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4

2001.12.20

주병진의 ‘빤스 우정’ 드디어 결실?

  • < 김대오/ 스포츠투데이 연예부 기자 > nomoretears@mac.com

    입력2004-12-10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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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살다 보면 친구도 생기고 적도 생기게 마련이다. 스타만이 살아남는 연예계는 무협영화 속 무림강호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다. 가요순위를 비롯해 TV 시청률, 그리고 각종 인기순위 등 ‘스타’만이 살아남는 시스템이다 보니 아무리 착한 연예인이라도 ‘적’이 생기게 마련이다. 때문에 누가 뜬다 싶으면 경쟁자들은 일부러 스캔들에 관한 소문을 내 당사자를 곤경에 빠지게도 한다.

    지금은 활동을 접은 스크린의 여왕 S양의 경우, 연예계 친구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녀가 드라마 촬영을 위해 분장실에 있을 때 일이다. 분장실 TV에 당시 CF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높이던 L양이 나오고 있었다. 이를 본 S양은 “내가 너를 누르마”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동료 여자연예인들이 보았고, 이를 L양에게 이야기해 두 사람 사이에 묘한 냉전기류가 생겼다. 이후 L양과 S양은 몇 년간 라이벌 관계로 지냈는데, S양이 L양과 사귀던 재벌가의 J씨를 가로채면서 이들 두 사람의 경쟁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국 S양은 J씨와 결별을 선언했고, 이를 두고 연예계에서는 어쩌면 L양에 대한 경쟁심 때문에 치른 S양의 최후의 결전이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성범죄 혐의로 무려 1년간 재판을 받아온 주병진씨의 경우 ‘빤스우정’ 덕분에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고 명예를 회복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실 파렴치한 혐의를 받고 있던 주병진의 곁에서 그의 어려움을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이성미 이경실 조영남 이홍렬 박미선 양희은씨 등은 거의 매번 재판 때마다 방청객으로 출석해 그를 응원했다. 특히 이성미의 경우 생업을 잠시 접어둔 채 변호사를 알아보고, 상대방 여자측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무죄판정을 받고는 주병진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주병진은 이 같은 친구들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바로 ‘빤스우정’이다. 주병진은 철마다, 개개인의 경조사 때마다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팬티와 속옷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그게 얼마나 되랴 하겠지만 매번 이를 챙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병진은 그렇게 친구들을 관리해 온 셈이다. 누구도 그의 주장이 옳다고 하지 않을 때 친구들은 그를 믿고 곁에서 도왔다. ‘연예 무림강호’에서도 절친한 친구 몇몇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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