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8

2005.08.16

노래 캠프 접은 ‘음악캠프’와 카우치 外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5-08-11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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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방송 도중 ‘성기 노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고를 낸 MBC ‘음악캠프’는 폐지되고, 인디밴드 카우치는 구속됐다. 카우치 멤버 신모 씨와 오모 씨는 ‘약을 먹지 않았다면, 사전에 모의를 했을 것’이라는 추론(?) 아래 계속 수사를 받았다. 이런 일은 결코 충동적일 수 없으며, 약이든 사전 모의든 죄질이 매우 나쁜 범죄라는 결론이다. 서울시장은 퇴폐 그룹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경찰은 홍대 앞 클럽들을 단속할 것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하기야 300만 가까운 시청자들이 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니, 점잖은 남성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 그 장면’을 다시 보려는 호기심 때문에 카우치의 검색 순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 휴가철 머피의 법칙: 휴가길 떠나면 꼭 태풍이 올라온다

    피서가 절정을 이루는 8월 첫 주, 날씨는 다른 어떤 주제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됐다. 아니나 다를까, 태풍 맛사의 북상 소식에 더해 주말 내내 비가 오락가락했다. 내가 휴가를 내면 꼭 태풍이 북상한다는 머피의 법칙은 올해도 예외가 아닌 듯. 휴가가 끝나니 한풀 꺾였던 폭염이 다시 불붙는 것도 머피의 법칙.

    ● 동아시아 축구대회, 한국 남자 울고 여자 웃다



    노래 캠프 접은 ‘음악캠프’와 카우치 外
    7월31일 개막된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수적 우세에도 무승부에 그친중국전, ‘패배와 같은’ 무승부로 끝난 12년 만의 북한전 때문에 한국 남자축구팀은 호된 질타를 받았다. 반면 한국 여자축구팀은 중국과 북한을 모두 1대 0으로 꺾어 중국 언론으로부터 ‘기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옛날 같으면 ‘일부러 져주었다더라’는 음모설도 통했으련만.

    ● 판교 분양, 가을 아니면 겨울, 겨울 아니면 봄, 봄 아니면 여름에 한다

    판교 신도시 분양 시기가 올해 6월에서 11월로, 다시 내년 언젠가로 미뤄질 전망이다. 판교 신도시 분양은 청약 과열을 이유로 이미 한 차례 미뤄졌으나 원가연동제, 중대형 채권입찰제, 전매금지 강화 등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분양 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여당과 정부 정책 관계자에 따라 예상 분양 시기가 상당히 다르고, 도입 정책도 모호하다는 점.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로 발생할 1순위 대상자들과 중대형 청약 희망자들에게 발 빠르게 수정 전략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진짜 프로들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 “당신네들 딸들이 임신이라도 했냐”

    육영재단 국토순례단 어린이들이 총대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박근영 이사장이 학부모들에게 “임신이라도 했냐?”고 말했다. 박 이사장의 말은 권력을 가진 남성적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들만이 성희롱이 성희롱적 성격의 행위뿐 아니라 말도 해당된다는 것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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