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을 기치로 내건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자발적인 참여는 주춤한 상황이다.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황상규(41) 사무처장은 “여수, 울산, 포항 등 전국 20여개 지방 활동조직에서 취합된 기업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약식 평가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평가인 만큼 환경과 에너지에 부하를 가져다주는 산업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것.
환경운동연합이 제시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자가진단표’는 환경경영, 윤리경영 체제뿐만 아니라 정보공개, 인권·노동권·소비자 보호, 뇌물·부패 방지, 납세 및 사회공헌 등을 평가하는 항목들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을 우수, 양호, 보통, 개선 필요 등 4단계로 평가한다. 우수 기업엔 투자 권고, 개선 필요 기업엔 투자 보류의 의견 또한 개진한다. 황 사무처장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지속가능경영 척도가 각종 투자 결정에 주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평가는 대학평가, 공공기관평가 등과 마찬가지의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6월 말 발표할 1차 평가를 토대로 평가 기준과 내용을 좀더 전문화, 세분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이것이 각종 공공투자 등의 결정에서 주요한 평가 요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한 황 사무처장은 200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환경윤리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윤리적 생태적 경영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6월9일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환경인증을 받고도 오염물질을 배출한 기업체 26곳을 적발해 발표하는 등 환경운동연합 기업사회책임위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 사무처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필요성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다”면서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지 않는 기업은 인정받지 못하는 추세인 만큼, 기업들이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간동아 490호 (p9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