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1

2002.02.07

무슨 ‘웬수’기에… 유선호-김부겸 ‘3년 전쟁’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4-11-10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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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웬수’기에… 유선호-김부겸 ‘3년 전쟁’
    유선호 청와대 정무수석과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의 3년을 이어온 악연(惡緣)이 새삼스레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4·13 총선 당시 경기 군포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맞붙은 두 인사는 260표차로 승패가 갈렸는데 이것이 악연의 시작이었다. 선거가 끝난 뒤 민주당은 “1000표 이내로 패배한 선거는 모두 재검표를 추진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이에 따라 유수석은 당선무효소송과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 재검표 결과는 김의원의 가벼운 승리. 유수석이 254표차 뒤진 것으로 결론이 났다. 법정 공방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지만 유수석측은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김의원을 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서는 김의원이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김의원도 즉각 법에 호소하고 나섰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12월 김의원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 김의원에게 기사회생의 길을 터줬다. 벌금이 100만원 미만이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김의원측은 이로써 지루한 법정 공방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또한 오산이었다.

    지난해 12월26일과 올 1월14일 유수석측은 김의원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 증인 7명을 위증혐의로 다시 고발했다. 총선이 끝난 뒤 김의원이 일곱 번째 고소·고발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고발인은 유수석의 후원회장이었던 유모씨로 그는 원심사건의 고발인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김의원보다 한나라당이 더 발끈했다. 박희태 부총재, 김용균 볍률지원단장, 안상수 오세훈 의원 등 율사 출신 인사들은 1월16일 수원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김의원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분개했다. 유수석측은 “유의원과 관계없는 지구당 차원의 문제제기”라고 한발 비켜섰다. 선거운동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경쟁자의 지나친 경쟁심이 부른 해프닝일까. 정치권은 두 인사의 3년 전쟁을 의아한 눈길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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