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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특집|2006 월드컵

“토고 우습게 보다 큰코다칠라”

공격적 플레이 예상보다 막강한 실력 … 국민들 ‘격침 프랑스’ 구호 외치며 돌풍 기대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토고 우습게 보다 큰코다칠라”

“토고 우습게 보다 큰코다칠라”

흙으로 벽을 두르고 풀로 지붕을 인 토고 북부 오지 탐베르마 바삼바 마을의 전통가옥(좌측). 토고 중부 소토데시의 큰 시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 팔고 있다.

“토고를 우습게 보지 마라!”

한국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펼칠 토고의 대표선수 에릭 아토고의 경고다. 아토고는 월드컵 공식사이트인 피파월드컵과 한 인터뷰에서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이 8강에 진출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우리도 그런 결과를 내지 못하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토고는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의 작은 나라다. 남북으로 길다란 국토를 갖고 있고, 수도 로메는 영토 남단에 있다. 면적은 5만6785km2. 서쪽으로 가나와 접하고 동쪽엔 베냉, 북쪽으론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마주한다. 위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위치한 6~11도에 걸쳐 있다. 연평균 기온은 22.8℃.

에웨이어로 토(to)는 물, 고(go)는 강둑이란 뜻이다. 물 강둑을 가진 나라, 즉 해안국가란 말이다. 모카, 카카오, 커피를 주로 생산하는 농업국가로 국내총생산(GDP)은 19억 달러, 1인당 GDP는 380달러(2004년 기준)다. 아프리카 내륙 국가들을 상대로 한 중계무역도 발달했다.

토고는 1960년까지 프랑스령이었다. 공용어도 프랑스어(그러나 국민 대부분은 부족 언어를 쓴다). 따라서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프랑스 식민지였던 세네갈이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누른 뒤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토고 국민들은 토고 역시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를 꺾어주기를 기대한다.



길거리서 아이들 늘 축구 사실상 國技

이대형(44) 토고 한인회장은 “월드컵 예선 통과 후 축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세네갈을 제쳤다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 ‘격침 프랑스’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들린다. 한국보다는 스위스를 더 해볼 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다. 토고 정부는 축구를 국민통합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토고는 전형적인 독재국가다. 토고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 유엔의 신탁통치를 받았고, 56년 자치정부를 세운 뒤 60년 독립했다. 포르 냐싱베 대통령은 1967년 군부독재를 시작해 올 2월 사망하기 전까지 38년간 집권한 에야데마 냐싱베 전 대통령의 아들. 반독재 투쟁을 철저하게 통제해 정치적으로는 비교적 안정돼 있다.

토고는 남북한 공동 수교국으로서 북한과 수교하면서 1974년 한국과는 국교 단절을 했다가 91년 다시 수교했다. 91년 이전까지 토고는 국제 무대에서 북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북한은 토고가 한국과 단교하는 과정에서 토고에 경제적 지원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는 토고의 국기(國技)나 다름없다. 냐싱베 대통령은 토고가 10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그날을 국경일로 선포했다. 토고에 진출한 한국 기업 소피나의 이홍섭 사장은 “인원 수만 맞으면 길거리에서 아이들이 늘 축구를 한다”고 토고의 축구 열기를 전했다.

“토고 우습게 보다 큰코다칠라”
수도 로메에는 축구선수들의 사진과 유니폼을 파는 상점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일과는 축구로 시작해서 축구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정치적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냐싱베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축구에서의 쾌거로 일소됐다는 것.

토고인들이 축구를 즐기기 시작한 건 60년대부터. 물론 현재는 최고 인기 스포츠다. 실업팀보다는 동네팀이 많고, 주로 흙땅에서 경기가 이뤄진다. 수도 로메엔 3만명을 수용하는 케케국립경기장이 있다.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인 콩고전을 치렀을 때는 경기장의 함성으로 도시 전체가 소란스러웠다고 한다.

스테판 케시 토고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토고의 영웅이다. 그는 거스 히딩크 호주 축구국가대표팀 겸 에인트호벤 감독이 한국에서 그랬듯, 지난해 토고 팀을 맡아 팀컬러를 송두리째 바꿔놓으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월드컵 경험이 많은 한국은 어려운 상대지만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고 현지 언론은 조별리그 대진 운이 좋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프랑스는 어려운 상대지만 한국은 해볼 만하고 스위스는 한 수 아래로 접는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안정환은 토고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축구광인 토고인들은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안정환이 넣은 골든골을 기억한다.

AS모나코 스트라이크 아데바요르 경계대상 1호

토고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지금까지 드러난 토고의 전력은 당초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월13일 방한한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토고는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으로 한국으로서는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4년부터 월드컵에 도전해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토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로 G조에서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나 지역예선에서 세네갈을 꺾고 본선에 오른 만큼 얕잡아볼 수 없는 상대다. AS모나코의 중앙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2004년 토고 올해의 선수 아데바요르는 경계 대상 1호다.



주간동아 2005.12.27 516호 (p70~71)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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