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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농협 2005 한국 바둑리그 3라운드 신성건설 VS 파크랜드 주장전

최고의 공격수 잡는 ‘공격수’

박영훈 9단(흑) : 유창혁 9단(백)

  • 정용진/ 바둑평론가

최고의 공격수 잡는 ‘공격수’

최고의 공격수 잡는 ‘공격수’
포스트 이창호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박영훈 9단은 가장 저평가돼 있으면서도 고평가돼 있는 기사다.” 김성룡 9단의 이 알 듯 말 듯 한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올해 20세인 박영훈 9단은 지난해 후지쯔배, 올해 중환배에서 우승해 벌써 두 개의 세계타이틀을 석권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최철한 9단보다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것은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차지한 우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이창호와의 대국 통산전적은 1승7패). 바로 이러한 점에서 그를 저평가돼 있으면서 고평가돼 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8개 기업체가 우승을 다투고 있는 한국 바둑리그에서 신성건설의 주장을 맡은 박영훈 9단의 진가는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 3전 전승(조훈현-최철한-유창혁)을 거두며 팀을 선두에 올려놓은 것. 특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유창혁 9단의 공격을 단숨에 무력화하며 승기를 잡은 이 대국은 백미였다.

중앙 흑 넉 점이 백의 수중에 갇혀 있는 형국. 위기를 맞은 상황인데 여기서 흑1로 먼저 하나 젖혀둔 다음 3에 끼우고 5로 끊은 수순이 기막힌 타개책이었다. 만약 흑1의 수로 먼저 3에 끼운다거나, 백4의 단수 때 흑5에 끊지 않고 덥석 A로 두었다면 아무것도 안 된다. ‘바둑은 수순’임을 새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6의 이음 또한 어쩔 수 없다. 백1로 따내는 것은 흑2~4로 그만 실책이 될 수 있다. 흑 의 끊음이 왜 절묘한 타이밍이었는지 알 수 있다.

흑7 다음에도 백은 A로 따낼 수 없다. 흑B로 단수 치고 C에 뻗으면 백이 몽땅 잡히기 때문이다. 결국 백은 8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고, 이후 흑B로 백 두 점을 털도 안 뽑고 먹으면서 대마를 타개, 승기를 잡았다. 261수 흑5집 반승.



주간동아 2005.08.16 498호 (p84~84)

정용진/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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