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9

2003.01.23

여성·청소년 범죄 꼼짝 마!

  • 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입력2003-01-15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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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청소년 범죄 꼼짝 마!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총경 승진인사에 여경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된 서울 서대문경찰서 홍태옥 방범과장(50). 1972년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스무 살의 나이로 순경공채에 응시한 뒤 30년을 꼬박 경찰업무에 투신한 결과다. 여성이 총경이 된 건 김강자, 김인옥, 이금형 총경에 이어 네 번째. 1999년 승진한 서울경찰청 김인옥 방범기획과장과는 순경공채 동기다.

    홍총경은 여성·청소년 문제 전문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서울 남대문서 소년계, 송파서 조사계장, 노원서 교통사고조사계장, 서부서 수사과장 등 각 분야를 두루 거친 실력파. 늘 약자를 먼저 생각하고 교묘히 법망을 피해 활개치는 ‘얌체’들을 잡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그는 미혼이다. “개인적인 생활을 누릴 만한 여유가 눈곱만큼도 없었다”고 말하는 그지만 그 와중에도 남다른 학구열을 불태웠다. 99년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 홍총경은 “경찰업무가 자칫 딱딱한 형사처벌 절차로 일관될 수 있는데 사회복지를 공부함으로써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게 됐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홍총경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은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만으로는 뿌리뽑을 수 없다”며 “교육 및 재활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도록 관계기관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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