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4

2001.12.20

발음보다 중요한 ‘열 가지 틀’

  • 송순호

    입력2004-12-13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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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음보다 중요한 ‘열 가지 틀’
    ”Dr. 송, 미국에 15년 사셨으니 영어가 거의 미국사람 수준이겠네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부러움 섞인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죄송하게도 나의 영어는 절대 미국사람 수준이 아니다. 아직도 미국 영화관에 가면 박장대소하는 노인들 사이에서 “이 양반들이 하나도 안 웃기는데 왜 웃지”라며 머리를 긁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동시통역이 가능하고 영어로 선거유세, 법정증언이 가능하니 못한다고도 할 수 없다.

    이제 정조준 영어가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다. 정조준 영어의 탄생 배경은 한국사람이 미국사람처럼 영어를 말하는 것에 있지 않고, 한국사람이 하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려는 데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미국인으로 태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한국영어를 구사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의 생각(메시지)을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고 상대방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메시지 전달의 핵심은 발음이 아니다. 전달매체인 영어의 틀(구조)이다. 우리가 보통 영어를 한다고 할 때는 크게 물어보기와 의사표현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다. 영어를 분석해 보면 열 가지 큰 틀이 영어 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틀을 통해 영어를 공부하려는 것이 정조준 영어의 핵심이다.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열 가지 틀에는 크게 세 가지의 물어보기와 일곱 가지의 의사표현이 있다. 우선 세 가지 물어보기의 틀을 살펴보자.



    1) Did(조) you(주) hear(정) about it?

    2) When(의) is(정) his birthday?

    3) Who(의) said(정) that?

    여러분이 모두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물론 이 대표문장이 영어로 물어보는 틀 전부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위 문장이 쉽게 눈에 들어오면 영어로 질문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아도 된다. 말하기의 일곱 가지 틀을 가진 예문을 살펴보자.

    1) Hold(정) it.

    2) He likes(정) your idea.

    3) He agrees(정) that(연) you are(정) right.

    4) If(연) he tries(정), he can(조) get(정) it.

    5) He likes(정) a pizza which(연) has(정) extra cheese.

    6) He tries(정) a pizza which(연) I recommend(정).

    7) He has(정) never met(준) a woman.

    열 가지의 틀을 여전히 정동사, 조동사, 준동사를 기준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설명하는 틀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앞에서 배운 정조준 영어 서론을 다시 한번 반복해 연습하기를 권한다.

    끝으로, 이 틀을 공부하는 데 가장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수학 공식처럼 암기해서는 안 된다. 둘째, 절대로 진도를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배운 것을 반드시 반복 연습해 완전히 숙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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