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8

2005.08.16

‘과민성 방광’ 사랑의 훼방꾼

  • 조성완/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penicho@zaigen.co.kr

    입력2005-08-12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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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민성 방광’ 사랑의 훼방꾼
    어렸을 때 대소변 가리는 것을 배운 이래 우리는 2~3시간마다 화장실을 가는 게 습관화되어 있다. 하지만 밤에 잠잘 땐 6~7시간 동안 한 번도 깨지 않는 게 보통이다. 이는 자는 동안 소변 생성을 억제해주는 ‘항이뇨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으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잘 자라고 준 선물인 셈이다.

    그런데 여러 이유로 자는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 몇 번씩 깨는 사람들이 있다. ‘야간뇨’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들. 만약 야간뇨 증상이 있는 사람이 낮에도 소변을 자주 보고(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증상(급박뇨)까지 보인다면, 그는 ‘과민성 방광’ 환자다. 이런 경우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호르몬의 대사 이상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보통 남자는 전립샘(전립선)의 이상, 여자는 방광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잘 때 두세 번 이상 깨면 깊이 잠들지 못하고 다음 날 피로를 느끼게 되며, 이런 상태가 여러 날 계속되면 만성피로에 시달려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기 쉽다. 특히 성관계를 하고 있을 때 소변이 마려워 곤란하게 한다든가 전립샘 질환의 영향으로 정액량이 줄거나 사정의 쾌감이 줄어든다면 성생활에서도 걸림돌이 된다.

    야간뇨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인질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남성은 소변이 마려운 상태로 병원을 찾아 전립샘 검사를, 여성은 방광 기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전립샘 질환은 소변이 마려운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간단한 몇 가지 검사로 쉽게 확인이 되고,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 여성의 방광 기능 이상은 간단한 검사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방광의 기능을 자세히 확인하는 정밀검사를 하며, 약물치료나 대증요법으로 호전된다. 그리고 원인과 상관없이 야간뇨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은 초저녁에 물이나 음료수, 과일 등섭취를 피하고 낮잠을 자기보다 밤에 깊게 자는 습관을 들인다. 그리고 남성의 경우 반신욕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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