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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학 입학한 사이버 고수들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사이버대학 입학한 사이버 고수들



‘시공간 제약이 없는 평생교육’을 기치로 내건 사이버대학이 인기를 끌면서 이색적인 대학 새내기들이 모여들고 있다. 정규교육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던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스타들은 물론 사업을 위해 대학 졸업장을 포기했던 경제인들까지 속속 사이버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경희사이버대학 NGO학과 2005년 신입생 합격자 명단에는 낯익은 두 명의 벤처사업가 이름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정치인 평가 사이트 및 전자정부 솔루션 업체인 ㈜포스닥(www.posdaq.co.kr) 신철호 사장(33ㆍ오른쪽)과 인터넷 문화를 선도해온 ㈜디지탈인사이드(www.dcinside.com) 김유식 사장(33ㆍ왼쪽)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국내 인터넷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온 이들 젊은 사업가들이 사이버대학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포기해야 했던 학문에 대한 아쉬움과 평생교육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일 때문에라도 정상적인 대학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사이버대를 관심 있게 지켜봐 왔습니다.”(포스닥 신철호 사장)



신 사장은 국내 전자정부 솔루션 시장을 개척해온 인터넷 정치시스템의 최고 전문가. 대학교 3학년이던 1999년, 포스닥이란 벤처기업을 설립해 누리꾼(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2004년 17대 총선에는 젊은 나이에도 새천년민주당 전자선거위원장(CIO)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일찍 벤처업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마치지 못했다. NGO학과 3학년에 편입한 신 사장은 “누리꾼들의 참여를 통한 전자민주주의와 전자정부가 사업 아이템인 만큼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공부를 통해 더 높은 꿈을 이뤄보겠다”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김유식 사장은 ‘개죽이’ ‘디씨폐인’ 등 대한민국 인터넷 문화의 실질적인 생산자를 배출한 ‘디씨인사이드’로 널리 알려진 인물. 그 역시 사이버 세상과 인터넷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떠돌며 자신이 원하는 공부에 매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PC통신 시절부터 10여년간 지켜봐온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현실참여 욕구를 NGO 활동으로 승화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사이버대 진학으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그간의 다양한 활동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생길 사이버 NGO 대학원에까지 진학하겠다”고 말했다.

경희사이버대학 측은 이들 두 벤처기업과 ‘산업체 위탁교육’ 관계를 구축하고 사이버대 신입생들로 하여금 이 두 업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할 예정이다. 사이버대의 특성을 살린 NGO학과에는 여러 현장 전문가들이 대거 지원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두 거물 신입생을 한꺼번에 제자로 받아들인 NGO학과 민경배 교수(38·가운데)는 ‘사이버 문화’를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젊은 학자. 그간 한국사회를 변화시켜온 사이버 세상 분석에 매진해온 민 교수는 “이들이 누리꾼들의 현실참여를 이끌어온 현장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경험을 풀어놓을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주간동아 2005.01.25 470호 (p88~88)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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