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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후다닥 ‘지방 제거 작전’

마취에서 시술까지 1시간 안에 끝내는 ‘런치 타임 리포’ 新트렌드로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점심시간에 후다닥 ‘지방 제거 작전’

점심시간에 후다닥 ‘지방 제거 작전’

스마트 리포 시술을 받는 남성 환자.

“회사 눈치 보며 휴가 낼 필요 없이 간단하게 고민거리를 해결했죠.”

서울 강남의 한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P(55)씨는 나이가 들면서 늘어진 턱살이 고민이었다. 고심을 거듭하던 그가 택한 해결책은 ‘스마트 리포(Smart Lipo)’. 얼마 전 만난 미국 바이어가 지금 미국에서 크게 유행 중이라고 하기에 국내 성형외과에 시술을 의뢰한 것이다.

P씨가 시술받은 스마트 리포는 이른바 ‘런치타임 리포(Lunch time Lipo)’ 시술법 중 하나다. 런치타임 리포는 ‘점심시간 지방 제거’라는 뜻으로, 짧은 시간에 시술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지방제거술이다.

미국 방송사 NBC는 2005년 11월 미국 내 대다수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런치타임 리포를 도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카지노 관광객이 휴식시간에 이 시술을 받는 것이 유행처럼 자리잡았다.

팔뚝·허벅지에서 턱·볼 부위도 가능



최근 국내에서도 런치타임 리포의 확산이 예견되고 있다. 여성은 물론 미용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일고 있는 것. 박현성형외과의 박현 원장은 “퇴직 연령이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에서 외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티 에이징(Anti -Aging)을 시도하는 중년 남성들이 런치타임 리포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보톡스와 마찬가지로 시술받은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부분비만 해소 효과를 볼 수 있고, 시술시간도 매우 짧다는 점에 환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런치타임 리포의 대표주자는 스마트 리포. 이는 환자의 피하에 가느다란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한 뒤 지방에 레이저를 직접 쏘아 지방을 녹이는 시술법이다. 지방을 흡입하지 않는 대신 인체대사를 통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시술과정이 간단해 팔뚝이나 허벅지 외에 면적이 좁은 이중턱이나 볼 등 미세한 부위에도 시술받을 수 있다. 마취는 시술 부위에만 이뤄지며, 마취에서 시술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1회 시술 비용은 100만~200만원 선.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스마트 리포는 2004년 미국피부과학회에서 차세대 레이저 시술로 꼽히면서 알려졌는데, 인체에 무리가 없고 즉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구미에서는 ‘런치타임 필링’(점심시간에 간단히 시행하는, 약물을 이용한 미세박피술)처럼 생활 속 미용술로 뿌리내렸다”면서 “국내엔 2005년 말 도입돼 지금은 상당수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보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트 리포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아직은 많지 않은 편. 박현성형외과의 경우 점심시간을 이용한 스마트 리포 시술 환자는 일주일에 한두 명가량.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퇴근길에 시술받고 다음 날 바로 출근하는 사람까지 합하면 환자 수는 일주일에 두세 명꼴이다. 20, 30대와 중노년층 비율은 비슷하다. 다만 젊은 층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시술 정보를 알아본 뒤 찾아오는 데 비해 중노년층은 해외 친지를 통해 정보를 듣고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또 다른 런치타임 리포 시술법은 이지 라이포(Easy Lipo). 중소기업 대표 L(57)씨는 몇 주 동안 졸라대는 아내의 끈질긴 요청에 ‘러브 핸들’, 즉 늘어진 옆구리의 지방을 제거했다. 퇴근길에 아내와 만나 성형외과를 방문한 그는 이지 라이포 시술을 받고 귀가했다. L씨는 “시술받고 집에 도착하니 밤 9시 뉴스 시간도 되지 않았더라”며 놀라워했다.

점심시간에 후다닥 ‘지방 제거 작전’

이지 라이포 시술 모습.

시술 정보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지 라이포는 지방용해 주사제를 사용하는 동시에 환자의 신체 외부에 레이저를 쏘아 지방이 더 잘 녹게 함으로써 배출을 쉽게 한 것이 포인트다. 그런 다음 10~15분이 지나면 주사기만 사용해 녹은 지방을 빼낸다. 지방을 녹이는 주사액에는 마취 성분이 들어 있어 따로 마취할 필요가 없다. 그 덕에 시술 준비에서 종료까지 한 시간 이내에 끝난다. 시술 비용은 회당 100만원 정도. 기존 지방흡입술의 경우 환자는 마취와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포함해 3~4시간 이상 병원에 머물러야 했고, 통증도 적지 않아 시술 후 일상 복귀에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지 라이포는 지방용해를 더욱 강화하고 마취시간을 없앰으로써 점심시간대 지방제거술로 호평받고 있다.

바람성형외과의 심형보 원장은 “이지 라이포는 스마트 리포가 국내에 도입될 즈음 개발됐다”면서 “스마트 리포가 한 달에 걸쳐 지방이 서서히 빠지는 데 비해 이지 라이포는 시술 즉시 제거된 지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하면 이지 라이포는 시술 면적이 좁은 부위의 지방 제거를 위해 기존 지방흡입술을 대폭 단순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리서치기관 AC닐슨이 42개국 사람들에게 ‘중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60세가 새로운 중년이 될 것이며 여기에는 성형기술의 공헌이 크다”는 답변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보톡스가 그 공로자이고, 곧 바통을 런치타임 리포가 이어받을 것으로 예견했다. 보톡스가 안티 에이징의 핵심인 주름살을 말끔히 펴주었다면, 런치타임 리포는 늘어지는 나잇살을 없애 중년들도 탄탄한 피부와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년의 몸나이를 바꿀 차세대 대중성형으로 떠오르고 있는 런치타임 리포, 그 진화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지방흡입술과 어떤 차이 있나

회복시간 짧고 안전 … 지방 제거량은 훨씬 적어


런치타임 리포 시술법은 기존 지방흡입술과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먼저 지방흡입술보다 비교적 안전하다. 지방흡입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길고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반면 런치타임 리포는 국소마취만으로 원하는 부위의 지방흡입이 가능하다. 수술 후엔 압박붕대만 감고 바로 귀가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또한 턱살, 팔뚝, 발목 등 기존 지방흡입술로는 시술이 어려운 국소 부위에도 시술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피부 탄력 회복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제거량은 지방흡입술보다 훨씬 적다. 스마트 리포는 최대 250cc 정도의 지방 제거 효과가 있다. 따라서 1000cc 정도 제거가 필요한 복부에 시술할 때는 지방흡입술을 병행해야 한다. 이지 라이포도 통상 100cc 정도 지방을 빼내기 때문에 광범위한 부위보다는 팔목이나 발목, 허벅지나 팔뚝 등에 적용된다.

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은 “런치타임 리포는 짧은 시간에 몸매를 보정하는 윤곽교정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살을 빼겠다거나 늘어지는 뱃살을 제거할 목적이라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철저히 실천하고 기존 지방흡입술을 받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주간동아 2007.05.01 583호 (p58~59)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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