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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클리닉이 떴다(66)

‘神針’과 ‘仙藥’ 뜨니 고질병 줄행랑

전통 의서에 기초한 치료 요법 효과 탁월 … 허리디스크·망막증·천식도 감쪽같이 치료 경험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神針’과 ‘仙藥’ 뜨니 고질병 줄행랑

‘神針’과 ‘仙藥’ 뜨니 고질병 줄행랑

‘신침’을 놓고 있는 의성한의원 한주석 원장.

‘신침(神針)’.

글자 그대로 ‘신이 내린 침’을 말한다. 침의 효과가 워낙 빠르고 확실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다면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침법 역사 앞에 감히 ‘신’을 붙인 사람은 누구일까?

“동의보감과 사암오행 침법을 근본으로 한 이 침법은 오장육부의 허와 실을 면밀히 파악해 놓음으로써, 침을 맞은 즉시 환자의 70~80%가 효과를 봅니다. 과연 신이 내린 침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침 놓는 즉시 효과 나타나는 것이 ‘특징’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의성한의원 한주석 원장(한의학 박사)은 자신의 침법을 신침이라고 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 원장은 “예부터 전해오는 사암오행 침법 효과가 곧 ‘신침’”이라며 “동의보감과 사암오행 침을 잘 연구하면 신기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 한의학에 대한 그의 자신감은 한의원 이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의성(醫聖)’은 ‘의료의 성스러운 경지’를 뜻하는 것. 한 원장의 자신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곳에서 짓는 한약도 ‘선약(仙藥)’이라고 이름지었다. 한 원장은 “의성이라는 이름은 우리 한의학의 우수성을 상징하는 것이고, 선약은 질환의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동의보감에 근거해 약을 복용하면 신선이 될 만큼 좋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신침선약요법을 쓰면 대부분의 고질적 난치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한 원장의 주장.

과연 그의 주장은 사실일까.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이 한의원을 다니고 있는 환자를 무작위로 뽑아 치료 경험담을 들어봤다.

“1988년에 디스크 수술을 받았지만 바로 재발해 발끝과 손끝이 저리고 당겨서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신침을 맞고 바로 효과를 봤다. 걷지도 못하고, 다리가 저려 누워서 발도 제대로 못 올렸는데 20일 남짓 신침을 맞고, 선약을 먹은 뒤부터 발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팔이 땅에 닿을 정도로 구부려지는 등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게 됐다. 매일 매일 좋아지니 어떻게 다시 찾지 않겠는가. 효과가 너무 좋아서 동네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있다.”(이수길·직장인·49·허리디스크 재발 환자)

“통증이 너무 심해 허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고 절뚝절뚝 걸어야 했다. 진통제를 먹어도 전혀 차도가 없어서 포기하고 이대로 살아야 하는구나 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침 한번 맞은 뒤부터 바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계속 침 맞고 약을 지어 먹은 다음부터는 통증도 전혀 없고 팔 다리 허리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어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김소랑·여·77·골다공증·퇴행성 관절염 환자)

‘神針’과 ‘仙藥’ 뜨니 고질병 줄행랑

꼼꼼히 적은 진료부를 보며 시침을 하고 있는 한 원장

“당뇨의 합병증인 망막증 진단을 받았는데 치료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나고 눈알이 아파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모래 한 주먹이 눈에 들어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아팠다. 병원에선 실명까지도 각오하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신침과 선약으로 치료한 뒤부터 모든 증상이 사라지고, 몸은 피곤해도 눈은 오히려 시원할 정도로 호전됐다. 처음 침을 맞고 바로 눈의 피로가 가라앉고 모래가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사라졌다. 그리고 두어 달 침 맞고 선약을 먹은 다음 그동안 보이지 않던 아들의 여드름까지 보였다. ‘앞으로 1년은 볼 수 있을까. 이만큼이라도 보일 때 죽었으면 좋겠다’ 하고 절망 속에 살았는데 이젠 새 삶을 찾았다. 깜깜한 바다에서 등대를 발견한 기분이랄까.”(양춘자·여·45·당뇨로 인한 망막증 환자)

“햇수로는 벌써 20년이 됐다. 발작하듯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하고, 기도 확장제를 먹지 않으면 거의 호흡곤란까지 가는 상황이었다. 평소에도 왠지 모르게 몸이 무겁고 숨쉬는 게 자연스럽지 않아 고생을 했다. 천식 같은 고질병이 침 한 대 맞는다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 침을 맞고 나서 몸이 편해지더니 호흡이 상당히 편해졌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도 사라졌다. 20일 정도 다녔는데 많이 좋아진 것을 몸으로 느낀다. 혹시나 싶어 양방 약을 끊었는데 오히려 몸의 상태는 더 좋아졌다. 좋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면 여기도 똑같다고 생각할 텐데, 피부로 느끼고 있고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까 계속 다니는 것이다.”(최영길·45·직장인·천식 환자)

‘神針’과 ‘仙藥’ 뜨니 고질병 줄행랑

의성한의원 내부

치료법 배우려는 한의사·학생 발길 쇄도

그렇다면 한 원장이 말하는 신침선약요법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과 조선 후기의 사암도인이 남긴 사암오행 침법에 기초한 신침요법은 침을 놓았을 때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침의 수도 보통 3~4개, 증상에 따라서는 1~2개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신침요법은 문제가 생긴 부위의 반대쪽, 즉 아프지 않은 부위에 침을 놓는 것이 특색으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왼쪽 병은 오른쪽을 치료하고(左病右治), 오른쪽 병은 왼쪽을 치료한다(右病左治)’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무릎 아래와 팔꿈치 아래 부분만 주로 침을 놓는 신침요법은 사암오행 침법의 원리에 따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침을 아홉 번 또는 여섯 번 돌리는 게 또 하나의 특징으로, 침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이때 돌리는 방향과 횟수는 환자의 성별, 오전·오후, 병의 경중, 통증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한 원장은 “이 때문에 환자는 현재와 과거 상태, 병의 특징 등에 대한 상세한 문진과 맥진, 복진 등을 받아야 하며 많은 설문에 응해야 한다”며 “신침요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정확한 원인 파악”이라고 밝혔다. 의성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는 모두 신침선약 차트를 작성해야 하며 이중 신침요법만 받는 환자는 10~15분, 선약요법을 병행하는 환자는 30분 내외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는 환자도 있다고.

한 원장은 “모든 질병은 오장육부의 허와 실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만 허와 실을 보충하고,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정확한 침자리를 결정할 수 있다”며 “인간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기와 혈이 지나는 경락과 그 마디 마디 혈자리가 모두 오장육부와 연결돼 있으므로 정확한 침자리만 찾으면 금세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神針’과 ‘仙藥’ 뜨니 고질병 줄행랑
가벼운 질환이나 단순 질환은 신침요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허리디스크와 요통, 관절통, 당뇨병으로 인한 안과 질환, 천식 같은 고질적인 난치 질환은 선약요법과 병행돼야 치료 효과가 커질 수 있다. 한 원장은 “선약요법은 병의 근원과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 동의보감에 철저히 근거하여 약을 조제하는 처방법으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처방을 구성함으로써 최대한 빨리 병의 근원을 제거하는 방법”이라며 “신침을 놓은 뒤 그 결과를 보면 정확한 환자의 상태가 나오기 때문에 더욱더 환자에게 맞는 처방을 할 수 있다”고 신침과 선약요법의 조화를 강조한다.

한 원장이 특별히 신침선약요법을 권하는 질환은 디스크 질환(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관절 질환(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오십견) 등의 동통성 질환과 천식·간장 질환·소화기 궤양·급만성 위염과 같은 내과 질환, 비염과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체내 면역 관련 질환, 생리불순과 자궁근종 같은 여성 클리닉 등 고질적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 한 원장은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은 침을 맞고 바로 통증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오장육부의 허와 실을 침과 약으로 치료함으로써 남성의 경우 전립선 질환과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한 원장은 올해 초 허준 선생과 사암 선생의 학문을 연구하기 위한 신침선약학회를 만들었으며, 그의 한의원에는 신침선약요법을 배우기 위해 한의사와 한의대 학생이 줄을 잇고 있다.



주간동아 2005.03.08 475호 (p74~75)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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