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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원, 박혁규 의원에게 주었다”

L씨 검찰 진술 … 박 의원 “돈 받은 적 없어, 마지막 주 출두 예정”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7억원, 박혁규 의원에게 주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이하 대검중수부)가 경기 광주시의 각종 비리 제보를 접한 것은 9월 중순. 아파트 재개발을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시 공무원, 정치인 등이 비리 커넥션을 형성했다는 제보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한 재벌 기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도 포함돼 있다. 정치인과 재벌 등의 등장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검찰은 이 사건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아닌 대검중수부에 배당했다.

조용하게 내사를 벌이던 검찰은 12월 초, 경기 광주시가 추진 중인 지역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던 한 아파트 개발 업자의 제보를 접하고 아연 수사에 활기를 띠었다. 이 제보자는 사업자 선정 대상에서 탈락한 뒤 고민하다가 검찰에 비리 사슬을 ‘토스’한 것. 검찰이 12월13일 김용규 광주시장을 전격 소환, 구속할 수 있었던 데는 이 제보가 결정적 구실을 했다. 김 시장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광주시 오포읍에 조합아파트 사업 승인과 관련, L건설 등 사업 참여 업체들로부터 4차례에 걸쳐 현금 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로비자금 쓰고 공사 따는 데 실패”

시의원인 최정민씨도 구속됐다. 그는 2002년 10월쯤 이들 업체에 오포읍의 자기 땅 3000평가량을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팔아넘겨 20억여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003년 3월에는 1억원 상당의 BMW 승용차를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단계에서 호흡 조절에 나섰다. 검찰의 다음 상대가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이기 때문. 박 의원은 오포읍 조합아파트 시행사인 LK건설로부터 7억원의 수표와 현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 소환한 L건설 L모 사장은 “상당한 금액의 로비자금이 (박 의원에게) 건너갔지만 결국 공사를 따는 데 실패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박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20일 전화 통화에서 “아파트 재개발 사업과 관련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의원은 검찰 소환과 관련 “이번 주(12월20~25일)에는 갈 수 없지만 변호사와 상의한 뒤 다음주에나 출두할 예정”이라고 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뜻임을 밝혔다. 박 의원은 문제의 아파트 재개발 사업을 가능하게 한 오염총량제와 관련 광주시 직원들이 박 의원의 국회회관을 수시로 드나들며 로비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오염총량제는 광주시 의회를 비롯, 모든 주민들이 원하던 숙원사업으로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연히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총량제가 마치 부패의 상징처럼 거론되지만 지역발전을 도모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주간동아 2004.12.30 466호 (p20~20)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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