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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가을의 낭만 속으로-단풍 여행

붉게 물든 자태, 이리 고울 수가 …

  • 최미선 여행플래너 / 신석교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

붉게 물든 자태, 이리 고울 수가 …

붉게 물든 자태, 이리 고울 수가 …

10월 내내 단풍잔치가 벌어지는 설악산에서도 주전골 단풍은 으뜸이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듯한 단풍. 1년 중 가장 화사한 옷으로 치장한 가을 산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도 흔들어놓을 만큼 매혹적이다. 스산한 찬바람에 마음마저 싸늘해지기 쉬운 요즘, 곱게 물든 단풍을 보며 마음까지 화사하게 물들이고 오면 어떨까. 올해는 특히 날씨가 맑고 일교차가 커 예년보다 화려하고 고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 더욱 기대된다.

대청봉부터 단풍이 곱게 내려앉기 시작한 내설악 일대는 고도가 높아 단풍이 일찍 들지만 외설악은 느지막이 달아오른다. 그래서 설악산은 10월 내내 단풍잔치가 벌어진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천불동계곡을 설악산 단풍의 으뜸으로 치는 이도 있지만 단풍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은 주전골이다. 무엇보다 주전골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설악산 10월 내내 단풍잔치

설악산국립공원 내 점봉산 기슭에 뻗은 주전골은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는 가을이면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이름 그대로 오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주전골 단풍은 10월25일경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제1 약수터 앞에서 평탄한 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아담한 성국사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계곡 양쪽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절벽에 매달린 단풍이 계곡의 맑은 물에 어려 기묘한 색을 띠는 물빛이 일품이다. 계곡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광 중 백미인 곳은 선녀탕 일대. 검은 바위벽들이 병풍처럼 둘러 서 있고 옥빛 물을 가득 담은 널찍한 소는 정말 아름답다.



선녀탕을 지나 아기자기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용소폭포. 규모는 아담하지만 폭포 중턱과 아랫부분 근처에 펼쳐진 단풍이 페르시아 융단처럼 화려해 입이 절로 벌어질 정도다. 용소폭포 앞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십이폭포, 십이담, 만물상 등 주전골 비경이 이어진다. 오색약수터를 출발, 쉬엄쉬엄 구경하면서 이곳에까지 이른 뒤 다시 오색약수터로 돌아가는 데 3시간 남짓 걸린다. 지난해 9월 20년 만에 다시 개방된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내려오는 코스도 좋다.

붉게 물든 자태, 이리 고울 수가 …

구름다리와 단풍이 어우러진 강천산

주전골 코스는 산행 후 바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오색온천 단지 안에는 뜨끈한 온천과 함께 시원한 탄산냉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색그린야드호텔을 비롯해 온천시설을 갖춘 숙박업소가 많다. 특히 오색그린야드호텔(033-672-8500)에서는 10월 말까지 매주 일·월요일 숙박료를 50% 할인해주고 있다.

아쉽게도 설악산 단풍을 놓치게 된다면 10월 말경 내장산으로 향하는 것도 좋다. 내장산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단풍이다. 이곳은 일반 산행보다 단풍관광 코스로 더 인기가 높아 설악산에 이어 가장 많은 단풍객들이 몰려든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얇고 작아서(일명 애기단풍이라 불린다) 단풍이 잘 들며 빛깔이 고운 것이 특징.

설악산 단풍이 계곡의 맑은 담과 소·폭포·기암 괴봉이 어우러지는 자연미가 넘친다면, 내장사 단풍은 사람의 손길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인공미가 흐른다. 내장산은 산 자체의 단풍보다는 주차장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을 으뜸으로 친다. 내장산 최고봉인 신선봉을 비롯해 아홉 개의 봉우리에 폭 파묻힌 내장사 주변 단풍도 장관을 이루지만 단풍터널을 앞서가진 못한다.

내장산 ‘단풍터널’ 으뜸가는 풍광

붉게 물든 자태, 이리 고울 수가 …

설악산 주전골 용소폭포.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을 가르는 강천산도 내장산과 더불어 전북의 단풍을 대표하는 명산. 해발 584m의 낮은 산이지만 순창 사람들은 섬진강 너머에 있는 지리산보다 강천산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특히 매표소에서 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벼운 단풍 산책길로 인기가 높다. 평탄하게 다져진 흙길 옆으로 흐르는 강천천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빨간 단풍의 바다로 변한다. 한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구름다리(지상에서 50m)를 지나는 맛도 이곳만의 특징. 철제 다리임에도 중간쯤 서면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아찔하게 흔들리지만 오히려 그 스릴감에 두세 번씩 오가는 사람들도 많다. 내장산과 강천산 단풍은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을 단풍 유혹에 빠지고 싶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아이들을 동반할 때, 혹은 산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이라면 케이블카로 등반하는 단풍 산행도 좋다.





주간동아 2005.10.18 506호 (p88~89)

최미선 여행플래너 / 신석교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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