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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전자시장은 지금 ‘직거래’ 시대

인터넷 비즈니스 ‘중간 엘리트’ 모델 붕괴 … 개인 간 네트워크 강화 ‘P2P 현실화

  •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klee@khu.ac.kr

전자시장은 지금 ‘직거래’ 시대

전자시장은 지금 ‘직거래’ 시대

개인 간의 직접 네트워크가 인터넷 세상의 주류가 됐다.

급변하는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의 최신 동향을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의 매개 구실을 하던 ‘중간 엘리트’ 모델의 붕괴라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B2C)에서 ‘중간 엘리트’ 격인 MD(merchandiser)의 위상이 갈수록 약화된 점이 대표적이다. 기존에 MD가 상거래의 많은 의사 결정을 좌우하던 시대와 달리 개방된 전자시장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는 모델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국내의 LG e-shop, CJ Mall, 현대 H-mall 등 기존 쇼핑몰이 어떻게 개방된 전자시장 모델을 개척해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뉴스 분야 역시 마찬가지. 많은 권한과 역할을 가지던 기자와 기존 신문의 구실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Blog)의 위상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5년 뒤에는 ‘북한 핵’에 관한 가장 신뢰할 만한 기사가 기존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북한 핵 전문가의 블로그를 통해서 최종 정보 소비자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에서 ‘북한 핵’이라고 입력하면, 1위에 기존 언론매체의 기사가 아닌 개인의 블로그 정보가 뜨는 형식이다.

전자시장은 지금 ‘직거래’ 시대

P2P의 아버지 냅스터.

기존 쇼핑몰 위상 갈수록 약화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시숍(엘리트) 위주의 가상 커뮤니티 시대가 지나갔고, 각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가 대등하게 네트워킹된 ‘SNA(Social Network Application)’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다음(Daum)의 카페(Cafe、) 시대가 저물고,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모든 현상을 한마디로 추상화한다면 개별화(personalization) 또는 피어화(peerization)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는 앞으로 급속히 개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미디어는 개인을 위한 미디어, 개인을 둘러싼 미디어, 개인이 운영하는 미디어 등 여러 의미로 사용된다. 미디어로서의 개인 미디어는 일 대 다수의 관계가 아닌 다수 대 다수의 관계가 특징이며, 여기서의 미디어가 대등한 의사소통 매체가 아닌 정보가 전달되고 영향력이 발휘되는 매체로서의 미디어를 의미할 때, 개인 미디어는 제도 미디어와 대별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들간의 거래 ‘윈-윈 모델’ 기대

개인 미디어는 개인 간의 사회 네트워크에 의해서 강화될 것이다. 미디어의 힘 또는 효과성이 도달범위와 권위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을 때 개인 간 사회 네트워크와 개인 미디어가 효과적으로 결합된다면, 도달 범위를 더욱 적합하게 만들고 개인 간의 신뢰를 통해 해당 미디어의 권위가 강화될 수 있다. 만일 기존 미디어가 더욱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개인화에 힘썼다면, 개인 미디어는 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전자시장은 지금 ‘직거래’ 시대

한국적 블로그 싸이월드, 새로운 P2P 전화 스카이피닷컴(위부터).

개인 미디어는 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도구로서 기능하기도 하지만 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도구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이동통신의 사용 행태를 통해 다층적인 사회 네트워크를 도출할 수 있는데, ‘하루 1회 이상 통화하는 네트워크’, ‘일주일에 1회 이상 통화하는 네트워크’ 등 매우 다양한 사회 네트워크를 창출하고 이를 개인 미디어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 미디어 및 사회 네트워크의 등장과 함께 주목해야 할 지점이 P2P(Peer to Peer, 개인 간 파일 공유 기술 및 행위) 비즈니스 모델 패러다임의 현실화다. Skype.com은 P2P 방식의 인터넷 전화를 선보여 2004년 12월 현재 4200여만명이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다음과 제휴하여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화네트워크 서버는 P2P의 대명사 ‘냅스터’와 같이 아주 작은 일만 수행하고, 대부분의 일은 클라이언트가 가진 피어 프로그램끼리 수행한다.

라디오나 TV도 급격히 P2P화하는 이유는 현재의 공중파 방송이 모든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하기엔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2P라디오’는 개인 소비자들끼리의 P2P네트워크를 형성해 그들 간에 음악과 영상을 교환, 판매하는 시스템 역시 등장하리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디지털 저작권’ 체계만 잘 정비돼준다면 콘텐츠 창작자와 향유자가 서로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간동아 2004.12.30 466호 (p84~85)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kle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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