이들이 여행서적을 뒤지거나 인터넷 서핑을 해서라도 맛집 리스트를 확보하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언어에 능통하지 않다면 주소나 전화번호만으로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 그래서 준비했다! 지도 없어도 찾아갈 수 있는 지하철역 주변이나 쇼핑몰에 입점한 레스토랑과 푸드코트, 홍콩 여행을 한 친구들이 맛있다고 칭찬한 검증된 맛집.

    시간과 돈 아끼는 쇼핑몰 푸드코트

    쇼핑몰의 고층이나 지하에 자리한 푸드코트는 쇼핑길에 식사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기본 이상의 맛과 시설을 갖추고 있어 100점은 아니어도 70~80점은 줄 만하다.

    먼저 코즈웨이 베이역 A출구와 연결된 쇼핑몰 타임스 스퀘어 지하 1, 2층에서는 1만원 이하로 음료까지 포함된 푸짐한 런치세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지하 1층 시티슈퍼마켓 옆 푸드코트는 양이 많아 3명이 2인분만 주문해도 다 먹지 못할 정도다.

    센트럴역 G출구에서 가까운 랜드마크에 입점한 오가니 슈퍼마켓 스리 식스티 4층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샌드위치와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는 샌드위치바와 깔끔한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된 푸드코트가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근처로 쇼핑 나온 패션 피플과 오피스 피플이 즐겨 찾는 명소다. 점심시간 전후로 이용해야 줄을 서지 않는다.

    또 센트럴역 A출구와 연결된 아이에프시 몰의 2층과 3층에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가 마련돼 있다. 침샤추이에서는 하버시티 3층에 입점한 푸드코트가 시설이 깨끗하고 맛도 깔끔하다.

    슈퍼스타 시푸드(Super Star Seafood)

    지하철 코즈웨이 베이역 A출구와 연결된 쇼핑몰 타임스 스퀘어 10층에 입점한 시푸드 레스토랑. 원래는 싱싱한 랩스터 요리와 고급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펭귄 새우 금붕어 등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해산물 딤섬을 선보인다. 가격은 일반 레스토랑보다 20%가량 비싼 편. 타임스 스퀘어 10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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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홍키(Ho Hung Kee)

    코즈웨이 베이 지역을 쇼핑하면서 출출할 때 추천하는 집. 타임스 스퀘어 쇼핑몰 앞 1층 시계탑에서 왼쪽길(Sharp St.)로 걷다 보면 유독 사람들이 길게 줄서 있거나 출입문보다 큰 중국어 간판이 걸린 집이 하나 보인다. 새우 완탕면과 죽으로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완탕면이나 죽은 모두 30홍콩달러 선.

    세레나데(Serenade)

    도시 전체가 면세점, 홍콩
    침샤추이역 A출구로 나와 바다 쪽으로 걷다 보면 계단이 많은 건물인 홍콩컬처센터(Hong Kong Cultural Centre)가 나온다. 그 건물 2층에 자리한 이곳은 주윤발, 성룡, 장만옥, 서기, 여명 등 홍콩 스타들이 즐겨 찾는다는 얌차 레스토랑이다. 얌차 레스토랑이란 수레를 끌고 다니며 원하는 딤섬이나 요리를 골라 맛보도록 하는 곳. 대형 유리창을 통해 하버시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창가에 앉고 싶다면 오전 11시 이전에 도착하거나 예약해야 한다.

    이솔라(Isola)

    센트럴역 A출구와 연결된 아이에프시몰 3층에 입점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전망이 멋지다. HK매거진에서 ‘2007 브런치가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 상을 받은 이후 주말 브런치 손님들이 더 많아졌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샐러드, 애피타이저 뷔페와 메인 요리, 디저트 뷔페, 커피까지 풀코스를 즐기는 브런치는 1인당 250홍콩달러 선.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홍콩에서 한 번쯤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www.isolabarandgr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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