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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소박한 기적’

貧者를 위하여 … 한평생 나눔의 삶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貧者를 위하여 … 한평생 나눔의 삶

貧者를 위하여 … 한평생 나눔의 삶

T.T 문다켈 지음/ 황애경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 248쪽/ 8800원

1997년 9월5일 저녁 8시30분. 마더 테레사의 혼이 몸에서 빠져나갔다. 사랑의 선교회 니르말라 수녀는 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 슬픈 소식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긴급히 달려온 의사와 수녀들이 뒤늦게 조치를 취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마더 테레사는 자신이 원했던 대로, 자신이 보살핀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둠 속으로 조용히 사라져갔다.

마더 테레사.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7년이 넘었다. 종교와 인종, 신분을 초월한 조건 없는 나눔을 실천했던 그의 믿음과 봉사 정신은 지구촌 곳곳에서 기적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지난 연말 남아시아에 지진해일 재앙이 덮쳤다. 그러나 지구촌은 그가 뿌린 나눔을 실천이라도 하듯 어느 때보다 남아시아의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소박한 기적’은 가장 낮은 곳에서 나눔과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해 전 세계인의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간 마더 테레사의 삶의 발자취다. 비록 가냘픈 여인이었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했고, 소박하지만 위대했던 그의 일생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1910년에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난 테레사는 여덟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품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힘든 생활을 꾸려가면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데 몸소 모범을 보인다. “얘들아,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할 때는 말없이 하여라. 바닷물에 돌을 던지듯이 말이다.” 이 한마디 말은 마더 테레사의 가슴에 두고두고 남아 일생의 지침이 된다.

가톨릭 집안 환경에서 성장한 테레사는 18세가 되던 해 가족과 고국을 떠나 인도 로테토 수녀원에 입회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리라 굳은 결심을 한 것이다. 38세가 되던 해 마침내 테레사는 20여년간 입었던 수도복을 벗고 인도의 빈민 속으로 뛰어든다.



“저는 빈민가를 방문할 때마다 목마르다고 비통하게 외치는 예수님을 보고 듣습니다. 그분은 제가 성체 안에서 빵의 형태로 보는 바로 그 예수님입니다.”

기아와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의 선교회’를 만들고, 임종자의 집 ‘니르말 흐리다이’를 마련한다. 그들이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에 상관없이 마치 신처럼 대접해주고, 한없는 자비와 사랑으로 보살펴주었다. 평화로우며 행복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왔다.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전 세계에 수백개의 지부가 설립되어 있다. 마더 테레사와 수녀들이 아이들과 병자들에게 줄 음식과 약품이 떨어지는 고비마다 크고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철저한 자기희생이 주위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조용히 일하기를 원했던 마더 테레사의 헌신적인 삶이 세상에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상을 수여해 그는 노벨 평화상까지 받게 된다. “나는 우리 주님이 쥐고 있는 몽당연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연필을 자를 수도 있고 깎을 수도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그 일을 하라고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 감사!”

유명세를 치르면서 텔레비전과 영화,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지만 테레사는 “저에 대해 말하고 쓴 것들 중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제가 아니라 콜카타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며 더욱 낮은 곳으로 시선을 둔 삶을 살았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던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마더 테레사의 무덤 위에 새겨진 메시지다. 이 겨울, 인류를 한없는 사랑으로 끌어안았던 지구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Tips

니르말 흐리다이 죽어가는 이들을 돌보던 곳으로 인도 콜카타에 있다. 성모의 순결한 마음의 장소라는 뜻으로, 1952년 문을 연 이후 10만여명이 이곳을 거쳐갔다. 그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한 인간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간동아 2005.01.25 470호 (p82~83)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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