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2

2005.09.13

“투자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죠”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9-07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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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죠”
    “투자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죠”
    최근 증시가 살아나자 주식 투자 관련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워렌 버핏처럼 투자해 연 35% 수익률을 올린다’(원앤원북스 펴냄)는 단연 제목이 돋보인다. 제목 길이도 길이지만 ‘연 35% 수익률’은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눈에 확 뜨일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보다 저자인 노원도 씨가 더 눈길을 끈다. 노 씨는 증권회사의 간부도 아니고 수백억을 주무르는 펀드매니저도 아니다. 그는 올해 대학을 갓 졸업한 28세의 평범한 청년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노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돈을 모았다. 세뱃돈과 용돈을 아껴서 모은 돈이 대학 때는 800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이 가운데 500만원으로 주식 투자에 나선 것이 대학 1학년 때인 2000년. 그로부터 5년 뒤 500만원은 2300만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35%의 복리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종자돈이 많지 않았기에 금액으로 치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원금의 4배가 넘는 수익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노 씨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워렌 버핏’처럼 투자했다고 말한다. 물론 그의 투자방법이 100% 버핏과 같을 수는 없다. 다만 버핏의 기본 원칙과 철학을 공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타이밍이 아닌 가격에 주목하고 △장기적으로 판단하고 △소유주를 위한 경영을 하는 기업이 좋다는 등의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 그리고 이런 원칙은 노 씨의 실전 투자 경험과 어우러지면서 투자 철칙으로 자리 잡았다.

    버핏은 노 씨가 가장 존경하는 투자가다. 투자 이론과 실천 양쪽에서 모두 성공한 인물인 데다 억만장자답지 않은 검소한 성품에 매료됐다고 한다. 노 씨는 이런 이유 때문에 대학 때 버핏이 살고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를 방문하기도 했고,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헤서웨이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노 씨는 이제 본격적인 투자가로 나설 계획이다. 물론 아직은 초보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가 지금의 투자 철칙만 지킨다면 성공이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는다. 몇 년 후에 각종 언론과 투자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 투자가가 돼 있을 노 씨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상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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