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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IT 인력 육성 내게 맡겨라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북한 IT 인력 육성 내게 맡겨라

북한 IT 인력 육성 내게 맡겨라
“흔히 북한의 IT(정보기술)산업 수준이 우리보다 낮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분야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음성인식이나 언어 번역기술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지요.” 압록강변인 중국 단둥에 위치한 ‘하나프로그람센터’ 이상산 총사장(40)의 말이다. 이상산 총사장은 남북한이 합작한 최초의 IT 개발센터인 하나프로그람센터의 대표다. 그는 지난 8월 하나프로그람센터가 문을 연 이래 중국 단둥에 상주하며 북한에서 온 연구원과 대학 강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현재 하나프로그람센터에는 30명의 강습생, 10명의 개발실 인원이 머무르고 있다. 모두 북한에서 온 IT 전문인력들이다.

“현재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지만 하나프로그람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발과 영업입니다. 앞으로 북한의 IT 전문인력 300명이 개발에 투입될 것입니다. 북한의 IT 수준은 네트워크가 깔려 있지 않고 비즈니스 부문이 전무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나 인터넷 등이 취약하지요. 대신 우리가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는 러시아어, 중국어의 기계 번역은 아주 뛰어납니다.”

하나프로그람센터가 남북합작사로 출범한 것은 이처럼 북한이 보유한 기술 중 남한보다 월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남한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며 인력 공급이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그가 본 북한 IT 인력의 특징은 어떤 것일까? “강습생들은 모두 대학 강사나 연구원들이지만 대부분 처음 외국에 나와본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배우는 데도 열심입니다. 강사 한 분은 ‘마른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이상산 총사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대덕연구단지의 슈퍼컴퓨팅센터장으로 재직해 왔다. 그가 한국에서의 순탄한 생활을 마다하고 단둥으로 향한 것은 ‘북한이 자신감을 가지고 국제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평소의 바람 때문이었다고.



주간동아 2001.12.20 314호 (p97~97)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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