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4

2004.12.16

되찾은 피부미인 ‘외출 당당’!

약침·한약으로 피부 트러블 근본 치료 … 장기 치료 병행 재발 원인도 말끔히 제거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12-10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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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찾은 피부미인 ‘외출 당당’!

    환자의 얼굴에 약침을 시술하고 있는 예한의원 정호롱 원장.

    직장생활 6년째인 김성진씨(29·여)는 2년 전부터 왕방울만한 여드름이 계속 나고 피부에 색소침착(기미) 현상까지 나타나 급히 병원을 찾았다. 처음엔 생리 기간 전후에 간헐적으로 나던 여드름이 어느 순간부터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 김씨는 주변에서 전해 들은 치료법을 다 해보고 권유하는 병원을 찾아 치료도 받았지만 효과는 그때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또 원상태로 돌아왔다.

    김씨가 주위 사람들한테서 권유받은 병원은 여드름과 기미를 약침과 한약을 사용해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서울 강남의 예한의원이었다. 김씨는 이 한의원에서 치료받은 지 3개월 뒤부터 거짓말처럼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 않았다. 예 한의원 정호롱 원장은 김씨의 여드름을 ‘기울(氣鬱)형 여드름’에 ‘간울(肝鬱)형 기미’로 진단했다. 정 원장이 김씨에게 이런 진단을 내린 이유는 여드름의 형태 외에도 평소 그에게 일어나는 신체적 징후들 때문이었다.

    기울·간울에 해청 약침 효과 탁월

    한의원을 찾을 당시 김씨는 어깨가 굳어 있고, 간헐적으로 두통을 느끼며, 얼굴이 자주 붉어지면서 손발이 차고 식은땀을 흘렸다. 원래 소화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입도 늘 건조하고 자주 체하는 증상이 계속되는가 하면 변비까지 생겼던 것. 정 원장은 “본인은 이러한 증상이 피부와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한의학적으로 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음양의 부조화로 인해 몸속의 기가 정체된 현상, 즉 기울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기울이 일어나면 얼굴에서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고 과도한 화농성 반응을 일으켜, 결국 흉터를 남기는 화농성 여드름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기울이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간의 분비기능을 방해하는 간울. 간울은 우리 피부로 하여금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효소를 과다 생산하게 만드는데 이때 밖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색소침착으로, 대표적인 것이 기미다.



    되찾은 피부미인 ‘외출 당당’!

    예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침과 약침액, 그리고 외용연고 예피고.

    정 원장은 김씨의 여드름을 제거하기 위해 해청(解淸) 약침을 사용했다. 해청은 정체된 기를 풀어줘 맑게 한다는 뜻으로, 기울형 여드름에 사용하는 약침이다. 이는 한의학에서 기가 정체됨으로써 생긴 열(熱)과 독(毒)을 푸는 황연해독탕에, 악성 화농성 여드름에 효과적인 금은화와 황금을 약침액으로 만든 것이다. 이것에 들어가는 황금은 특히 여드름균에 기존 항생제 못지않은 약효를 가지면서 내성이 없는 천연항균 효과를 가지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성분. 이런 해청 성분을 약침을 이용해 피부 4mm 깊이로 어깨 양쪽에 있는 견정혈과 목뒤의 풍지혈에 투입하면 기울로 생긴 열독이 풀리면서 여드름이 사라진다. 이때 기울에 의해 생겼던 모든 신체 증상도 함께 사라지며, 심한 화농성 여드름인 경우 약침을 직접 여드름 부위에 사용해야 한다. 증세가 심한 경우엔 일주일에 두 번씩 사용하다 조금 진정되면 한 번으로 줄인다. 3개월 정도 지나면 여드름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로 변한다. 김씨는 한의원에서는 약침을 맞고, 집에서는 예한의원에서 개발한 외용제인 예피고를 사용해 3개월 만에 자신을 괴롭히던 각종 증상과 여드름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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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청 약침’ 치료를 받기 전과 후의 모습.

    이와 관련 정 원장은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이유가 바로 이 기울증 때문이라고 주장한다(표 참조). 예한의원에서 최근 내원한 365명의 피부환자 중 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 빈도가 아주 높았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도가 높아지고(65%) 어깨가 뭉치는 등의 증상. 다음으로 추위를 많이 느끼고(56%), 소화가 잘되지 않는 냉성 기울증(47%)과 몸에 열이 많이 나거나(47%) 변비가 있으며, 불쾌한 상태가 심해지는 열성형 기울증(40%)도 많았다.

    이는 여드름 환자의 사진 분석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예한의원을 찾은 환자 중 사진 분석이 가능한 247명 가운데 78%가 이러한 기울형 환자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기미환자 91명 중 84%가 간울형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한의원은 해청과 예피고를 사용한 치료에서 여드름은 97%의 치료율을 보였고, 기미의 경우 HP101과 예피고를 결합한 치료에서 환자의 82%가 치료에 만족스러워했다. 이러한 치료 결과는 11월29일과 30일 홍콩에서 열린 에디 왕(Eddie Wang)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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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101 약침’치료를 받기 전과 후의 모습.

    한방 외용제, 향기요법으로 외부 치료

    정 원장은 “간울형 기미 치료에 사용하는 HP101 약침은 재생 약침으로,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는 멜라닌 합성 저해제와 탈색제 등 기존 기미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한 더욱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HP101은 하루 종일 햇빛 아래서 놀아 까맣게 탄 어린아이의 피부가 2주 정도만 지나면 다시 원래의 피부로 돌아오는 원리를 이용한 것. 아이들은 피부 재생력이 강해 검은 피부 색소를 밀어내고 건강한 새로운 피부가 다시 자리잡기 때문이다. HP101은 강력한 피부 재생력을 가진 한방 성분 등을 모아놓은 것으로 녹용, 자하거 등에 포함된 세포 성장인자 등이 그런 구실을 한다. 특히 녹용의 뿔은 한창 자랄 때는 하루에 2~3cm나 자랄 정도로 성장인자가 많이 포함된 부분. 그밖에 멜라닌 합성을 조정하는 글루타치온 등도 많이 함유돼 있어 강력한 피부재생 효과를 가지고 있다. 정 원장은 “이런 성분들을 함유한 침이 피하의 진피층과 그 아래에 투입되기 때문에 약효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치료 효과도 높다”며 “HP101은 일반 침이나 약을 복용해서는 치료할 수 없는 악성 진형 기미에도 효과가 좋다”고 주장한다. 예한의원의 기미 치료기간은 표피형 기미의 경우 한 달 정도이며, 진피형 기미는 3~6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되찾은 피부미인 ‘외출 당당’!
    이런 약침요법과 함께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치료가 바로 손상된 내부 장기에 대한 치료다. 한방에서는 피부가 내부 장기의 이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창(窓) 같은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을 통해 내부 독을 제거하는 치료가 먼저 돼야 한다. 해독 약물 등을 사용한 해독치료가 끝난 다음에는 한약으로 장부(臟腑) 간에 생긴 부조화를 균형 있게 잡아줘야 한다. 그 다음에 비로소 침과 약침을 이용해 기혈순활을 돕는 치료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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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작업이 끝나면 한방 외용제와 향기요법 등을 이용해 피부 외부를 치료하는데, 특히 얼굴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무공해 천연약물이나 한약재로 만든 미용팩과 한방화장품, 자연화장품 등을 바르고 경락 마사지를 통해 피부를 관리해야 한다. 정 원장은 “이러한 3단계 위상차 치료법과 함께 해독 식이요법과 생식을 통해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체질을 개선하면, 여드름과 기미 걱정 없는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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